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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에서 / 사는

독일 생활 :: 액자 사서 리폼하기 🖼

by Hyedy 2022. 1. 14.

새 집으로 이사 온 지 좀 돼서 얼추 전반적인 인테리어는 끝났지만 아직도 벽은 미완성이다. 휑한 벽은 싫고 뭔가를 걸고 싶은데 그래도 명색이 디자이너인데!! 대충 이케아 같은 곳에서 산 아무 포스터를 걸고 싶지 않았다. 근데 또 동거인과 내 취향 둘 다 만족시키는 포스터로 사자니 그것도 힘들었다. 동거인은 사실화, 풍경화 이런 것들을 좋아하는 반면 나는 그냥 따라 그린 것보다는 다른 스타일이 있거나 아님 추상적인 작품들을 좋아한다. 결국 아무것도 못 사다가 이대로 계속 둘 순 없다 싶어서 서로 양보를 해서 각자 맘에 드는 걸로 꼽고 상대방도 너무 싫지만 않으면 오케이 해서 몇 가지 그림들을 샀다. 

 

미리 사놓은 액자가 있어서 그림만 사서 걸면 끝일 줄 알았는데 이케아 액자들로만 걸자니 너무 단조롭고 집 분위기와 어울리지 않았다. 그림만 사놓고 한동안 안 걸다가 빈티지한 액자가 생길 때마다 하나둘씩 걸다가 이제 마지막 한 그림만 남았다. 이 그림이 들어갈 원래 액자는 이케아에서 산 검은색의 투박한 액자였으나 너무 심심하다는 피드백에 화려한 액자들로 찾아봤다. 

 

이미지 클릭 시 해당 제품 페이지로 이동 ↗︎

빈티지한 금색이랑 짙은 초록색 들어간 게 우리 집 거실 분위기랑도 맞고 살짝 화려한 느낌이라서 동거인도 아주 흡족해했다. 발견하자마자 바로 주문을 했는데 웬일인지 일주일이 지나도 올 생각을 안 했다. 독일 배송이 아무리 느리다고 하지만 일주일 내로 다 출발하긴 하는데..? 뭐지 싶었지만 연말이라 할 게 많아서 내버려 뒀더니 업체에서 메일이 왔다. 

 

👤: 미안한데.. 이거 재고가 없고 들어오려면 좀 걸리는데 다른 걸로 줄까? 이거 어때? (금색+금색)

👩🏻: 아뉭 오래 걸려도 괜찮으니까 내가 주문한 걸로 받을래

👤: ㅇㅋㅇㅋ! 

 

그래서 아주 기다리고 기다려서 내가 액자를 주문했다는 사실을 잊어버릴 때쯤 택배를 받았다. 오래 기다린 만큼 설레는 마음으로 택배를 뜯어봤는데..

띠용 👀이 체육관 바닥 같은 초록색은 뭐야? 장난하냐??????!! 💢💢

 

아니 홈페이지에 올려놓은 이 사진 믿고 주문한 건데 너무 다르잖아?? 다시 반품하기도 귀찮고 어떻게 내가 손 보면 쓸 수 있을 것 같아서 어떻게든 수습해보기로 했다.

 

 

왼: 사포질 후 / 오: 사포질 전

일단 초록색 부분이 너무 쨍하니까 사포로 한 번 갈아봤는데... 초록색 사포인가? 

 

 

마지 주택 옥상에 칠해 놓은 바닥 색 같던 액자가 사포질을 하니 밑에 금색이 올라오면서 아주 살짝 빈티지해졌다. 

 

 

사포질을 다 해주고 나서 마스킹 테이프를 붙이고 갈색 물감을 올려준다. 사진 기준으로 세로로 나눴을 때 왼쪽이 칠하기 전, 오른쪽이 칠한 후다. 엄청난 차이!

 

전 후 비교사진

칠한 부분을 가까이서 보면 운동장 바닥에서 이런 톤 다운된 빈티지 느낌으로 변했다.

 

 

💚완성 완성 💚

 

 

마지막 남은 그림을 이렇게 넣어서 걸어주면 벽 80% 정도 완성! 사진에는 잘린 오른쪽 빈 공간에 큰 포스터를 하나 걸고 싶은데 아직 뭘 걸어야 할지 땡기는게 없어서 자리만 남겨뒀다. 올해 목표는 벽을 채워보는 걸로! 페인트칠을 할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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