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자와 연결 플랫폼 '커피챗'이라는 서비스를 알고는 있었지만 등록하기 귀찮아서 안 하다가 며칠 전에 드디어 파트너로 등록을 해봤다. 파트너 등록 마지막 단계로 재직 중인 회사를 인증을 해야 했는데 이런 경우 너무 번거롭다. 보통 명함이나 재직 증명서를 업로드하라는데 입사하면 바로 명함을 나눠주는 한국과 달리 독일에서는 꼭 명함이 필요한 사람들에게만 준다. 클라이언트를 만나서 명함을 교환할 일이 많은 직군이라든지 아니면 C레벨이라든지. 에이전시도 아니고 인하우스로 회사 안에 앉아서 디자인만 하는 나로서는 전 직자에서도 그렇고 현 직장에서도 명함은 없다. 그렇다면 재직증명서를 내라고 하는데 재직증명서라는 게 있나 싶기도 하고 인사팀에 말하면 발급해줄 것 같긴 한데 커피챗에 등록하자고 재직증명서를 요청하자니 그렇게 까지 해야 하나 싶었다.
재직증명서나 명함을 대체할 만한 서류가 있나 하고 커피챗에 문의를 했더니 계약서를 첨부하거나 사내 인트라넷의 마이페이지를 제출해도 된다고 했다. 계약서는 보내기가 좀 그렇고 새로 이직한 회사는 인트라넷도 없는데요..😂 그래서 되면 좋고 안되면 말고 식으로 회사와 Product Designer가 적혀있는 비자 Zusatzblatt 사진을 찍어서 보냈는데 서류 통과가 되었다 🎉
지난주에 등록이 되었다고 알람이 왔던 것 같은데 일요일에 갑자기 나한테 커피챗 신청이 왔다며 확인하라는 메시지가 왔다. 벌써?!?!? 👀 허겁지겁 가서 확인을 해보니 진짜였다. 모빌리티 분야에서 일하는 UX 디자이너분께서 관심이 있다며 사전 질문들과 함께 커피챗을 요청했다. 등록하자마자 이렇게 바로 신청이 오다니 아주 신기하다.
시간은 주말엔 노느라 바쁘니까 평일 독일 점심시간으로 맞춰놓았는데 한국으로 치면 퇴근 후 8-9시 사이라서 딱 괜찮다 싶었다. 첫 커피챗이라 긴장이 되어서 화요일에 사전 질문들을 보면서 어떻게 대답하면 좋을까 준비하고 이어폰을 끼면 음질이 더 좋다길래 에어팟으로 마이크 테스트도 하면서 준비를 했다.
현재 커피챗은 컴퓨터로는 안되고 휴대폰 앱으로만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그래서 어플을 설치하고 준비를 했는데 당일 이렇게 뜨더라. 두근두근 무슨 말을 하면 좋을까 긴장도 되면서 첫 커피챗이라 어떨지 궁금하기도 했다. 딱 12시 30분이 되자 들어오셨는데 몇 번 해보신 건지 너무 반갑게 맞이해주셔서 나도 긴장이 확 풀렸다. 커피챗에서 쟁쟁한 다른 사람들을 중에서도 이렇게 나를 찾아서 신청을 해주신 것도 너무 신기했고 이렇게 이야기를 한다는 게 너무 재밌었다. 해외에 취업해있는 한국 사람들 많던데 다들 많이 등록해서 나도 이직할 때 이용할 수 있으면 좋겠다.
재밌게 이야기하다가 갑자기 알람이 울려서 보니 벌써 5분밖에 안 남았다고 뜨더라. 계속 얘기하다가 보니 인사할 시간도 없이 바로 종료가 되었는데 너무 아쉬웠다. 20분이라는 시간이 정말 금방 지나가더라. 신청한 사람들한테는 UI가 어떻게 보이는지 모르겠는데 시간이 얼마 안 남았을 때 +5분, +10분, +15분 신청하기 이런 버튼이 있어서 연장할 수 있으면 좋지 않을까 싶다. 갑자기 말하다가 뚝.. 끊겨버렸으니 🥲
정산은 매주 목요일로 수요일에 한 커피챗에 대한 금액이 바로 들어왔다. 모든 알람들이 다 카카오톡으로 오기 때문에 파트너로서 원활한 서비스를 위해서는 등록 후 카카오톡 아이디와 정산받을 계좌를 미리 등록해놓는 게 좋다. 너무 재밌었던 커피챗! 앞으로 또 신청이 더 오면 좋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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