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여름 엄청 더웠을 때 샀다가 날씨 좋은 날들을 죄다 놓쳐서 일 년 내내 창고에 보관만 해놓은 카약이 있다. 딱히 카약을 하고 싶다고 생각해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사자고 했을 때 굉장히 떨떠름했다. 근데 사고 나서 보니까 정말 많은 사람들이 여름에 날씨 좋을 때 나와서 타는 게 보였다. 그 전에는 관심이 없어서 안 보였나 😅 작년에 카약도 사고 방수 가방도 사고 필요한 건 죄다 샀는데 함부르크의 여름은 갑자기 찾아왔다가 갑자기 가버리기 때문에 하기가 쉽지 않았다. 올해는 날씨 좋은 날 바로 카약을 들고 뛰쳐나가기로 했다. 마침 이틀 정도 날씨가 엄청 덥길래 이날은 꼭 카약을 해야 한다며 캘린더에 저장까지 해놨다.
최근에 바람 불어서 하는 스탠드업 패들링을 했는데 이고 지고 가는 게 너무나도 스포츠였다. 시작도 전에 이동하고 바람을 넣느라 진이 다 빠졌었는데 이날은 내가 카약을 들고 가지 않아도 돼서 너무 좋았다. 집 근처 매번 산책하는 곳에 강이 흐르고 있는데 입구쯤에 보트를 놓기 딱 좋은 곳이 있어서 거기로 갔다.
이날 시작도 전에 방수팩에 휴대폰을 넣어서 사진을 찍느라 사진이 뿌옇다… 몇 장 더 찍은 뒤에야 굳이 벌써부터 방수팩에 넣어서 어렵게 사진을 찍고 있다는 걸 깨달았다. 바람을 넣기 전에 카약 모습이다. 2인용 카약으로 안에 부분이랑 겉 부분이랑 의자 이렇게 구성된다.
안에 부분을 따로 계속 바람을 넣으면 나중에 넣기 힘들기 때문에 넣은 상태에서 끝까지 바람을 넣는다.
바람을 다 넣었으면 겉 부분 밑바닥에 있는 벨트로 안부분을 묶어준다.
겉에 부분도 빵빵하게 바람을 다 넣어준다.
남은 건 의자! 의자는 작아서 금방 한다.
의자에 바람을 넣어서 찍찍이에 붙여주고 옆에 끈으로 고정시켜주면 된다.
마지막으로 바람을 다 넣은 보트 밑바닥에 이렇게 핀을 꽂아주면 완성!
카약 타고 나갈 준비 완성 😎 펌프질만 열심히 하면 설치하는 건 쉽다.
물 위에 이렇게 둥둥. 이날 거의 38도까지 올라갔었는데 물 위에 있으니까 하나도 안 더웠다. 함부르크는 7월에도 20도 언저리를 웃도는 날이 많기 때문에 38 도면 완전 한여름이다. 물이 조금만.. 더 깨끗하다면 좋을 텐데 😭 그래도 재밌다.
오리들이랑 같이 물놀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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