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이어서 올해 겨울도 한국으로 도피했다. 춥고 우울한 독일과 달리 한국은 겨울인데도 햇빛이 쨍쨍하고 먹을 것도 많아서 하루하루 너무 행복하다. 1년 만에 한국 여행을 준비하면서 또 가족들이랑 친구들 줄 선물을 잔뜩 샀다. 독일 생활도 몇 년하다보니 이제 뭘 가져가면 좋을지도 감이 잡힌다. 요즘 또 세상이 좋아져서 웬만한 건 다 한국에서도 구할 수 있어서 한국에서 사면 비싸거나 없는 것들을 골랐다.
러시아 전쟁 이후로 항공권 가격이 너무 올라서 매번 타던 핀에어가 아닌 터키 항공을 타고 가게 되었는데 터키항공은 수하물 제한이 30kg길래 마음껏 담았다.
독일 선물 쇼핑 리스트 🛍️
1. 과자집
독일 슈퍼 레베에서 발견한 과자집. 귀엽긴 했는데 뭐 이거 어떻게 먹나 싶어서 별 관심을 안 가졌는데 독일 친구가 이게 완전 독일 크리스마스 전형적인 거라고 해서 하나 담았다. 여동생이랑 집에서 같이 만들었는데 생각보다 너무 재밌었다. 다 만들고 독일 친구에게 이거 어떻게 먹는 거냐고 하니까 장식만 하나씩 떼먹고 집은 버리란다 😂 애기들 있는 집이면 하나 가져가도 너무 좋을듯하다.
2. 하리보 크리스마스 컨셉 젤리
크리스마스 시즌이 되면 하리보에서도 이렇게 크리스마스 컨셉으로 젤리들이 나온다. 아예 통에 여러 가지 귀여운 모양으로 나온 것도 있고 별 모양 천사 모양으로 팩에 담겨있는 것도 있다. 젤리들이 귀여워서 반응이 좋았다. 플라스틱 통에 담겨있어서 대충 가져왔는데 캐리어 안에서 부서졌다. 내용물이 흐르진 않았는데 만약 선물할 거라면 한 번 뽁뽁이로 싸서 가져오는 게 좋겠다.
3. 크리스마스 초코렛
눈사람 모양 막대로 있는 초코렛인데 하나씩 나눠주기 좋다.
위에 막대 초코렛이 가성비로 나눠주기 좋다면 이건 린트 초코렛이라 퀄리티도 괜찮다. 작년에도 이 산타 초코렛을 사 갔는데 올해도 가져와보니 작년 산타도 귀여워서 못 먹었다면서 엄마가 작년 산타 초코렛을 가져왔다. 매년 새로 가져올 테니 제발 아끼지 말고 먹으라고요… 😭
4. 어드벤트 캘린더
작년에 남동생이 자동차 어드벤트 캘린더를 사 와 달라고 했는데 캐리어에 자리가 없어서 못 가져간 게 맘에 걸려 올해 샀다. 포르셰 어드벤트 캘린더! 😎 매일 하나씩 자동차 부품을 열 수 있고 다 열어서 조립하면 미니카가 된다.
24종류의 칵테일이 들어간 초코렛. 엄마 아빠가 은근히 이렇게 술이 들어간 초코렛을 좋아하시길래 엄마 아빠용으로는 이걸 샀다. 별로 안 좋아하실 것 같아서 작년에는 여동생, 남동생 것만 사다가 올해는 엄마 아빠 어드벤트 캘린더도 샀는데 좋아하시면서 매일 뜯어서 드시더라.
생긴 게 특이해서 사본 타워 어드벤트 캘린더! 세워두니까 판으로 된 것보다 확실히 더 예쁘다. 다만 이것도 오면서 충격을 받아서 안에가 살짝 부서지긴 했지만 가족들이 먹을 거라 괜찮았다. 선물용이라면 살짝 포장하는 것을 추천한다.
5. Zwilling 쌍둥이 사시미 칼
엄마 선물은 그릇을 사고 아빠 선물은 뭐할까 하다가 회를 좋아하는 아빠를 위해서 사시미 칼을 샀다. 뭘 사야 하나 고민하고 있었는데 친구가 얼마 전에 사시미 칼을 샀다고 아마존 주소를 보내줘서 봤더니 블랙 프라이데이 세일을 엄청하고 있더라. 거의 반값에 샀다 개이득 🥳 아직 써보진 않았지만 친구 말로는 아주 잘 썰린다고 한다.
6. 초코렛 & 과자
친구 줄 미니 어드벤트 캘린더도 사고 엄마는 초코렛에 뭐 들어있는 걸 좋아해서 잭다니엘이랑 커피가 들어있는 초코렛을 샀다. Merci는 여동생이 회사 사람들 나눠줄 거 하나 가져다 달라길래 가져갔는데 Merci 코스트코에 팔더만 ^^.. 맨 위에 네 개 쌓여있는 건 플로렌틴 쿠키인데 가족들이 너무 좋아해서 인당 한 박스씩 먹으라고 넉넉히 가져왔다. 이 맘 때쯤 코스트코에도 플로렌틴 쿠키 판다는데 그건 너무 대용량이고 이게 한 입씩 먹기 좋다. 그리고 가족들이 너무너무 좋아했던 Walkers 버터쿠키 박스!!! 강아지가 그려진 빨간색 통이다. 원래는 내가 Walkers Shortbread를 좋아해서 그걸 가져오려고 했는데 에데카에서 이렇게 예쁜 통에 담긴 종합 쿠키(?) 같은 게 있길래 집어왔다. 버터링이나 다른 버터쿠키에 비해서 버터맛도 엄청나고 묵직하고 단단한 식감이라 확실히 맛있다. 가족들이 맛있다고 여러 번 언급했다. 별로 비싸지도 않은데 만족도 높았던 선물 👍
레베 가서 그냥 이것저것 쓸어 담은 군것질 거리들. 각종 젤리, 초코 카라멜, 과자들이다. 엄마가 요거트 들어간 젤리를 좋아해서 그거 위주로 담았다.
7. 술 & 올리브 오일
사실 작년에 좋은 럼과 와인을 몇 병 가져갔는데 인기가 별로 였다. 그래서 이번엔 내가 좋아하는 달달한 술 위주로 가져갔다. 와일드 베리랑 섞어먹는 Lillet 이랑 아이스와인인데, 며칠 전 이마트에 가니까 아이스와인 종류도 많고 싸게 팔더라 🥲 아이스와인 말고 다른 걸 가져오는 걸 추천하고 Lillet은 보니까 나는 13유로인가 주고 샀는데 한국에서는 거의 6만 원하길래 잘 가져왔다 싶었다. Lillet만 가져오기보다는 수하물에 자리가 남는다면 같이 섞어먹는 와일드베리(아이스 와인 옆 붉은색 음료 2 병)도 같이 가져오는 걸 추천한다. Lillet은 이거랑 타 먹어야 하는데 한국에는 이거랑 비슷한 건 아직 못 찾았다. 핸드크림은 독일에서는 진짜 저렴하니까 그냥 몇 개 가져왔고 올리브 오일도 괜찮아 보이는 걸로 하나 가져왔다. 좋은 올리브 오일은 빵 찍어먹거나 샐러드로 먹어야 그 맛을 느낄 수 있는데… 가족들이 빵도 샐러드도 잘 안 먹어서 이 올리브 오일은 아마 감바스 하는데 쓰이지 않을까 싶다 🥹
첨에 먹고 너무 맛있어서 충격받았던 아이올리랑 훈제 두부. 훈제 두부는 진짜 이게 뭐야? 한국에서는 전혀 먹어보지도 못 한 맛이라서 채식하는 친구 주려고 한 세트 가져왔다. 아이올리는 한국에 갈릭 디핑 소스랑은 다르게 뭔가 마늘 맛이 더 진하게 난다. 다른 아이올리보다 꼭 이 브랜드 아이올리를 사야 한다. 다른 아이올리는 마요네즈에 마늘 향이 조금 들어간 거라면 이건 진짜 마늘이 듬뿍 들어간 아이올리다. 질감도 다르다. 아이올리는 꼭 이 브랜드! 빵이나 피자 찍어 먹으면 좋을 것 같은데 아직 해산물을 먹느라 바빠가지고 못 먹었다. 근데 한국인이면 기본적으로 마늘 맛 다 좋아하니까 좋아하지 않을까?
+채식하는 친구가 있다면 훈제 두부 강추다! 한 번 맛보더니 가져오라고 난리다. 다음에 갈 때는 종류 별로 가져가야겠다.
마지막으로 캐리어에 다 담은 모습 😎 친구 주려고 오레오 더블크림이랑 여동생이 부탁한 린도어 초코렛도 담았다. 저 초록색 복주머니 같은 건 장바구니인데 보통 장바구니가 주머니가 따로 와서 그 주머니를 잃어버리거나 귀찮게 들고 다녀야 하는데 이건 따로 들고 다닐 필요 없이 코너에다가 넣는 거라서 너무 마음에 들어서 친구랑 가족 주려고 몇 개 사 왔다. 설명이 복잡하지만 아무튼 쓰기 유용한 장바구니다. 이렇게나 많이 샀는데 20킬로도 안 나가더라. 다음에는 더 가득 채워 와야겠다. 사진엔 없지만 내가 좋아하는 레베 트러플 감자칩도 하나 가져왔는데 맛있다고 했다. 역시 내 입에 맛있는 건 가족들 입에도 맞다. 제일 반응이 좋았던 건 Walkers 쿠키 박스지만 사 온 선물들 다 너무 좋아했다. 뿌듯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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