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절 연휴에 어딜 다녀올까 하면서 베를린을 갈지 네덜란드를 갈지 고민 중이었다. 베를린은 가깝긴 해도 일하러만 많이 갔지 놀러는 간 적이 없었고 네덜란드도 이전에 혼자나 다른 친구랑 암스테르담, 그로닝엔을 갔어가지고 이번에 같이 가볼까 했다. 베를린 보다는 다른 나라로 가고 싶은데 암스테르담을 갔을 때 그렇게 재밌지는 않았어서 이번에는 내가 작년에 친구들이랑 한번 다녀왔던 네덜란드 작은 도시 그로닝엔(Groningen)을 가기로 했다.
플릭스 버스를 타면 저렴하게 갈 수 있지만 우리는 차를 타고 갔다. 한 3시간밖에 안 걸리고 도시가 워낙 작아서 플릭스 버스 타고 도착하면 거의 바로 시내다. 차를 끌고 가니까 호텔에 주차를 어떻게 해야 하냐 물었더니 이케아에 하라고 그러더라. 이케아요? 뭐지…? 주차장이 없나? 무슨 이케아? 3박 4일 여행인데 계속 이케아에 놔도 되는 건가? 불안해가지고 친구가 구글링을 대충 해보더니 무료로 주차할 수 있는 곳을 찾았다.
🅿️ P+R Meerstad
https://maps.app.goo.gl/5653LJM5vUseCRSu5?g_st=ic
무료주차장으로 차를 알아서 대고 나오면 주차장 바로 앞에 버스정류장이 있다. 거기서 버스를 타면 시내까지 바로 올 수 있다. 정류장 앞에 티켓 끊어주는 사람이 있는데 카드 결제되냐고 물어봤더니 역시 네덜란드답게 카드 결제밖에 안 된단다. 전날에 또 고속도로에서 시위를 하는 바람에 이날도 차가 막힐까 봐 아침 일찍 출발했는데 차가 하나도 안 막혀서 12시 정도에 도착했다. 체크인은 3시부터 할 수 있대서 짐만 맡겨놓고 다시 시내를 둘러보러 나왔다.
네덜란드 마켓에서 벨기에 감자튀김 먹기;;; 그리웠던 요피 소스로 주문했다. 요피 소스는 마요+카레+양파 이런 맛인데 맛있다. 이거 말고도 트러플 어쩌고 소스도 있고 엄청 다양하게 있더라. 그래서 다른 소스들 먹으러 한 번 더 오고 싶었는데 맨날 다른 거 먹느라고 바빠가지고 못 왔다. 마켓인데도 다 카드 결제 된다. 최소 금액 그런거 없고 감자튀김 하나만 시켜도 카드 결제 가능하다.
네덜란드에 왔으면 당연히 먹어줘야 하는 스트룹와플!!!!! 마켓에서는 갓 만든 따끈한 와플을 먹을 수 있다. 마트에서 파는 거랑 다르게 크기도 좀 크고 따끈따끈해서 엄청 맛있다. 포장된 것도 친구들 주려고 몇 개 사 왔는데 너무 맛있더라.
네덜란드의 다이소 Hema를 지나칠 수 없지 딱히 눈에 들어오는 건 없었는데 계산대 옆에 이 미피코너가 너무 귀엽더라. 미피 가방이 깊고 끈도 길이 다르게 2개라서 좋다 싶었는데 이미 집에 널린 게 에코백이고 여기서 또 사면 더 이상 에코백이 아닐 거 같아서 너무 귀엽지만 포기했다. 이때는 가방을 살지 말지 고민했는데 다시 사진을 보니까 저 미피 인형이 너무 귀엽다. 여동생 주게 하나 사 올 걸 그랬나.
사실 Hema 매장 말고도 옷을 사고 싶어서 옷가게를 엄청 많이 돌아다녔는데 딱히 건진 건 없고 피곤하기만 해서 쉬려고 괜찮은 카페를 찾아서 들어왔다.
Chocolate Company
+31 50 305 0006
https://maps.app.goo.gl/sDi8JbZ3ES285yVk6?g_st=ic
초콜릿 컴퍼니라고 적혀있길래 잘됐다 싶어서 들어왔는데 진짜 제대로 초콜릿 어쩌고 저쩌구들을 팔고 있었다. 친구는 카푸치노를 시키고 나는 핫초코를 시켜달라고 했는데 무슨 핫초코를 시키면 종류를 고를 수 있더라. 초콜릿바가 카운터에 진열되어 있고 그중에 하나를 고르면 스팀밀크에다가 그 핫초코 바를 꽂아주고 그걸 녹여서 핫초코로 해서 먹는 식이었다. 아주 신기한데?? 그래서 저 사진에 보이는 아이스크림 막대 같은 거에 초콜릿이 있고 녹는 중이다. 카페 분위기도 좋고 커피도 맛있어서 편히 쉰 다음에 다시 구경하러 나왔다.
호텔에서 간단하게 먹을 과일이나 음료수를 사려고 들렀는데 내가 애타게 찼던 케이준 양념을 여기서 팔고 있었다! 독일에서 그렇게 몇 군데 마트를 들러도 없던 케이준이 여기에!!!
심지어 대용량도 있잖아???? 마음 같아서는 두 통을 사고 싶었는데 어차피 이래놓고 많이 먹지도 않을걸 알기 때문에 하나만 사 왔다. 의외의 득템. 슈퍼에서 간단히 먹을 거 사고 체크인 할 수 있는 시간이 돼서 다시 호텔로 돌아왔다.
Guesthouse, Receptie/Bar The Happy Traveler
+31 50 721 0227
https://maps.app.goo.gl/Fo7zfpPwZ4Hk9TLJA?g_st=ic
리셉션이 너무 작고 게스트하우스라고 적혀있어서 별 기대를 안 했는데 너무 좋았다. 특히 발코니가 엄청 컸다. 친구가 발코니 있는 방을 선택했다고 하더라. 나중에야 알았지만 부활절 휴일까지 겹쳐서 1박에 170유로 정도였다. 그로닝엔이 작긴 해도 네덜란드는 네덜란드다. 역시 비싸구만
그냥 의자도 있었고 매달려있는 흔들의자도 있었는데 흔들의자를 너무 좋아해서 매일 밤 여기 앉아가지고 맥주 한 잔 하면서 이야기하고 놀았다. 이때까지만 해도 쌀쌀해서 밖에 오래 있을 수 없어서 날씨만 조금만 더 따뜻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었다. 날씨 좋은 날 또 오고 싶다.
신기하게 주방이 있었다. 프랑크푸르트였다면 와이마트에서 이것저것 사 와서 요리를 해 먹었을 테지만 굳이 네덜란드에 와서? 그냥 냉장고만 썼다. 이날 아침 한 5시부터 일어나서 분주하게 준비하고 돌아다닌 탓에 너무 지쳐서 낮잠 한숨 자고 일어나니 벌써 저녁 시간이 다 됐다. 웬일로 친구가 매콤한 음식이 먹고 싶대서 숙소 근처 중국 식당으로 갔다.
Restaurant Diamant
+31 50 313 1892
https://maps.app.goo.gl/n9KVVPV4PUdRr4mH6?g_st=ic
맛집 그런 건 모르겠고 숙소랑도 가깝고 사진을 봤는데 맛있어 보이길래 갔다. 가서 유발면이랑 마라 새우 있냐고 물었는데 그런 건 없다고 😅 그럼 마라 메뉴 어떤 거 있냐고 했더니 줬던 메뉴판에는 없지만 중국인들을 위한 메뉴판에 마라 닭요리 어쩌고 있다면서 그거 맛있다고 추천해 줘서 그거랑 또 맛있다고 추천해 준 다른 요리 하나를 시켰다.
저녁 먹으러 일찍 오기도 했고 식당에 우리밖에 없어서 요리가 엄청 빨리 나왔다. 근데 이거 위에 올려진 거 뭐야!!!! 고수가 올라갈 줄은 몰랐는데 🥹 다 건져내고 먹느라 고생했다. 고수맛이 간간히 났지만 그래도 너무 맛있었다. 매워보인느데 하나도 안 맵고 맛있더라.
이게 좀 매웠는데 불향이 엄청 많이 나서 아주 맛있었다. 이게 중국인들 메뉴판에만 있는 요리다. 역시 중국 식당에는 중국 메뉴판에 있는 찐 중국 음식을 시켜야 된다. 맛있게 먹고 맥주 몇 캔 사가지고 호텔에서 마신 후 그로닝엔에서 첫날밤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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