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 All the Boys I've Loved Before 이후 귀여웠던 노아가 출연한 영화라길래 나오기만을 손꼽아 기다렸다. 또 주인공은 기묘한 이야기의 바바라인데 기묘한 이야기에서는 크게 비중이 없어서 이 배우들을 데리고 어떤 이야기를 만들어 낼지 기대가 컸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왜 이렇게까지 밖에 못 뽑아내는지 실망스러움이 가득한 영화였다.
📌아래의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바바라는 전형적인 10대 소녀로 누구나 한 번쯤은 생각했을 법한 문제들로 고민한다. 외모, 미래, 친구 등을 고민하는 모습에서 나 또한 10대 시절이 있었기에 공감이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시에라의 행동에는 전혀 공감이 가지 않았다. 시에라의 시각이 아니라 '내가 노아라면 어떤 생각이 들까?'라는 생각을 영화를 보는 내내 멈출 수가 없었다. 내가 다른 사람인 줄 착각하는 걸 알면서도 가짜로 통화를 하는 것도 모자라 데이트에 키스까지. 내가 노아라면 소름이 끼쳤을 것이다.
베로니카 캐릭터 또한 진부하기 짝이 없었다. 예쁘지만 멍청하며 다른 아이들을 괴롭히는 여자애 그런데 말 못할 가정사가 있는 캐릭터. 딱 하나 좋았던 것은 베로니카가 시에라를 배신할까 조마조마했는데 끝까지 배신하지 않았던 것. 여자의 적은 여자라는 시나리오로 흘러가지 않았다는 것이 좋았다.
가장 크게 실망스러웠던 점은 시에라 자체에 대한 이야기가 별로 나오지 않았다는 것이다. 시에라 미래에 대한 고민과 음악성에 대한 부분이 더 나올 줄 알았는데 단순히 음악 하나로 모든 것이 해결되는 기적이 벌어졌다. 노아 또한 그간 시에라의 소름이 끼치는 행동에도 불구하고 갑자기 음악 하나로 '나도 네가 좋아'라고 되어버리고 시에라도 '노아가 나를 좋아해 주니까 나도 행복해'가 되어버린다.
시에라의 행복이 노아의 선택에 의해 결정된 것처럼 보였다. 차라리 노아와는 끝나버리는 게 현실적이고 시에라가 '노아가 없어도 괜찮다'라는 마인드와 자신의 가치를 발견하는데 집중하는 모습을 보여줬으면 어땠을까 아쉬움이 남는다. 하지만 이런 아쉬움에도 불구하고 많은 남성 배우 중심 영화들이 가득한 영화 시장에 여성이 주인공인 이 영화를 응원한다. 보다 다양한 여성 중심의 영화들이 많이 만들어졌으면 좋겠다.
🎥 넷플릭스 :: 시에라 연애 대작전 (Sierra Burgess Is a Loser,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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