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쇼핑 :: 함부르크에서 연어 반 마리 30유로에 사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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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친구 집에 초대를 받았는데 연어가 진짜 대박이었다. 퀄리티도 너무 괜찮고 입에서 녹는 눈물 줄줄 감동 실화의 맛. 회가 흔한 한국이라면 모르겠지만 독일에서 이 정도 퀄리티의 회를 이렇게 마음껏 먹을 수 있다니. 눈물이 앞을 가리는 맛이었다. 너무 맛있어서 친구한테 어디서 샀냐고 했더니 Yin Seafood에서 샀다고 했다. 심지어 반마리에 40유로 아래로 샀다는 믿을 수 없는 이야기를 했다. 나도 종종 연어 요리를 했는데 대충 동네 해산물 가게에서 필렛 조금만 사도 20유로는 기본으로 넘기 때문에 그날만 무슨 특가 세일을 한 거 아닌가 싶을 정도로 믿기 어려웠다.
📍Yin Seafood (Fischhandel)
040 589646470
https://maps.app.goo.gl/3y26FJ4538PzyKQdA?g_st=ic
Yin Seafood (Fischhandel) · Große Elbstraße 133/135, 22767 Hamburg
★★★★★ · Fish store
maps.google.com
Yin Sesfood로 검색하면 레스토랑도 나오는데 생선을 사려면 거기가 아니라 여기로 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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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에서 알려주는 곳으로 가면 이런 창고 같은 곳이 나온다. 아무도 없고 휑한 복도가 여기가 맞나 싶었다. 이때까지도 ‘여기서 연어를 산다고?’ 의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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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곳은 다 문이 닫혀 있었는데 Yin Seafood는 열었다. 당연히 수산물 가게일 줄 알았는데 웬 창고 같이 생겨서 근처 정리하는 사람한테 물어봤다.
👩🏻: 나 연어 사러 왔는데 여기서 사는 거 맞아?
👤: 아 온라인 쇼핑몰?
👩🏻: 아니 아니 그냥 해산물 사려고
👤: 아 주문하려고?
👩🏻: 아니 아니 연어 횟감 사려고 😂
👤: 아 따라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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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기 언어도 있고 참치도 있어
👩🏻: 연어 회로 먹을 거 찾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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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기 연어 반마리~ 한 마리도 있어
👩🏻: 헉 대박. 이거 얼마야???
👤: 킬로당 15유로 정도 해
👩🏻: 헉 진짜 싸잖아~~~~!!!!!! 나 제일 기름진 연어로 반 마리 살게
기름진 걸 사고 싶어서 몇 개 봤지만 다 비슷비슷해서 그냥 아무거나로 골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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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치도 있다면서 보여줬는데 참치는 연어 가격의 두 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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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렇게 작게 포장된 것도 있다. 친구는 참치도 한 덩어리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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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어 산다고 말하면 저기 가서 저울에 달아가지고 무슨 종이를 주는데 이걸 가지고 계산하러 다른 곳으로 이동하면 된다. 첨에 여기 보고 무슨 작업장처럼 생겨서 여기가 맞나 했다 😂 직원도 한 명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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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산하러 왔는데 계산대에 Buri가 있길래 이게 모지 하고 찾아보니까 방어라고 한다. 피시 마켓 오는 길에 친구는 아직 방어를 먹어본 적 없다면서 궁금하다고 마침 이야길 했는데 여기에 방어도 팔다니! 사려고 했는데 이날은 없어서 나중에 전화해보고 있는 날에 사러 오기로 했다.
굴이랑 새우도 있냐고 물어봤는데 굴은 없고 새우는 냉동밖에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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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산서. 연어는 킬로당 16유로고 참치는 29유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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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어 반마리 31유로에 사다니~~~~ 감동 🥺 연어를 좋아하는 Arne한테 이 소식을 당장 전했더니 연어 좋아하는 자기 친구들한테도 다 널리 널리 알려야겠다며 난리가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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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산을 하고 있으면 연어를 포장해서 가져다준다. 거대한 연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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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해산물도 살 겸 바로 앞에 있는 FrischeParadies에 들렀다. 원래 연어도 여기서 사려고 했는데 친구가 여기는 Yin Seafood에 비해서 훨씬 비싸다고 그래서 Yin에 먼저 가고 거기서 못 사는 걸 사러 여기 왔다.
📍 FrischeParadies | Feinkostmarkt & Bistro Hamburg
040 389080
https://maps.app.goo.gl/MvXZZdiqKr1YGRSQ7?g_st=ic
FrischeParadies | Feinkostmarkt & Bistro Hamburg · Große Elbstraße 210, 22767 Hamburg
★★★★★ · Del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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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처럼 규모가 엄청 클 줄 알았는데 그냥 동네에 있는 마트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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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산물 코너에서 굴을 팔고 있었는데 세 종류나 있었다. 뭐가 다르냐고 물어봤더니 젤 비싼 게 살이 많이 들어있고 나머지는 좀 작단다. 우리가 고민하고 있으니까 먹어보라면서 제일 비싼 굴을 까줬는데 진짜 존 맛 😭 먹었으니까 또 안 할 수 없지.. 젤 비싼 굴로 몇 개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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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우도 종류가 많았는데 수빙수 채널에서 본 거 같기도 하고 🤔 제일 큰 대왕 새우를 사고 싶었지만 짬뽕에 넣어 먹을 거라 적당한 크기 새우로 사고 같이 넣어먹을 홍합도 한 박스 샀다.
계산을 하고 나왔는데 연어도 그렇고 이것저것 사다 보니 꽤 무거워졌다. 날씨라도 괜찮으면 어떻게 걸어볼 텐데 비도 엄청 내리고.. 결국 좀 걷다가 모이아를 타고 친구 집으로 왔다. 모이아 만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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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와서 산 해산물 다 때려 넣고 짬뽕 끓이기❤️ 예전에 와이마트에서 산 짬뽕 가루를 썼는데 그걸 넣으니까 진짜 파는 맛이 났다. 마법의 가루! 오징어도 넣고 새우도 넣고 홍합도 넣고 굴도 하나 까서 넣었다. 대 존 맛 짬 뽕. 이렇게 짬뽕을 먹고 있으니까 함부르크도 살만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 Yin Seafood에 제발 다양한 해산물이 들어오게 해 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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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 떠먹은 참치와 연어로 마무리 💛
+ 2023년 4월 기준 더 이상 엄청 저렴하진 않는 가격이 됐다 😭 그래도 동네 해산물 가게에 비하면 아직도 저렴하지만 야금야금 가격을 올려서 반 마리에 60유로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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