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 온 이후로 방도 하나 더 생기고 거실이 넓어져 살 게 많았다. 그래서 이케아에도 여러 번 갔었는데 겸사겸사 재택근무하면서 필요하겠다 싶은 것도 샀다. 그중에 정말 잘 샀다 싶은 몇 가지들을 소개한다. 아이템별로 해당 이미지를 클릭하면 독일 이케아 구매 페이지로 이동한다.
1. 사무용 의자: 마르쿠스 MARKUS
원래 작은 책상에 예쁜 가죽 의자를 썼다. 집에서 그렇게 책상에 앉아있을 일이 숙제할 때를 빼곤 별로 없어서 보기에 예쁜 걸로 샀다. 그런데 재택근무가 길어지고 집에서 일하는 시간이 늘어나니 그 의자는 오래 앉아있을 만큼 편하지 않았다. 가뜩이나 나와 Arne 둘 다 허리가 건강하지 않아서 더 신경 쓰였다.
Arne가 가성비 좋은 사무의자를 며칠 찾아보더니 다들 이 의자를 말했다며 보여줬다. 이케아의 MARKUS였는데 가죽과 천 두 가지 버전이 있었다. 개인적으론 청소하기 쉬워서 가죽을 선호하지만 가격차이가 너무 나서 좀 더 저렴한 천으로 골랐다 😅
써보니까 이전 의자와 달리 등받이가 높아서 편하다. 높이 조절도 되고 뒤로 눕혀지는 감도 조절도 되지만 팔걸이 높이 조절은 되지 않는다. 이 부분을 걱정했지만 막상 써보니 딱 적당한 높이라서 쓰는데 문제는 없다. 부담스럽지 않은 가격의 사무 의자를 찾고 있으면 이케아 MARKUS를 추천한다.
2. 발받침: 다고토 DAGOTTO
의자에 앉아있을 때 다리 꼬는 것도 좋지 않고 양반다리도 좋지 않대서 내 쪽으로 당겨놓곤 했는데 이 자세조차 건강에 좋지 않다고 한다. 그래서 그럼 뭐 어떻게 앉아야 하냐 했더니 발 받침대를 추천받았다. 그래서 의자를 사는 김에 발 받침대 Dagotto도 함께 구매했는데 만족스럽게 쓰는 중이다. 무엇보다 조립도 편하고 발 받침대를 놓으니 다리를 꼬게 될 일도 없다. 가격도 10유로대로 저렴하니 건강을 위해서 추천한다.
3. 진공 보온병: 베회브드 BEHÖVD
커피는 정말 졸린 날이 아닌 이상 마시지 않아서 일할 땐 대부분 차를 마신다. 사무실에서 근무할 땐 커피 머신에서 온수를 받을 수 있어서 버튼 하나만 누르면 됐다. 근데 집에 있는 커피머신은 커피만 나와서 차 한 잔을 마시고 싶을 때마다 물을 끓여야 했다. 하루에도 몇 잔 씩이나 마시는데 너무 귀찮았다. 보온물통을 이전에도 살까 말까 하다가 안 샀는데 이케아에 더 예쁜 디자인으로 팔고 있어서 냉큼 샀다. 보통은 밑이 뚱뚱하고 위에 얇은 디자인인데 이케아는 길쭉하고 색도 예쁘다.
집에서 일할 때 써보니 예쁘기만 한 게 아니라 보온도 잘된다. 아침에 뜨거운 물을 한 번 받으면 오후까지 계속 따뜻한 차를 마실 수 있다. 용량도 1L로 넉넉하게 하루 동안 마시기 적당하다. 매일 차를 마실 때마다 물을 끓이지 않아도 돼서 좋다.
4. 전선 정리함: 롬마 Romma
위의 세 상품들은 이케아 구매 후기에서 자주 봐서 알고 있었는데 이 전선 정리함은 친구 집에서 우연히 발견했다. 친구 집에서 자기 전에 휴대폰 충전을 어디서 하냐고 하니 옆에 통을 열어서 하면 된다고 했다. 그 통을 열어보니 전선들이 한가득 있었다. 이렇게 깔끔하게 정리할 수 있다니. 이렇게 유용한 상품이 왜 안 유명한 건지. 친구 집에서 못 봤으면 못 샀을 뻔했다. 책상 옆에 놔두고 지저분한 전선들을 정리함에 담아두면 더 이상 거슬릴 일이 없다. 사무실뿐만이 아니라 주방, 침실 등등 여러 개 사서 유용하게 쓰고 있다.
사람들이 이케아에서 뭐 샀는지 구경하는 것도 좋고 이케아에 직접 가서 구경하는 것도 좋은데 코로나 때문에 상황도 그렇고 새로 이사 온 집이 이케아와 전혀 가깝지 않아서 아쉽다. 이케아 바로 옆에 살아서 자주 갈 수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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