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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에서 / 먹고

독일 먹거리 :: 먹어본 바베큐 소스 중에 제일 맛있는 바베큐 소스

by Hyedy 2020. 3. 1.

소다스트림 가스도 교체할 겸 오늘은 평소 가던 알디, 에데카가 아닌 카우플란트(Kaufland)로 향했다. 카우플란트는 다른 곳보다 크기가 커서 가기 전부터 생각만으로 이미 지쳐있었다. 그래도 장은 봐야 하니 길을 나섰다. 오늘은 해산물 크림 리조또를 하고 내일은 Arne가 Dutch oven으로 뭐 요리하고 싶다길래 고기랑 재료를 이것저것 샀는데 그 재료 중에 하나가 바베큐 소스였다. 사실 집에 이미 바베큐 소스가 있었지만 냉장고에 오래 있던 음식은 안 먹는 Arne라서 새로 산 거다. 

 

저녁 먹을거리를 사고 간식으로는 또띠아 칩이랑 살사 소스를 샀는데 또띠아 칩을 카트에서 계산대에 올리는 순간 어디 긁혔는지 과자 봉투가 터졌다. 계산대 벨트에 또띠아칩이 여기저기 뿌려졌고 Arne는 정말 빡쳤다. 

 

 

👱🏻‍♂️: 하.....🤬

👩🏻: 내가 새거 가져올게~~ 어딨는지만 말해봐 (매장이 너무 넓고 두 번째 간 곳이라 어딨는지 몰랐다.) 

👱🏻‍♂️: 됐어 (이미 빡침)

👩🏻: 아 내가 가져온다니까? 어디서 찾았어? 

👱🏻‍♂️: 됐어 안 먹어 

👩🏻: 참나.. 그냥 새 거 가져오면 되지 뭘 또...

 

 

그래서 우리는 터진 또띠아칩을 가지고 집으로 돌아와서 장봐온 것들 정리하고 이미 과자 봉투가 열려있으니 어쩔 수 없이 먹었다 😄알디 또띠아칩은 진짜 적당히 바삭하고 적당히 짭짤해서 맛있는데 카우플란트 또띠아칩은 너무 딱딱하고 짰다. 그래도 살사 소스에 푹 찍어 먹으니 그나마 먹을만했다. 대충 먹고있는데 Arne가 옆에 있던 바베큐 소스를 열었다. 

 

👩🏻: 또띠아칩 먹는데 바베큐 소스는 왜?

👱🏻‍♂️: 그냥~~

 

 

(한 번씩 찍어 먹음)

 

👱🏻‍♂️: 와 이거 진짜 내가 먹어본 바베큐 소스 중에 최고다

👩🏻: 헐 이거 진짜 맛있다.

 

새로 산 바베큐 소스는 정말 충격적이게 맛있었다. 훈제향이 가득했고 칩이랑 먹어도 완전 잘 어울렸다. 맛이 너무 강해서 살사 소스가 오히려 아무 맛이 안 느껴질 정도였다. 살사 소스는 뒷전이고 바베큐 소스만 몇 번을 다시 짜서 먹었다. 혹시나 '바베큐 소스는 다 이런 맛일까'하고 냉장고에 오래 머물러 있던 하인즈 바베큐 소스를 꺼내서 한 번 맛을 봤다.

 

새로 산 바베큐 소스를 먹다 하인즈 바베큐 소스를 먹으니 정말 無 맛.. 하인즈도 소스로 유명한 곳 아닌가? 그런데도 이 바베큐 소스에 비하면 아무 맛도 나지 않았다. 

 

👩🏻: 내가 지금 뭔 생각하는 줄 알아?? 나는 독일에서 새로운 맛있는 거 먹을 때마다 한국으로 가져가서 가족들이랑 친구들한테 다 맛 보여주고 싶다고 생각하거든. 근데 지금 딱 그 생각이 들었어. 

👱🏻‍♂️: 이거 한국 사람들이 좋아할 맛이야? 아님 너가 입맛이 독일화 돼서 이걸 맛있다고 느끼는 거야?

👩🏻: ㅇㅇ한국 사람들도 훈제, 불맛 이런 거 좋아해. 근데 어떤 한식이랑 어울릴지는 모르겠다. 감자 튀김 이런거 찍어먹으면 좋아할 거 같은데. 

👱🏻‍♂️: 바베큐!! 바베큐 찍어 먹어!! 

👩🏻: 흠.. 우린 그런 거 고추장이나 쌈장이랑 먹는데

👱🏻‍♂️: 이거 맛있다며~ 그냥 이거 찍어먹어

👩🏻: 그래그래

 

 

한낱 소스를 포스팅하는 게 웃기기도 하지만 너무 맛있어서 그냥 넘어갈 수가 없었다. 다른 마트에서 파는 진 모르겠지만 본다면 한 번 먹어보는 걸 추천한다. 훈제향이 엄청 강하게 난다. 그렇다고 인공적인 맛은 아니고 자연스러운 훈제 맛이 난다. 나중에 한국에 가면 가져가 봐야지. 왠지 아빠가 좋아할 것 같기도 하고 🥰

 

 

👩🏻: 근데 어쩌다가 많은 바베큐 소스 중에서 이렇게 맛있는걸 찾았어? (독일 마트에는 바베큐 소스 종류가 진짜 많다.)

👱🏻‍♂️: 대용량 아니고 비싼 거 중에 찾아보니 이걸 골랐어. 내가 알고 고른 거면 우쭐해 할 수 있었는데 나도 우연히 얻어걸린 거라서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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