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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보고17

영화 :: 인비저블 게스트 (The Invisible Guest, 2016) 예전에 한 번 스포를 봤던 거 같아서 망설였지만 호평이 가득해서 금요일 밤에 볼 영화로 정했다. 독일 넷플릭스에는 있었지만 스페인 영화인데 영어 더빙도 없고 스페인어 + 영어 자막만 있었다. 영어 + 영어자막은 이제 익숙해졌다만 스페인어는 도저히 집중이 안 되어서 구글 플레이에 있는 한국 자막으로 결제해서 봤다. 구글 플레이에 인비저블 게스트는 대여도 구매도 똑같이 1200원으로 저렴한 가격이다. 이렇게 저렴한 가격에 집에서 편하게 영화를 볼 수 있다니 세상 참 좋아졌다. 주인공은 올해의 기업인 상을 받을 정도로 잘 나가는 청년 사업가 아드리안과 사진작가인 로라다. 둘 다 각자의 가정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만나는 내연 관계이다. 영화는 아드리안의 집에 변호사인 버지니아 굿맨이 도착하면서 시작된다. 버지니아.. 2021. 5. 16.
영화 :: 범죄의 여왕 (The Queen of Crime, 2016) 예전부터 보고 싶어서 위시리스트에 넣어놨다가 여행 간 Arne 덕분에 혼자 있기 너무 심심해서 오늘 드디어 봤다. 평이 너무 좋아서 기대를 했는데 킬링타임용으로 보기에 딱 괜찮았다. 하... 보는 초반에 나오는 아들놈.. 진짜 화난다. 싸가지가.. 뭔 말을 저딴식으로 하지? 이건 뭐 비출산 장려 영화인가? 나도 그렇게 잘하는 자식은 아니지만 저 정도는 아닌데. 아이를 낳고 싶지 않은 많은 이유들이 있지만 그중에 하나가 저런 놈 낳을까봐다. 저렇게 자식을 키우고 뒷바라지해봤자 저딴 말이나 하는데. 자식이기 때문에 저 딴말을 해도 용서가 되는 것인가. 아들놈이 나올 때마다 화나지만 박지영 배우의 캐릭터가 매력적이라 아들놈이 가끔씩 나와도 참고 볼만하다. 영화는 몇 년째 고시 공부를 하는 아들이 갑자기 수도세.. 2020. 8. 9.
넷플릭스 :: 나의 집으로 (The Occupant, 2020) 이런 그지 같은 영화를 보느라 내 금요일 저녁을 허비하다니 너무 아깝다. 결말이 이렇다면 보지도 않았을 텐데. 원래는 다른 드라마를 보고 싶었는데 Arne가 영화를 보자며 맘대로 골랐다. Arne의 넷플릭스는 독일어로 되어있어서 제목도 자세히 안 봤더니 무슨 내용인지 하나도 모르고 봤다. 주인공 Javier Muñoz는 한 때 잘 나가던 광고 책임자였지만 이제는 아무 데도 그를 받아주는 곳이 없다. 계속되는 구직난에 집세를 내기도 힘들어져 살고 있던 집을 처분하고 허름한 집으로 이사 간다. 하지만 일을 구하긴커녕 아내와 아들과의 사이도 안 좋아진다. 어느 날 그는 자기가 아직도 예전 집의 열쇠를 가지고 있는 걸 발견하고 예전 집을 향한 그의 집착은 시작된다. 📌아래의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2020. 3. 28.
넷플릭스 :: 줄리 & 줄리아 (Julie & Julia, 2009) 나온 지 꽤 된 영화인데 왜 이제야 봤을까? 앞으로 좋아하는 영화가 뭐냐는 질문을 받으면 '줄리 & 줄리아'라고 말할 테다. 실화에 기반한 영화라서 그런지 자극적인 것도 없고 잔잔하면서도 너무 공감이 되는 영화였다. 가뜩이나 요즘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서 더 이상 자극적인 영화는 보고 싶지 않았다. 일단 계속해서 도전하는 줄리아가 너무 멋있다. 줄리아는 좋은 집에 살고 돈이 많다. 요리사를 안 쓰고 직접 요리를 한다고 하니 아버지가 화를 낼 정도로 돈이 많은데 요리를 그렇게 열심히 하다니. 돈이 많다면 그냥 취미로 할 법도 한데 요리를 굉장히 신중하게 생각한다. 흔히 좋아하는 것을 업으로 삼으면 안 된다고 그 좋던 것이 싫어질 수도 있다고 잘 생각해야 한다고들 한다. 하지만 줄리아한테는 해당되지 않는 이야.. 2020. 3. 1.
넷플릭스 :: The Bonfire of Destiny (Le Bazar de la Charité, 2019) 한국 사이트에 관련 포스팅이 별로 없는 걸 보니 아직 한국 넷플릭스에는 없나 보다. 배경은 현대가 아닌 1890년대라 나라면 절대 선택하지 않았을 드라마지만 Arne가 골라서 봤다. The Bonfire of Destiny는 실제 일어난 사고를 기반으로 이야기가 진행된다. 1897년 프랑스 파리의 한 자선 행사에서 사고로 인해 불이 났고 부족했던 출구 사인, 당황한 사람들로 인해서 126명의 사망자, 200명이 넘는 부상자가 발생했다. 여기까지가 실제 이야기고 드라마에서는 이 사고의 영향을 받은 여러 사람들의 이야기를 보여준다. 사고가 아닌 아나키스트의 테러라고 주장하며 사람들에게 공포심을 주기 위해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사람도 있고 반대로 그 계획에 방해가 되니 희생되는 사람들도 있다. 또 운 좋게도 .. 2020. 1. 13.
넷플릭스 :: 결혼 이야기 (Marriage Story, 2019) 요즘 날이 어두워서 마땅히 나가서 뭘 하고 싶지도 않고 우리는 대부분의 시간을 집에서 보낸다. 어제도 저녁을 먹었는데도 아직 잘 시간까지 한참 남아서 결혼 이야기 (Marriage Story, 2019)를 봤다. 우리 둘 다 잔잔한 영화를 좋아하지 않아서 Arne한테 이거 진짜 보고 싶냐고 몇 번이나 다시 물어봤지만 본다고 우겨서 같이 봤다. 아니나 다를까 좀 보더니 Arne는 지루해 죽겠다며 휴대폰을 하면서 대충 보고 있었다. 니콜이 변호사를 만나서 왜 이혼을 결심하게 됐는지에 대해 말하는 장면이 있다. 니콜은 찰리를 사랑했고 찰리와 아들을 위해서 자기가 살고 싶었던 LA를 떠나 찰리가 일하고 있는 뉴욕에서 살게 된다. 계속해서 LA에 가고 싶다고 했지만 찰리는 별생각 없이 알았어라고 말하고 절대 진지.. 2019. 12. 17.
영화 :: 부탁 하나만 들어줘 (A Simple Favor, 2018) 예전부터 보고싶었는데 구글 플레이에서 다운로드를 하려면 성인 인증을 해야했다. 막상 보니까 그렇게 수위도 높지 않은 것 같은데 18세이상이라니. 성인 인증 방식이 휴대폰 인증 밖에 되지않아서 못 보고 있다가 한국에서 알뜰폰은 개통해온 덕분에 독일에서도 이제 성인 인증을 할 수 있게 되었다. 마침 주말에 Arne는 숙취에 시달리고 할 것도 없어서 보고싶었던 부탁 하나만 들어줘 (A Simple Favor, 2018)를 봤다. 아무런 정보 없이 재밌다는 얘기와 폴 페이그 감독인 것만 알고 봤는데 영화는 심심할 때 재밌게 보기 좋았다. 영화는 멋진 커리어우먼으로 나오는 에밀리가 실종되면서 본격적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에밀리 역은 블레이크 라이블리가 연기했는데 블레이크 라이블리를 많이 들어보긴 했지만 영화로 .. 2019. 12. 2.
넷플릭스 :: 믿을 수 없는 이야기 (Unbelievable, 2019) 넷플릭스에 새로운 티비 시리즈가 나왔다며 알람이 와서 몇 번 포스터를 봤다. 썸네일까지 눌러봤지만 소개글에 강간에 관한 이야기이며 두 형사가 그를 조사하는 이야기라고 했다. 강간을 단순히 드라마 소재로만 이용한 건 아닐까 하고 보기가 망설여졌다. 영화에서나 드라마에서나 불필요하게 등장하는 강간 장면을 보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며칠 전 만났던 지인이 정말 재밌다면서 강추를 해서 주말에 봤다. 첫 화를 보고 빠져들어 하루 만에 시즌을 다 끝낸 소감은 '보길 잘했다.' 여성을 강간하고 죽이고 아무렇지 않게 남성 중심으로 진행되는 영화들은 이제 충분히 봤다. 강간과 살인을 단순히 남성 주인공을 자극시키기 위한 스토리를 위해서 쓰는 많은 영화들에 질렸다. 그런데 믿을 수 없는 이야기에서는 자극적인 노출.. 2019. 10. 7.
영화 :: 내안의 그놈 (Inside me, 2018) 누가 재밌다고 해서 기억하고 있었는데 구글 플레이 스토어에서 2500원밖에 안 하길래 봤다. 재밌대서 약간 기대를 하고 봤는데도 너무 재밌게 봤다. 왜 한 번도 안 들어봤지? 일단 몸이 바뀌는 어찌 보면 많이 들어본 스토리임에도 불구하고 캐릭터들이 뻔하지 않아서 재밌다. 제일 기억에 남는 라미란의 한 마디가 있다. 영화는 진영과 박성웅이 영혼이 바뀌면서 시작된다. 과거의 박성웅은 당시 라미란이 임신한 걸 모르고 자기 성공을 위한 답시고 라미란을 떠났다. 진영의 몸으로 들어와서야 그걸 알게 되었는데 진영은 라미란의 딸이자 자신의 딸인 이수민과 친구다. 친구의 엄마인 라미란과 진영(박성웅의 영혼)이 같이 이야기할 기회가 있었는데 우연히 자신(박성웅 본체)에 대해 이야기하게 된다. 라미란: 후회해 진영(박성웅.. 2019. 9.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