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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보고

넷플릭스 :: 믿을 수 없는 이야기 (Unbelievable, 2019)

by Hyedy 2019. 10. 7.

넷플릭스에 새로운 티비 시리즈가 나왔다며 알람이 와서 몇 번 포스터를 봤다. 썸네일까지 눌러봤지만 소개글에 강간에 관한 이야기이며 두 형사가 그를 조사하는 이야기라고 했다. 강간을 단순히 드라마 소재로만 이용한 건 아닐까 하고 보기가 망설여졌다. 영화에서나 드라마에서나 불필요하게 등장하는 강간 장면을 보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며칠 전 만났던 지인이 정말 재밌다면서 강추를 해서 주말에 봤다. 첫 화를 보고 빠져들어 하루 만에 시즌을 다 끝낸 소감은 '보길 잘했다.'

 

여성을 강간하고 죽이고 아무렇지 않게 남성 중심으로 진행되는 영화들은 이제 충분히 봤다. 강간과 살인을 단순히 남성 주인공을 자극시키기 위한 스토리를 위해서 쓰는 많은 영화들에 질렸다. 그런데 믿을 수 없는 이야기에서는 자극적인 노출신이 아니라 그들이 얼마큼 두려워했을지 피해자의 시점에서 보여준다.

 

 

믿을 수 없는 이야기 (Unbelievable, 2019)

 

📌 아래의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주인공 '마리'는 새벽에 괴한에게 강간을 당한다. 하지만 이후 마리가 그들이 생각하는 피해자의 모습을 보여주지 않자 사람들은 마리의 방황했던 과거와 연관 지어 마리가 거짓말을 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사람들이 아픔을 받아들이는 방법은 다 다르다. 누구는 혼자 있고 싶을 수도 있고 누구는 친구와 놀러 다닐 수도 있고 각기 다른 것인데 간혹 사람들은 피해자에게 한 가지의 모습만을 강요한다. 그렇지 않으면 진짜 피해자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특히 성범죄에 관해서는 더욱 그렇다.

 

남형사들이 마리를 대하는 방식과 믿었던 어른들이 마리를 믿어주지 않는 모습을 보면서 마리가 짠했다. 마리도 카렌 듀발 형사(메리트 위버)나 그레이스 라스무센 형사를 만났다면 다르지 않았을까. 결국 마리도 자신을 온전하게 믿어주는 상담사에게 마음을 여는 걸 보면서 청소년들에게 어른들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느꼈다. 

 

 

제목인 Unbelievable은 누구도 마리의 이야기를 믿어주지 않는 것을 대변한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7화쯤에 범인을 체포하고 온 듀발 형사에게 라스무센 형사가 어땠냐고 물으니 체포는 쉽게 잘 되었며 너무 쉽게 증거물도 다 찾아서 "It's kinda.. Unbelievable"이라고 한다. 드라마 내내 부정적으로 자리 잡았던 Unbelievable라는 단어가 범인을 체포함과 동시에 긍정적으로 바뀐 순간이었다. 

 

증거물 안에 마리의 강간에 관한 사진도 있어서 그동안 아무도 믿어주지 않았던 마리의 강간에 대해서도 진짜임이 드러났다. 그에 대해 마리에게 거짓이라고 증언하라고 몰아세웠던 형사도 사과를 하는데 책임지는 건 없고 전형적인 자기 마음만 편하자고 하는 사과였다. 그런데 다른 사람들은 이 사과조차도 하지 않았다. 이제 마리도 참지 않고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자신의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모습을 보면서 내 마음도 편해졌다. 초반에는 마리를 대하는 남형사들과 주변 사람들을 보면서 답답할 수 있지만 깔끔한 결말이 기다리고 있으니 참고 보길 바란다. 

 

 

'믿을 수 없는 이야기'에 관하여 공감하는 다른 리뷰도 발견. 내가 하고싶은 말을 다 적어놨다. 

https://news.joins.com/article/23591704

 

[와칭] '강간의 추억' 따윈 없다! 믿을 수 없는 이야기

[김진아의 나는 내 재미를 구할 뿐] 영화와 드라마에서 이렇게 일 잘하는 여성 형사'들', 여여 콤비를 본 적 있었나?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믿을 수 없는 이야기(Unbelievable)>는 그걸 짜릿하게, 멋지게 보여준다. <믿을 수 없는 이야기>의 쇼러너 수산나 그랜트(Susannah Grant)는 2008년에서 2011년, 워싱턴과 콜로

news.joins.com

 

 

🎥  넷플릭스 :: 믿을 수 없는 이야기 (Unbelievable, 2019)

 

믿을 수 없는 이야기 | Netflix 공식 사이트

허위로 강간 신고를 했다는 소녀. 비난은 거셌고, 사건은 서둘러 종결됐다. 그러나 비슷한 사건이 발생하자, 두 형사가 공조 수사에 나선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

www.netflix.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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