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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에서 / 먹고

채식 레시피 :: 당근전 🥕

by Hyedy 2020. 10. 17.

육류를 적게 먹자고 한 뒤로 제일 많이 먹은게 아마 당근이 아닐까 싶다. Arne를 만나기 전까지만해도 당근을 정말 싫어해서 다 골라냈는데 지금 생각해도 신기하다. 당근을 좋아하게 되지 않았다면 지금쯤 뭘 먹고있으려나? 혼자 저녁을 먹게 되어서 뭘 먹을까 슈퍼 가서 장을 볼까 하다가 귀찮아서 냉장고에 있는 재료로 해결을 하기로 했다. 

 

해물을 넣고 전을 해먹고 싶었다. 그렇다면 해물파전이다. 그런데 파가 없다. 그렇다면 쫀득한 감자전?! 감자도 없다. 있는게 뭘까 냉장고를 뒤지던 중 당근을 발견했다. 당근으로도 전을 할 수 있으려나? 늙은 호박전처럼 믹서기에 넣고 갈아서 부치면 안되려나 하고 시도했다. 

 

 

🍴비건 식단 (Vegan)

📌 재료

- 당근

- 양파

- 콘

- 부침가루 혹은 밀가루

- 치즈 (선택)

 

믹서기는 고장나고 핸드 믹서 밖에 없어서 당근을 토막토막내서 핸드믹서로 갈아보려고 했다. 근데 뭐 당근은 갈리지도 않고 핸드믹서 소리만 요란하게 돌아가서 곱게 가는건 포기했다. 토막낸 당근들을 다시 꺼내서 하나로 채 썰어줬다. 그래서 믹서기가 없다면 처음부터 채칼로 써는걸 추천한다. 

 

양파도 잘게 다지고 집에 마침 스위트콘도 있어서 넣었는데 콘이 신의 한수! 식감이 톡톡 터지는게 잘어울렸다. 원래 전에는 고추를 넣어야 매콤하고 맛있는데 당근전은 당근 때문에 단 맛이 날 것 같은데 그 맛이 고추랑 어울릴지 몰라서 안 넣었다. 궁금하긴 한데 해보고 싶진 않은...남이 하고 어떤지 알려주면 좋겠다 😆

 

 

채썬 당근과 양파, 콘, 부침가루를 넣고 섞어준다. 소금으로 간도 해준다. 보통 전에 계란도 넣는 것 같은데 나는 반죽 반은 남겨두고 내일 먹으려고 계란은 안 넣었다. 그리고 오일을 가득 뿌리고 달궈진 팬에 작게 굽는다. 요리 유튜버들이 왜 흰 팬을 쓰는지 사진을 찍어보니 알겠다. 청소하기는 검은 팬이 좋지만 사진을 찍을 때는 좀 별로 안 예쁘게 나오는 것 같다.하지만 난 유튜버도 아니니까 대충 찍었다. 

 

 

불은 7정도에 놔두고 노릇노릇하게 구웠다. 크게 구워도 되지만 크게하면 뒤집을 자신이 없어서 작게 구웠다. 그리고 크게 구우면 왠지 안쪽이 잘 안 익는 기분이다. 

 

 

 

완성된 당근전! 당근전 레시피를 찾아보니 정말 당근만 넣고 구운 전이 많던데 이렇게 양파도 넣고 옥수수도 넣고 구우니 맛있었다. 위에 치즈를 올려서 먹어도 맛있을듯. 당근으로 또 해먹을 수 있는 요리 하나가 더 늘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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