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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에서 / 먹고

👩🏻‍🍳 마카롱도 굽고 머핀도 굽고 휘낭시에도 굽고..

by Hyedy 2021. 2. 26.

한국에서는 편의점 음식과 라면을 달고 살던 내가 독일에서 이렇게 요리를 많이 해 먹는다는 게 아직도 너무 신기하다. 그런데 이제 베이킹까지!!! 발단은 마카롱이다. 서울에 상경해 서울의 문화를 탐방하던 중 어쩌다 마카롱 이야기가 나왔는데 내가 마카롱을 한 번도 안 먹어봤다고 하니 친구가 당장 나를 끌고 가서 마카롱을 사줬다. 그때 먹은 마카롱은 초코 마카롱과 바닐라 마카롱이었는데 충격적으로 맛있었던 탓에 아직도 기억이 난다. 뭐든지 처음이 중요한데 운이 좋게도 그때 처음 먹은 마카롱 가게가 프랑슨가 이탈리안가 거기에서 온 파티쉐가 만드는 곳으로 유명한 곳이었다. 이후로 이 맛있는 마카롱을 널리 알려야겠다 싶어서 본가 갈 때도 마카롱은 무조건 사가고 디저트 선물할 일이 있으면 무조건 마카롱이었다. 여기저기에서 먹어봐도 여기 마카롱이 제일 맛있었는데 아쉽게도 지금은 없어졌다고 들었다.  

 

어느 날 갑자기 그냥 마카롱이 먹고 싶어 졌다. 독일에서 깍두기, 김치까지 다 해 먹는 마당에 마카롱도 해보자 싶어서 유튜브를 보고 도전했다. 어렵다고 하던데 진짜로 어려웠다. 진짜 진짜 어려워서 3번을 날려먹고 너무 우울해하고 있었는데 마지막으로 딱 성공을 했다.

 

그때의 첫 마카롱이다. 우유 마카롱이었는데 버터향이 너무 많이 났던 것 빼고는 좋았다. 뻥카롱이 많긴 했지만 맛은 똑같으니 상관없다! 친구한테도 나눠줬더니 아주 감격했다. 독일에서 마카롱이라니~ 

 

 

 

아주 그럴싸하게 되어서 만족스러웠다. 

 

 

 

다음은 초코 마카롱~ 아직 오븐 온도에 감을 못 잡아서 마카롱 꼬끄에 구움색이 날 때가 많은데 초코맛으로 나니 구움색이 나도 티가 안 난다. 개이득 🤣

 

 

 

이것도 아주 그럴싸하게 된 초코 마카롱~ 안에 가나슈 필링인데 씁쓸하면서 쫄깃한 게 아주 내 스타일이었다. 

 

 

다음 도전은 쿠키! 원래 레드벨벳 크림치즈 쿠키 레시피였는데 한 번 해보니까 크림치즈는 별로 내 스타일이 아니었다. 그래서 레드벨벳에 색소 빼고 크림치즈 대신 가나슈 초코를 박았다.  냉장고에 놔두면 놔둘수록 가운데 가나슈가 쫀득해져서 더 맛있다. 차갑게 먹어야 맛있는 쿠키!! 너무 맛있어서 3주 동안 주말마다 계속 구웠다. Arne가 이제 쿠키 그만 구우면 안 되냐고 했다. 참나 자기도 맛있다고 잘 먹어놓고선 😤 

 

 

이거 말고도 오트밀 쿠키라든지 다른 쿠키도 구워봤는데 쿠키 중에선 이게 제일 맛있다. 쿠키 부분은 촉촉하고 가운데 가나슈는 씁쓸하면서 쫀득해서 아주 잘 어울리는 맛이다. 

 

 

Arne가 이제 쿠키 좀 그만 구우면 안 되냐고 해서 도전해본 머핀~ 마카롱이랑 쿠키 하다가 머핀 하니까 이게 뭐야 싶을 정도로 너무 쉬웠다. 그냥 섞어서 짜기만 하면 되는 머핀.. 모양도 그럴싸하게 나왔다. 초코 머핀에 다크 초코칩을 때려 넣었다. 만들기 쉬워서 좋긴 한데 딱 상상 가능한 맛이다. 레시피에는 촉촉한 머핀이라고 했는데 그렇게 촉촉하지도 않고 그냥 평범한 머핀! 다시는 안 구울 것 같다. 

 

 

Arne가 자기도 뭐 좀 만들고 싶다면서 만든 블루베리 화이트 크림치즈 케이크. 진짜 진짜 맛있다. 크림치즈랑 마스카포네 치즈를 섞었나? 오븐에 넣을 필요도 없고 다 섞어서 냉장고에 넣어두기만 하면 되는 케이크인데 만드는 과정도 간단하고 맛있다. 

 

 

 

오늘 구운 휘낭시에! 이상하게 생겼지만 휘낭시에 맞다. 휘낭시에 틀 사고 기다리고 하기 싫어서 머핀 틀에 넣고 구웠다. 기본 휘낭시에 반에다가 나머지 반에는 초코칩을 넣고 구웠다. 첫 도전인데 배꼽도 잘 올라오고 성공한 듯?! 휘낭시에는 태운 버터와 꿀이 들어가서 향이 장난이 아니다. 델리만쥬 느낌. 틀이 있으면 좀 더 그럴싸할 텐데.. 이렇게 장비병이 생기는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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