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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에서 / 사는

독일 쇼핑 :: 독일 생활 3년만에 드디어 구매한 전자레인지

by Hyedy 2021. 6. 3.

한국에선 편의점 음식을 달고 살았기 때문에 전자레인지 없이 살 수 없었는데 독일에 와서는 음식을 다 해 먹다 보니 별로 쓸 일이 없었다. 남긴 음식은 Arne가 다 먹어버리기 때문에 남을 음식을 데울 일도 없었다. 몇 년은 전자레인지 없이도 그럭저럭 괜찮았는데 요즘 들어 전자레인지가 너무 갖고 싶어 졌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는데 첫 번째는 요즘 밥 대신 오트밀을 먹는데 건조하고 따뜻한 밥 같은 오트밀을 먹고 싶으나 오트밀을 불리고 냄비로 조리하는 거에 한계가 있다. 불려 가지고 전자레인지에 돌려서 물기를 좀 없애줘야 하는데 냄비로 하면 달라붙고 끈적해지고 난리가 난다. 두 번째는 각종 베이킹 과정에 전자레인지가 등장하는데 오븐이나 다른 걸 이용하는 것보다 훨씬 시간도 단축되고 편해 보인다. 아무튼 이런 이유들 외에도 자잘 자잘하게 전자레인지가 사고 싶을 때가 많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3년간 전자레인지를 못 산 이유는 이전 집들에서는 딱히 놓을 공간이 마땅치 않기도 했고 바로 Arne가 전자레인지 극혐파이기 때문이다. 왜 그렇게 전자레인지를 안 좋아하는지 모르겠는데 뭐 사봤자 필요 없어서 안 쓸거니 사고 싶지 않다고 한다. 아니 사지도 않았으면서 어떻게 아세요?? 🤯  물론 그냥 사버려도 되지만 크고 작은 가구나 가전 기기를 살 때 항상 둘 다 오케이를 살 수 있다는 룰이 있었기 때문에 못 샀다. 그러다 며칠 전 주방에 팬트리 공간(?)을 재정비했는데 딱 전자레인지를 놓을 수 있는 공간이 생겼다. 

 

 

👩🏻 : 나 전자레인지 사고 싶음. 여기 놓으면 딱임

👱🏻‍♂️ :?!?!? 기껏 다른 거 놓을라고 정리해놨더니 전자레인지 놓으면 정리하나 마나 자나??

👩🏻 : 아니 머 별로 자리도 차지 안 하는데 나 살 거임

👱🏻‍♂️ : ㄴㄴ나 전자레인지 완전 별로. 너 전자레인지 사면 전자레인지 돌려 먹는 음식들 살 거지? 나 그거 완전 극혐임

👩🏻 : 뭔솔 나 오트밀 돌려먹을 건데. 그리고 베이킹할 때 완전 많이 쓰인다고~~~!!! 전자레인지 사고 싶었던 적이 한두 번이 아님!!! 

👱🏻‍♂️ : 흠 그래도 ㄴㄴ 난 전자레인지 별로

👩🏻 :??? 아니 같이 사는 집에 너 혼자 이유 없이 그냥 별로라고 하면 되냐?!?!! 나는 필요하다고!! 🤬

👱🏻‍♂️ : ㅇ..ㅋ.... 그럼 사셈.. 

 

 

 

바로 검색 검색~~!!! 하얗고... 가정용 전자레인지... 가격은 별로 안 비싸고.. 쉽게 다이얼로 된 거..

 

 

그래서 찾아낸 Severin 전자레인지! 며칠 전 Severin 핸드믹서를 샀는데 아주 만족 중이라서 브랜드 신뢰도가 높다. 700w가 가정용으로 딱 좋고 가격도 저렴한 편에 속하고 아마존에 찾아보니 평점도 많고 리뷰도 좋길래 이걸로 정했다. 주문했던 사이트를 다시 가보니 지금은 품절이다. 

 

 

요기가 바로 재정비한 팬트리 공간! 주문한 지 며칠 만에 배송이 되어서 받자마자 신나게 준비된 공간으로 넣어버렸다. 커튼도 그렇고 이 주변 공간이 다 흰색이라서 전자레인지도 흰색으로 골랐다.

 

 

 

짜잔~ 요렇게 위에 딱 마치 전자레인지를 놓으세요~ 하고 준비된 것처럼 아주 잘 맞았다. 오른쪽 밑에 콘센트가 있는데 이것도 딱 길이가 맞아서 이건 뭐 운명인가~~ 

 

 

 

크기도 적당하고 깔끔한 게 잘 골랐다. 버튼도 이것저것 많아봤자 잘 쓰지도 않는 거 쉽게 다이얼로 있는 게 좋다. 

 

 

 

깔끔 깔끔~ 받자마자 바로 오트밀을 돌려서 김밥을 해 먹었다. 너무 맛있어서 눈물 날 뻔. 앞으로 더 다양하게 오트밀을 밥 대신 먹을 수 있을 것 같아서 아주 기대가 된다. 이때까지 오트밀 죽, 김밥, 비빔밥을 해 먹었는데 또 뭘 해 먹을까 🤔 

 

친구에게 드디어 전자레인지를 샀다고 자랑했더니.. 자기는 전자레인지 + 에어프라이어 + 오븐 다 합쳐진 걸 샀다고 해서 아주 충격 먹었다. 그런 게 있었다니~~~~ 그래도 오븐은 있는 거 잘 쓰고 있으니까 괜찮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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