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르크 맛집 :: 비건 한식당 꼬끼 (Kkokki)

친구랑 오랜만에 만나서 슈니첼을 먹기로 했는데 웬걸 그 아무도 안 갈 것 같이 생긴 슈니첼 식당이 다 찼다면서 테이블이 없단다. 목요일 저녁에? 심지어 일찍 가서 6시 반 정도였는데 뭐지? 그래서 어딜 갈까 하다가 식당 가는 길에 봤던 꼬끼로 갔다. 샨체에 비건 한식당이 생겼다고 주변 사람들의 후기를 듣긴 했는데 아직 가본 적이 없어서 너무 궁금했다. 후기는 약간 반반으로 갈렸는데 독일 친구들은 대부분 만족했던 반면 한국 친구들은 맛있는데 한식이라고 하기엔 좀 아쉬운 맛이라고 했다.

📍Kkokki Vegan House - Kkokki Loves Vegan

040 43190070
https://maps.app.goo.gl/mnF4hcgk7rkyA9DX7?g_st=ic

Kkokki Vegan House - Kkokki Loves Vegan · Schanzenstraße 36, 20357 Hamburg

들어와서 바로 문 근처 테이블에 앉았는데 생각보다 식당이 되게 컸다. 층고도 높고 테이블 간격도 넓어서 좋았다. 서울 1988처럼 꼬끼에도 테이블에 벨이 있어서 누르면 직원들이 온다.

인테리어가 한국에 포차 느낌? 머라고 해야 하지 밥집보다는 술집 느낌의 분위기?

비건 식당답게 메뉴는 다 비건이다. 닭갈비, 불고기 등이 있긴 하지만 재료를 보면 비건 치킨, 비건 고기 등이 들어간 걸 볼 수 있다.

잡채 덮밥이랑 비건 치킨이 궁금해 닭갈비랑 고민하고 있었는데 친구가 떡볶이랑 김밥을 시킨다길래 그럼 여러 개 시켜서 나눠먹자 싶어 가지고 도토리묵, 떡볶이, 김밥, 김치전, 야채튀김 이렇게 시켰다.

도토리묵 오랜만에 먹는데 왜 이렇게 맛있지? 완전 한국의 맛이다. 집에서 도토리묵이나 만들어볼까 묵사발도 먹고 싶은데. 살짝 양념이 많이 들어가서 짜긴 했지만 엄청 맛있게 먹었다.

2장밖에 안 나와서 아쉬웠지만 바삭바삭 맛있다.

떡볶이는 뭐지 맛있긴 했는데 당근도 들어가고 당면이 들어가 있었다. 김밥은 뭔가 신기한 맛? 김밥은 세 종류가 있는데 나머지 2개에는 사과가 들어가고 아보카도가 들어가서 제일 무난한 걸로 골랐는데 그냥 먹을만했다. 야채튀김은 존맛! 떢볶이랑 완전 잘 어울렸고 그냥 먹어도 너무 맛있었다. 집에서 해 먹고 싶은데 집에서 해도 이런 맛이 나려나? 도토리묵이랑 야채튀김이 제일 맛있다. 도토리묵, 야채튀김 >>>> 떡볶이, 김치전 >>> 김밥 이순으로 맛있다.

엄청나게 감동적인 맛이 아니라서 또 가고 싶다!! 이건 아니지만 전반적으로 맛도 무난하고 가게도 크고 깔끔해서 누가 가자고 하면 갈 의향이 있다. 신기하게도 여기는 콜라가 없더라. 메뉴판에 없길래 설마 콜라가 없겠어하고 2잔을 주문했는데 진짜 없다고 해서 스프라이트로 주문했다. 언젠간 콜라도 들어오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