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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에서 / 먹고

👩🏻‍🍳 독일에서 김밥 싸고 피크닉 가기

by Hyedy 2019. 6. 3.

이번 주말 날씨가 좋아서 근처 공원으로 소풍을 가기로 했다. 음식은 뭐 싸갈까 얘기하다가 Arne에게 전에 직접 만들어봤던 유부초밥과 김밥 중에 어떤 걸 먹을까 물어보니 김밥을 골랐다. 그래서 우리는 며칠 전 함부르크 한인마트 중 하나인 미풍에서 김밥 재료를 사 왔다. 

 

미풍에 웬만한 김밥재료는 다 팔더라. 김밥용 김도 팔고 어묵도 팔고. 단무지랑 우엉도 미풍에 팔긴 하는데 비싸서 우엉은 생략하고 단무지는 피클로 대체했다. 먹고 싶었던 골뱅이 캔은 안 팔아서 조금 슬펐다. 골뱅이 캔은 한국 가면 잔뜩 사 와야지. 당근은 얇게 썰어 간해서 볶고 계란도 부쳐서 김밥 재료 준비는 완료했다. 사진에 없는 맛살도 사실 알디에서 샀는데 넣는단 걸 까먹었다. 그래서 아직도 냉장고에 있음 😂지금 하나 먹으면서 글 쓰고 있는데 한국 맛살이랑 맛 정말 똑같다. 시금치도 데쳐서 넣고 싶었는데 그날따라 마트에 시금치가 없었다. 그래서 집에 있던 루꼴라를 대충 겉절이처럼 무치고 밥도 참기름이랑 소금 넣어서 준비했다. 항상 엄마가 해주는 것만 먹었지 직접 김밥을 만들어 본 적이 없어서 김밥 옆구리 다 터지고 실패할까 봐 좀 떨렸다. 

 

루꼴라에 간장, 설탕, 소금, 고추가루 조금, 식초 넣어서 무쳤는데 루꼴라의 쓴 맛이 간장이랑 잘 어울려서 밥반찬으로도 괜찮겠다 싶은 맛이었다. Arne도 맛있다고 김밥에 넣어야 하는데 오며 가며 계속 먹어댔다. 

 

신기하게도 Arne가 김발을 갖고 있었다. 이전에 스시롤을 만든다고 사둔 거라나.. 예전에 도전했던 스시롤은 처참하게 망해서 먹을 수준이 아니었다고 했다 😅그래서 김밥을 처음 말아본 나도 이전에 스시롤 도전했다 실패한 Arne도 완전 긴장 상태. 

 

 

 

동네에 살 때 자주 갔던 분식집 아주머니가 하는 것처럼 김의 3분의 2를 밥으로 깔았다. 라이스페이퍼를 말아 먹으면서 배운 게 있다면 '욕심부리지 말 것!' 욕심 부리다간 터진다. 

 

 

 

짜짠~ 나의 첫 번째 김밥!! 긴장했던 게 우스울 만큼 엄청 쉬웠다. 우쭐대며 두 번째 김밥은 네가 말아보라며 Arne에게 시켰다. 

 

 

 

Arne도 열심히 말아서 성공!

 

 

 

그래서 우리는 총 4줄을 말았는데 재료를 미리 계산 안 한 탓에 '이건 남겠는데? 더 넣자' 이렇게 돼서 김밥이 갈수록 뚱뚱해졌다 🤣터지지 않아서 다행.

 

 

 

챱챱 썰어서 

 

통에 다 담았다. 4줄인데 저 조그만 통에 딱 맞게 들어갔다. 내가 김밥을 썰동안 Arne는 레모네이드를 만들고 포도를 씻어놨다. 그렇게 소풍 갈 준비를 마치고 근처 공원으로 향했다. 

 

 

 

드디어 개시한 피크닉 바스켓! 피크닉 매트랑 피크닛 바스켓을 작년에 샀는데 산 이후로 급격히 날씨가 추워져서 쓸 수가 없어 거의 1년 후인 오늘에야 쓰게 되었다. 우리는 오늘 김밥을 먹어서 포크 외에는 필요 없었는데 바베큐 해 먹고 빵 가져와서 버터 발라먹고 하면 정말 유용할 듯하다. 바스켓 가운데에는 김밥, 왼쪽엔 Arne가 만든 홈메이드 레몬에이드랑 오른쪽은 디저트인 청포도. 완벽 완벽!

 

 

김밥을 먹으며 누워있었는데 Arne도 나도 김밥이 너무 맛있어서 계속 들어간다며...첫 도전임에도 불구하고 김밥이 엄청 맛있게 됐다. 아직 재료가 한 번 만들 정도가 남아있어 조만간 또 만들기로 했다. 

 

 

 

날씨가 너무 좋아서 다들 공원에 와서 놀고 바베큐하고 누워있었다. 원래 누워서 넷플릭스 보려고 에피소드를 다운받아 왔는데 잔디밭에 누워있기가 너무 불편해서 누워서 책 읽고 쉬다가 왔다. 별 거 안 했는데도 집 오니까 벌써 6시였다. 날씨가 매일 이랬으면 좋겠다만 함부르크에선 택도 없다. 방금 일기예보를 확인해보니 오늘 이렇게 날씨가 좋았는데 내일 비올 확률이 80%란다. 역시 함부르크 실망시키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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