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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독일어

어학원 :: 혼돈의 독일 어학원 괴테 온라인 수업 (1)

by Hyedy 2020. 3. 20.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때문에 독일의 모든 어학원이 문을 닫고 온라인으로 수업을 한다고 들었다. 지금 다니고 있는 함부르크 괴테 어학원도 마찬가지다. 독일에서 코로나바이러스가 심각해지기 전에 문의했을 때는 손만 잘 씻으라고 하더니 이번 주 월요일에 문을 닫고 온라인으로 한다고 메일을 보냈다. 온라인 수업은 수요일부터 시작될 거라고 담당 선생님이 자세한 안내를 보낼 거라고 했다.

 

 

 

수요일 오전에 선생님이 공지를 보냈다. 근데 아무리 읽어봐도 이상했다. Chat이라니? 설마 채팅으로 수업을 한단 말인가? 에이 설마.. 함부르크 괴테 말고 다른 어학원 UNS에 다니는 친구에게 거기는 온라인 수업 어떻게 하냐고 물어봤다. 친구도 학원에서 온라인 수업에 관해 공지를 받았는데 거기에 화상 채팅 링크가 있어서 그걸로 수업을 한다고 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에이 설마.. 그 유명한 괴테에서 고작 채팅으로 수업을 하겠어?'라는 마음으로 수업시간이 되길 기다렸다. 

 

 

18:30이 되었는데 새로운 공지사항도 없고 해서 괴테 마이 페이지에 있는 채팅에 들어가 보았다. 나는 순간 90년대로 돌아간 줄 알았다. 세이클럽, 싸이월드를 할 때도 이것보단 빨랐다. 버벅거리는 채팅에 글 하나 쓰는데도 몇 초가 걸렸다. 이 망할 채팅 빼고는 멀쩡하게 다 잘 돌아가니 절대 인터넷 탓은 아니다. 

 

 

난리 났다. 선생님이 링크를 보내줬는데 링크가 열리네 마네 이러고 있다. 채팅 방법은 글을 쓰고 저기 'SEND' 버튼을 누르면 버튼이  'SENDING'으로 바뀌고 몇 초 기다리면 글이 뜬다. 첨에 내 메세지가 안 뜨길래 안 보내진 줄 알고 몇 번 더 클릭했더니 저렇게 메시지가 여러 개 보내졌다. 이게 무슨 수업이야.. 채팅으로 무슨 수업을 해 🤦🏻‍♀️

 

 

장난하냐고요.. 너무 많은 사람들이 써서 버벅거리는 건지 다른 친구들도 계속 나갔다가 들어왔다가 난리도 아니었다. 이걸로 어떻게 오프라인 수업을 대체한다는 건지 너무 짜증 났다. 내 경우에는 학원비를 회사에서 내줘서 그나마 덜 짜증 났는데 자기 돈 내고 다니는 사람은 오죽할까. 같이 채팅방에 있던 친구들한테 물어봤는데 대부분이 열을 내는 반면 뭐.. 이게 최선 아니냐라는 부처의 마인드를 보여주는 친구도 있었다.

 

걔는 뭐 내 알바 아니고 화난 친구들끼리 항의 메일을 적기로 했다. 수업은 돼야 하는 거 아니냐고 이건 정말 실망스럽고 받아들일 수 없다고 모두 항의 메일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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