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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읽고

책 ::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김초엽

by Hyedy 2020. 5. 2.

너무 인기가 많은 소설이라 말로만 듣다가 드디어 읽어보았다. 인기 많은 SF소설인 건 알았지만 다른 정보가 없어서 단편 소설집인 줄도 모르고 읽다가 갑자기 끝이 나서 이건 뭐지 싶었다. 너무 기대를 많이 한 탓일까 아니면 나와 단편 소설이 맞지 않는 걸까. 소재가 흥미롭긴 했지만 내 취향은 아니란 생각이 들며 그만 읽을까 하다가 한 챕터만 더 읽어보자 하고 읽은 게 「공생 가설」이다. 어떻게 이런 생각을 했을까? 생명체의 생각을 읽는다는 소재는 한 번쯤은 생각해봤던 것으로 그렇게 새로운 소재는 아니다. 하지만 그걸 풀어나가는 과정과 결말이 전혀 예상하지 못 한 전개로 흘러가서 재미있게 읽었다. 이후에도 공생 가설만큼 재밌는 이야기가 나올까 하고 더 읽어보았다.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김초엽 ©YES24

 

👇 아래의 더보기에는 「관내 분실」에 관한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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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과 어머니의 관계를 다룬 「관내 분실」에서 어머니의 과거 이야기가 나올 때 숨이 턱 막혔다. 같은 디자이너로서 어머니에게 감정 이입이 되어 '어떻게 이걸 딸이 모를 수가 있지?' 하면서도 나 또한 엄마의 과거에 대해 잘 모르고 한 번도 알려고 하지 않았던 게 생각났다. 대충은 알고 있지만 적극적으로 알려고 하지는 않았다. 

 

임신과 출산으로 인한 여성 경력 단절이 당연했던 과거. 그게 모두가 기대하는바였고 대부분의 여성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였을 것이다. 하지만 이제는 세상이 변했다. 나는 언제나 나를 최우선으로 두는 선택을 할 것이다. 

 

전반적으로 책이 딱 내 스타일이라고 말할 순 없지만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방식이 좋아서 김초엽 작가에 대해 찾아보았다. 작가의 인터뷰들을 읽고 나니 내가 이 책을 너무 피상적으로 읽은 걸까 하는 부끄러움이 들만큼 책에는 작가가 전하고자 하는 깊은 이야기들이 담겨 있었다. 과학 기술로 인해 변화무쌍한 시대에 일반화되지 않은 각각의 개인의 이야기를 쓰고 싶다는 작가를 응원한다. 인터뷰에서 장편 소설을 준비하신다고 하는데 책이 나오면 한 번 읽어보고 싶다. 

 

 

 


김초엽 작가의 인터뷰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우리 SF의 우아한 계보, 그 후지난겨울까지 바이오센서를 만드는 과학도였던 김초엽 작가는, 이제 소설을 쓴다. 「관내분실」로 한국과학문학상 중단편부문 대상을 받았다. 필명으로 낸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도 동시에 상을 받았다. ‘한국 SF의 우아한 계보’라 불리며 작품 활동을 시작한 김초엽 작가는 그 후, 더욱 도약했다.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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