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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읽고

책 :: 신경 끄기의 기술, 마크 맨슨

by Hyedy 2020. 8. 10.

요즘 책을 많이 읽으려고 노력 중이라 하니 친구가 재밌게 읽은 자기 계발서 하나를 추천해줬다. 그 책은 마크 맨스의 The Subtle Art of Not Giving a F*ck로 다소 과격한 원제가 한국에서 출판될 땐 ‘신경 끄기의 기술’로 번역이 되었다.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저자는 거침없는 어휘들을 사용하는 듯한데 한국어 버전에서는 그 부분이 번역된 느낌이 많이 나서 아쉬웠다. 책을 다 읽고 나서 관련해서 검색을 해봤더니 비슷한 이유로 한국어 버전을 읽고 나서도 원서로 한 번 더 읽는 사람들이 있었다.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것을 한 마디로 말하면 선택과 집중이다. 신경을 써야 할 진짜 중요한 문제들만 선택해 그 부분에 집중을 하고 나머지는 신경을 끄라고 말한다. 인터넷을 통해서 클릭 몇 번에 지구 반대편에서도 뭐가 일어나는지 알 수 있는 시대에 오직 내 문제에만 신경을 쓰기가 쉽지 않다. 특히 소셜 미디어를 한다면 거기에서 일어나는 일 중 대부분이 나에게 전혀 중요한 문제가 아니지만 엄청 신경이 쓰인다.

 

인스타그램은 하지 않지만 페이스북에서 소위 말하는 어그로를 보면 나는 그냥 지나칠 수 없다. 너무 수준 낮은 글이라 엮이고 싶지도 않을 땐 무시하는 것이 가능하지만 약간 애매할 땐 지나치지 못해 언쟁을 하기도 했다. 그러다 아주 가끔 열 받을 때도 있는데 Arne가 나를 보며 말한다. Don’t feed the trolls 😑 이제 노답인 트롤들을 볼 때 여전히 댓글을 달긴 하겠지만 덜 신경 쓰는 건 가능하지 않을까.

 

트롤 같은 사람들에 대해서 저자는 그들에게 신경질 부리기보다 가치 있는 일이 있어야 거기에 신경을 쓸 텐데, 그런 게 없으니 이와 같은 짓을 한다고 말한다. 어찌 보면 참 딱하기도 하고 한심하기도 한데 요즘 들어서는 이런 사람들이 너무 많이 보인다. 위에서 나도 댓글을 단다고 말했지만 그건 정말 지나칠 수 없는 글을 발견했을 때의 경우고 대부분은 보기만 한다. 댓글 하나 다는 것도 다 시간이고 에너지 소비인데 굳이 악플을 다는데 쓸 필요가 있나? 긍정적에 에너지를 쓰는 거면 몰라도 부정적인 일에 그러기엔 내 시간이 너무 아깝다. 그렇지만 악플을 다는 사람들에겐 그게 아깝지 않은 거다. 딱히 다른데 쓸 데가 없으니까.

 

 

그렇다면 어디에 신경을 써야 할까. 사실 나도 그렇고 사람들은 다 알고 있을 것이다. 독일어를 잘하기 위해선 독일어 공부를 해야 하고 좋은 커리어를 갖기 위해선 끊임없이 공부를 해야 하며 좋은 몸을 가지기 위해선 운동을 해야 한다. 열망하는 것들은 고통 없이 얻을 수 없다는 걸 알고 있지만 편하게 살고 싶어 모른 체한다. 가치 있는 곳이 아닌 엉터리 가치에 내 신경을 쓰고 있다. 이제 탱자탱자 놀던 2주간의 휴가도 끝났고 뭔가를 해봐야겠다.

 

마지막에 저자의 ‘뭐라도 해’ 원리가 나오는데, 나는 이렇게 이름을 붙이진 않았지만 이 방식을 너무 좋아해서 디자인할 때 이미 많이 적용하고 있다. 디자인을 완전히 처음부터 시작할 때는 정말 막막하다. 어떻게 할 지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이 꽤 길어질 때가 있는데 이때 나는 일단 뭐라도 그려본다. 그러면 정말 신기하게도 생각이 나면서 진행이 된다. 디자인뿐만 아니라 다른 분야에서도 마찬가지다. 일단 생각이 길어지면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쓸데없는 생각이 들기 마련이다. 이 잡생각들을 방지하기 위해선 일단 뭔가를 해야 한다.

 

이 책에서 딱히 대단한 이론은 없다. 하지만 다 알고 있으면서도 인정하고 싶지 않았던 것들을 끄집어내 주어서 게을러졌을 때 읽기 좋다. 

 

 

 

신경 끄기의 기술

아마존·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1위150만 부 돌파! 아마존 53주 연속 베스트셀러2017 아마존에서 가장 많이 읽은 책전 세계 28개국 번역 출간미국 네티즌 추천 2017 최고의 책「C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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