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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에서 / 사는

독일 생활 :: 크리스마스 트리 사서 꾸미기 🎄

by Hyedy 2020. 12. 6.

집에 이것저것 필요한 것도 있고 크리스마스 트리도 살 겸 Baumarkt에 다녀왔다. 작년에는 트리를 꽤 늦게 해서 별로 못 보고 버려서 아쉬웠기 때문에 올해는 일찍 하기로 했다. 플라스틱이 아닌 진짜 나무로 된 트리를 놓으면 집 안에 숲향이 가득해져서 너무 좋다. 

 

Baumarkt에 가면 야외에 크리스마스 트리를 고를 수 있는 곳이 이렇게 마련되어 있다. 들어갈 수 있는 인원 제한이 있어서 줄 서있다가 한 팀이 나올 때마다 들어갔다. 작년 집에는 크리스마스 트리를 놓을 공간이 딱 있었는데 새로 이사 온 집의 거실에는 마땅치 않아서 작은 트리를 사고 싶었다. 사실 아예 트리를 사지 않고 집에 있는 큰 나무에다가 장식을 걸면 안 되냐고 했더니 Arne가 방금 그 말은 못 들은 걸로 하겠다며 꼭 트리를 사야 한다고 난리를 쳤다. 

 

👱🏻‍♂️: 트리 어따만거 살까? 

👩🏻: (가슴 정도 높이에 손 올리며) 이따만거

 

👤: 트리 크리 어느 정도 찾으세요?

👱🏻‍♂️: (턱 밑 높이에 손 올리며) 이 정도요

👩🏻: ..? 그럴 거면 왜 물어봤냐....?

 

 

그래서 우리는 19.99유로짜리 트리를 담았다. 

 

바로 옆에 이렇게 작은 트리들도 있어서 이게 바로 우리가 사기로 했던 작은 트리 아니냐며 내가 물었지만 Arne는 못 들은 척했다. 

 

 

 

 

옆에 트리를 보면 그물망에 싸여있는 걸 볼 수 있는데 트리를 고를 때 풀어봐도 된다. 옆에선 한 커플이 그물을 째고 열면서 트리를 고르길래 우리도 쳐다봤는데 그 트리를 산다고 하니까 이 기구를 이용해서 다시 포장을 해줬다. 트리를 사면 가끔 가지들이 고르게 있는 게 아니고 한쪽이 비어있거나 위쪽이 비어있거나 할 때가 있다. 이런 나무는 장식을 달아도 예쁘지가 않다. 특히 위쪽이 휑하게 비는 건 별로다. 우리도 열어봐야 하나 고민했지만 서프라이즈로 하자며 제일 뚱뚱한 걸로 골랐다. 

 

 

 

트리를 고르고 안으로 들어오니 크리스마스 장식 코너가 있었다. 예쁘게 잘해놨는데 우리는 이미 작년에 산 장식들이 있기 때문에 이 날은 패스. 

 

 

 

다양한 글루바인도 팔고 있는데 마트에 파는 글루바인보다 예뻐서 선물용으로 좋겠다. 

 

 

 

방에 놓을 식물 2개랑 크리스마스 트리를 싣고 가는 중이다. 

 

 

 

집에 와서 열어보니 대충 골랐는데도 위아래 풍성해서 마음에 들었다. 어디 놓을지 고민하다가 소파를 오른쪽으로 좀 더 밀어서 공간을 만든 다음에 놨다. 이 날 바로 장식들도 달고 싶었지만 Arne가 다음날 아침에 파자마 입고 캐롤 들으면서 하자고 해서 일단 그냥 놔뒀다. 

 

 

 

옆에서 본 트리 모습.  

 

 

 

자고 일어나서 아침을 먹고 바로 장식을 달았다. 사실 크리스마스 트리는 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이라고 생각하고 별 감흥이 없었는데 막상 트리도 사고 캐롤을 들으면서 장식을 달다 보니까 기분이 너무 좋았다. 왜 Arne가 크리스마스 트리에 집착을 하는지 이제 알겠다. 장식을 다 달고 선물도 트리 밑에 놔뒀다. 지금은 하나밖에 없지만 얼른 포장을 해서 놔둬야지.

 

 

 

옆에서 본 모습. 앞에서 볼 거라고 생각하고 장식을 달았기 때문에 앞만큼 장식이 많이 보이진 않지만 그래도 예쁘다. 친구들한테 크리스마스 트리를 만들었으니 얼른 놀러 오라고 했다. 다들 얼른 놀러 와서 예쁘게 꾸민 트리 자랑도 하고 글루바인 같이 마시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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