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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에서 / 사는

독일 쇼핑 :: 불맛 내려고 산 요리용 토치 (Flambierbrenner) 🔥

by Hyedy 2020. 12. 16.

아쉬우면 직접 해 먹어야 하는 독일에 살다 보니 이런 것까지 결국 사게 되었다. 한국에서는 무조건 연어회, 연어초밥이었는데 이상하게 독일에서는 생연어보다 익힌 연어가 더 맛있게 느껴졌다. 맛있는 생연어를 못 먹어서 그런가. 며칠 전 연어덮밥을 해 먹는데 살짝 익혀서 먹었더니 너무 맛있었다. 여기에 토치로 익히면 더 맛있지 않을까 하면서 요리용 토치를 찾아봤다. 

 

 

아마존에서 요리용 토치 Flambierbrenner, Küchenbrenner 등으로 검색 검색 👩🏻‍💻 내가 생각했던 토치는 가스에 연결해서 바로 쏘는 거였는데 토치를 검색하니 죄다 이렇게 생긴 것만 나왔다. 사진만 저렇게 해놓고 밑에 끼워다 쓰는 건가 했는데 그러기엔 몸통이 길고. 뭐지 하다가 좀 더 알아본 결과 가스를 저기에 리필해서 쓸 때는 가스통 연결 없이 쓰는 거였다. 

 

별점이 좋고 후기가 많은 제품들 위주로 후기를 찾아보는데 첫 페이지에는 후기가 좋다가도 한둘씩 이거 가스가 세니 불이 이상하게 나온다느니 안 좋은 후기들이 가득했다. 그리고 꽤 많은 사람들이 가스를 넣기가 어렵다고 했다. 괜히 나도 가스, 불이니까 겁나서 살까 말까 또 고민을 하는데 눈예 띄는 한 후기가 있었다. "이 토치로 바보들을 거를 수 있다. 가스를 세워서 잘 넣고 5분 정도 놔두기만 하면 완벽히 작동된다.".... 나는 바보가 아니라고 생각하니까 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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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제품이 내가 구매한 토치다. 다른 제품들도 많이 있었지만 이게 별점도 괜찮고 후기도 많고 그나마 비추 후기가 적었다. 토치 후기들 중에 빨리 고장난다는 후기가 많았는데 이 제품은 평생 보증이라고 적혀있어서 고장 나도 뭐 수리가 되겠지 싶었다. 그리고 가격도 다른 제품들에 비해서 저렴한 축에 속한다. 강추까지는 아닌 게 버튼을 매번 누르는 게 엄청 편하진 않다. 다음에 사면 버튼을 딸깍 누르는 거 말고 방아쇠처럼 당기는 제품으로 살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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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는 안전 배송을 위해서 포함되어있지 않아서 따로 구매해줘야 한다. 노즐이 긴 지 아닌지 꼭 확인하라고 적혀있길래 그거만 확인하고 후기 많은 걸로 골랐다. 

 

 

 

토요일에 주문을 하고 배송이 되는 동안 가스 리필 어떻게 충전하는지 공부했다. 여러 영상을 봤는데 이 아저씨 영상이 제일 디테일하게 잘 설명을 해준다. 중요한 건 가스 주입 전에 토치를 잠그고 수직으로 가스를 넣는다. 그리고 손잡이가 차가워지면서 가스가 세면 다 찼다는 거다. 다 채웠으면 조금 놔둔 뒤에 사용한다. 

 

 

 

오늘 배송받자마자 바로 뜯어서 가스 넣었다. 가스가 가득 차는데 10초 정도 걸린다고 적혀있었는데 10초는 무슨 5초 정도만에 다 찼다; 너무 빨라서 다 찬 줄도 모르고 계속 잡고 있다가 가스가 질질 흘러가지고 무서워서 가스를 다 채우고도 오래 놔뒀다. 

 

 

사용 방법은 저 부분을 시계 방향으로 돌리면 잠기고 반대로 돌리면 사용 가능한 상태가 된다. 

 

 

 

한 번 딸깍 누르면 불이 나오고 계속 나오게 고정시키려면 닫는 것보다 적게 오른쪽으로 돌리면 고정이 된다. 다시 왼쪽으로 돌리면 풀린다. 

 

 

 

🔥 딸깍! 🔥

불도 조절이 가능한데 제일 약한 걸로 틀어봤다. 후기에 파랑 불꽃이 아니라 주황만 나온다는 불만이 있던데 내 건 아주 예쁘게도 파랑만 잘 나왔다. 

 

 

 

오늘 토치를 바로 쓰고 싶어서 생연어를 사 왔다. 동네에 해산물 가게가 있어서 언제든 신선한 연어를 구할 수 있다. 

 

 

 

고추냉이가 올라간 게 내 밥이고 없는 게 Arne 밥이다. 이 고추냉이는 별로 맵지도 않은데 Arne는 별로란다. 

 

 

 

 

연어 한 점 썰어서 올리기! 

 

 

 

연어 다 썰어서 올리고 난 다음에 토치로 익히기!!! 🔥간장에 찍어먹어도 되지만 데리야끼 소스를 만들어서 발라줬다. 간장 반 데리야끼 반 이렇게 먹었는데 Arne도 나도 간장보다는 데리야끼 소스에 한 표! 달달한 게 기름진 연어랑 잘 어울렸다. 밥이 좀 많아서 다음엔 밥 양을 좀 줄여서 해야겠다. 손에 잡을 땐 작아 보이는데 입에 들어가면 왜 이렇게 큰 지;;

 

토치를 사용하는 건 걱정과 달리 너무 쉬웠다. 너무 많이 태우면 탄 맛이 나고 조금 익히면 그냥 구운 것처럼 돼버려서 오히려 어느 정도를 익혀야 할지 감을 잡는 게 더 어려웠다. 이제 토치로 뭘 또 해 먹을까. 스테이크나 버섯 구워도 맛있을 것 같다. 이걸로 크림 브륄레를 많이 해 먹던데 흐음.. 크림 브륄레는 딱히 안 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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