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장 조금만 보태면 평생 먹어온 두부보다 독일에 와서 먹은 두부가 더 많을 것이다. 그나마 구하기 쉬운 한식 재료라서 그런지 엄청 자주 먹는다. 한국에 있을 땐 두부는 그냥.. 두부.. 였다. 가끔 된장찌개에 들어 있으면 먹고 엄마가 두부조림을 해주면 먹었지만 혼자 살기 시작한 이후론 두부는 거의 안 먹었다.
작년에 이사 온 동네가 한국인이 진짜 없는 지역이다 보니 한인마트도 아시아마트도 없다. 시내를 가지 않아서 퇴근 후 마트를 들려서 사 오는 일도 없으니 정말 날 잡고 한 번에 계획해서 한식 재료들을 사야 한다. 그래서 그런지 독일 마트에서도 쉽게 구할 수 있는 두부로 많은 요리들을 해 먹는다. 한국 두부만큼 보들보들하진 않지만 독일 두부도 먹을만하다. (Aldi 두부는 빼고 🤮)
그래서 제일 만만한 한식 재료인 두부는 냉장고에 항상 쟁여놓는데 며칠 전 밥하기 귀찮아서 밥 대신 두부를 으깨서 먹었다. 정말 쉽고 재료도 별로 안 드는데 너무 맛있었다. 고소하고 뭔가 두부랑 시금치랑 먹으니까 건강식 같기도 하고 (?) 채식을 하는 친구에게 이렇게 먹었다며 보여주니 친구는 밥 대신 두부로 리조또를 한다고 했다. 흠 상상이 안 되긴 하는데 나중에 심심하면 이것도 도전해봐야겠다.
🥬 채식 레시피 :: 두부 시금치 쌈밥 🥬
📌 비건 식단 (Vegan)
📌 재료
- 두부 (Edeka 두부를 제일 추천하고 Rewe나 Penny두부도 괜찮다. 다만 Aldi 두부는 비추..🤮)
- 시금치 (Babyspinat를 사용했다.)
- 간장 (국간장, 진간장 둘 다 괜찮다.)
- 참기름 많이 필수!!!
- 생 할라피뇨 (없으면 생략해도 좋지만 넣으면 은은하게 나는 할라피뇨 맛이 좋다.)
📌 레시피
1. 두부 반모를 끓인 물에 넣고 데운다. 물에 넣고 끓여줘도 되지만 뜨거운 물에 담가 둬도 금방 데워져서 이렇게 한다.
2. 끓는 물에 소금을 넣어 간을 하고 시금치를 데친다.
3. 데워진 두부를 으깨고 데친 시금치를 가위로 잘라서 두부에 넣는다.
4. 생 할라피뇨를 다져서 넣어준다. (매운걸 잘 못 먹어서 2cm 정도 슬라이스 해서 다져서 넣음)
5. 간장과 참기름을 듬뿍듬뿍 넣는다. 두부가 다 흡수해서 그런지 참기름을 웬만큼 넣어서는 맛도 안 난다.
6. 마지막으로 깨를 뿌리고 참기름을 또 뿌려준다 😄
7. 완성! 그냥 먹어도 맛있지만 로메인 상추에 싸서 쌈밥처럼 먹어도 맛있다.
보통 시금치랑 두부 레시피는 시금치에다가 두부를 살짝 묻힌 정도던데 나는 반대다. 두부에다가 시금치를 살짝 묻힌 정도^^;; 독일 마트에서 흔히 파는 시금치는 한국 시금치처럼 굵고 질긴 시금치가 아니라서 이렇게 조리하는 게 훨씬 수월할 듯하다. 두부도 고소한데 참기름도 듬뿍 넣어서 한 입 먹으면 엄청 고소하고 맛있다. 두부가 으깨져서 포슬포슬해가지고 뭔가 밥 먹는 느낌도 난다.
직접 담근 파김치랑도 함께!!!! 요즘 파김치 중독이라 매끼마다 먹고 있다.
두부 시금치는 고소하고 부드러운 밥 같은데 로메인 상추에 싸서 파김치를 얹어서 먹으면 아삭아삭한 상추의 식감 덕에 씹는 맛이 느껴져서 좋다. 재료 구하기도 쉽고 하기도 쉬운 두부 시금치 쌈밥 너무 맛있으니까 다들 해 먹어 보시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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