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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에서 / 디자이너

독일 회사 생활 :: 우크라이나를 위해서 🇺🇦

by Hyedy 2022. 3. 20.

바람 잘 날이 없는 지구촌.. 코로나로 모자라 이게 무슨 일인가. NFT가 어쩌고 가상화폐가 어쩌고 하는 21세기에 무기로 사람들을 죽이는 전쟁이라니 믿을 수가 없다. 한국에 있으면 그렇게 와닿지 않을 텐데 지리적으로 가까운 유럽에 있기도 하고 실제로 회사에 우크라이나 출신이 사람들도 있어서 더 충격적으로 다가왔다. 그 직원은 사람들에게 방탄조끼를 구할 수 있는 곳이 없는지 물어보고 다니던데.. 참.. 착잡했다. 회사에서도 이 사태에 대해서 너 나 할 것 없이 어떻게 하면 더 도울 수 있을까 하고 다양하게 돕는 방법을 제시했다. 마치 한국에 있을 때 일본이라든지 다른 나라들에 무슨 일이 있을 때 십시일반 해서 도와주던 모습이 생각났다. 회사 슬랙에서도 우크라이나를 위해서 같이 기부하자고 나서서 준사람들이 있었다. 나도 동참할까 싶어 기부할 수 있는 물품들을 봤는데 생각지도 못 한 물품들이 있어 전쟁이 현실이구나 하고 느껴졌다.

Dear all,
we decided today to organize a spontaneous (material) donation (Sachspenden) for the Ukraine 🇺🇦 and want to encourage you to participate. Therefore we would like to collect material donations (Sachspenden) and bring them to collection points from organizations here in Hamburg.
For this purpose we have already contacted the Großflottbek Tennis-, Hockey- and Golfclub (https://www.gthgc.de/2022/02/28/hilfe-fuer-die-ukraine/) and
Hanseatic Help (https://www.hanseatic-help.org/2022/02/28/hilfe-f%C3%BCr-die-ukraine/) - if you have any further ideas, we would be happy to look into it.
All organizations note that clothing is not required. Hanseatic Help is looking for material donations of… (UPDATED!!!)
- Wool and fleece blankets (no duvets or quilts)
- Sleeping bags & sleeping mats
- Hygiene articles (only as new): nappies and period products
- Durable, light dry food (no glasses or canned food): noodles, rice, pulses, bagged soups
- Baby food: powdered milk, jars
Please only new goods and wrapped.


담요나 침낭, 오래 먹을 수 있는 음식들은 당연하게 생각했는데 생리용품과 애기들 먹을 음식이 있어서 놀랐다. 당연히 필요한 것들인데도 불구하고 쉽게 간과될 수 있는 물품들이라 이 물품들을 기부해야겠다 싶었다. 여자 직원들만 모인 슬랙 채널이 또 있는데 그곳에서도 활발하게 어떤 물품들을 기부하면 좋을지 이야기가 이어졌다. 독일은 한국과 달리 생리대 대신 탐폰을 많이 쓰지만 상황이 상황인지라 탐폰은 쓰기 어려울 것 같다며 생리대로 기부를 하자는 얘기가 나왔다. 이런 것까지 고려를 하다니. 정말 세심하다. 회사 내에 이렇게 배려 넘치는 사람들이 많아서 매번 많이 배운다. 재택근무하는 직원들이 대부분이라 자기가 물품을 사서 회사로 가져다 놓을 테니 동참하고 싶은 사람이 있으면 페이팔로 보내라는 사람들도 있었다. 마침 나는 그 주에 회사 갈 날이 있어서 직접 물품들을 구매했다.



생리대와 유리병에 들은 이유식들! 아몬드는 비스코티에 넣을 재료다;; 아침에 일찍 도착해서 기부박스에 가보니 아직 아무도 기부를 안 해서 여기다가 놓는 게 맞나 싶었는데 퇴근할 때 보니 상자가 가득가득했다.


담요랑 침낭도 있고

생리대 박스는 가득가득

이유식이랑 분유도 가득


이외에도 회사 직원뿐만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기부할 수 있도록 회사 차원에서 여러 가지 캠페인을 하기도 하고 어떻게 하면 우크라이나 사람들을 도울 수 있을지 많은 아이디어들이 나오고 있다.

👤: 우크라이나 사람들이 함부르크에 와서 우리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으면 도움이 될 거 같은데, 우크라이나어를 우리 시스템에 넣는 건 어때?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하지. 독일어가 많이 부족해서 대부분 어플을 영어로 쓰는데 영어를 지원하는 독일 앱도 많이 없어서 대부분 독일어로 뜬다. 당연히 우리 서비스는 영어를 지원하고 (그래서 우리 프로덕트가 너무 좋았음..💛) 이제는 우크라이나어로 서비스할 생각을 하다니. 단기간에 된다면 좋을 것 같은데 번역을 손수 다 입력을 해야 하는 거라서 프로세스가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아무튼 여러모로 도움의 손길을 내주는 회사 사람들한테서 감동하고 또 많이 배워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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