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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저기 /유럽

포르투 :: (2) 마켓 Mercado Bom Sucesso, Muu steakhouse, Adega Sports Bar

by Hyedy 2022. 8. 14.

포르투에서 맞이한 29번째 생일! 그치만 당일이라고 딱히 특별할 건 없었다. 저녁에 내가 좋아할 만한 식당을 예약해 놓았다고 했지만 다른 일정은 정해두지 않아서 뭐할까 둘러보다가 마켓이 있길래 가보기로 했다. 포르투에서 구글맵에 마켓을 검색하면 두 군데가 뜨는데 하나는 강 건너편에 있고 하나는 숙소에서 위쪽에 있어서 위쪽 마켓부터 먼저 갔다.


아직 포르투를 둘러보기 전이라 구글맵을 보고 헤매면서 길을 찾았는데 걷다 보니 이렇게 예쁜 집들이 많았다. 벽돌집이 많은 독일과 달리 타일로 유명한 곳답게 집집마다 각기 다른 타일로 벽면을 장식해놨다. 예쁜 타일이 너무 많았지만 특히 노란색 집들이 너무 예쁘다.


📍 포르투 마켓 :: Mercado Bom Sucesso

 

 

마켓이라서 길 찾아가면서 겨우 도착했는데 오잉.. 여긴 마켓이라기보다는 푸드코트인데요..?! 와인도 팔고 각종 기념품도 파는 그런 마켓을 상상하면서 왔는데 그냥.. 식당이 한 20개 정도 되는? 작은 푸드코트였다.



그래도 둘러보다가 해산물 파는 곳을 발견했다.


자연산 굴을 하나에 1,90유로에 팔고 있었다. 보통 2유로가 넘는데 이 정도면 싼 편이다.



히히 굴 4개 시킬까 5개 시킬까 6개 시킬까 고민하다가 몇 개 먹을래? 물어보길래 나도 모르게 7개라고 말해버렸다 🤭 좀 더 시원했으면 좋았을 거 같은데 그래도 오랜만에 먹는 굴이라서 너무 맛있었다.



굴을 안 먹는 친구는 다른 가게에서 생선 튀김을 가져왔다. 이거 보라면서 생선을 통째로 튀겼다며 눈알까지 다 먹는 거라고 아주 신기해했다 😅 나도 하나 먹어봤는데 딱히 막 엄청난 맛은 아니고 그냥 상상 가능한 생선 튀김 맛이다.



포르투갈에 왔으니 나타를 안 먹을 수 없지! 가격도 엄청 저렴했다. 개당 1유로였나? 카푸치노도 시켰는데 1,30유로였나 엄청 저렴했다.



맛없을 수가 없는 나타...



오는 길에 발견한 귀여운 빨간 집. 대문이 엄청 컸고 거기에 개들이 지키고 있었다. 담장 너머로 슬쩍 어떻게 생겼나 봤는데 너무 귀엽잖아… 나도 이렇게 빨갛고 노랗고 귀여운 넓은 마당 있는 집에 살고 싶다. 마켓에서 배부르게 먹고 너무 더워서 호텔에 와서 좀 쉬다가 유럽 여자 축구 결승전을 한대서 근처 스포츠바에 가서 같이 보기로 했다.



📍 Adega Sports Bar

내가 좋아하는 섬머스비! 엄청 싼 거 같은데???? 둘 다 샹그리아를 먹고 싶어서 7유로짜리 XL를 시켰다.



XL가 이렇게 많을 줄이야… 마셔도 마셔도 줄지를 않았다.



이날 결승은 잉글랜드와 독일!! 별로 관심 없을 줄 알았는데 바는 경기를 보러 온 사람들로 가득 찼다. 어딜 응원하나 궁금했는데 잉글랜드가 골을 넣자 대부분의 사람들이 함성을 질렀다. 다들 잉글랜드 응원하는구나… 그러다 독일도 골을 하나 넣었는데 한 줌의 함성.. 그래도 우리 옆자리 사람들도 독일을 응원하고 있었다. 시간이 끝날 때까지 동점이라서 연장전을 가야 했는데 저녁 식사를 예약해둔 시간이 10분밖에 남지 않아서 아쉬웠지만 연장전을 보지 못 하고 바를 나왔다. 


📍 포르투 맛집 :: Muu Steakhouse

 

친구가 서프라이즈로 예약한 스테이크 하우스! 식당에 도착하기 전까지 어떤 식당을 예약했는지 전혀 알려주지를 않아서 해산물 식당이겠거니 했는데 스테이크 하우스였다. 이름이 특이한 muu steakhouse인데 유명한 곳인가 보다. 7시 오픈인데 오픈 시간에 맞춰 사람들이 길게 줄 서 있었다. 우리는 예약을 해서 바로 들어왔지만 예약을 안 했을 경우 30-40분 정도 기다려야 한다고 그러더라. 포르투에 오기 전에 딱히 조사를 안 해서 몰랐는데 역시 맛잘알 한국인들 사이에서도 유명한 식당이었다. 줄 서서 들어오는데 앞뒤로 다 한국인들이어서 “아 여기 진짜 맛있는 곳이구나!!” 싶었다.



앉자마자 웰컴 드링크로 샴페인을 줬다. 여기 뭐지?!?!!



로즈라는 직원이 우리 테이블을 담당했는데 너무 너무 너무 친절했다. 스테이크는 여러 종류가 있는데 20유로대 스테이크는 1인분이고 60유로 정도 되는 스테이크는 2인분이다. 우리는 해산물 에피타이저 하나, 스테이크 하나, 사이드 메뉴 2개를 시켰다. 주문을 하고 바로 작은 음식들을 가져다줬는데 트러플 버터, 마늘 버터, 미트볼이다. 따끈한 미트볼을 먹었는데 이게 뭐야?!?!?! 난생처음 먹어보는 식감이었다. 풀드 비프로 만든 건지 식감이 신기했다.




따끈한 빵도 이렇게 같이 나왔는데 같이 발라먹은 트러플 버터가 진짜 너무 맛있었다. 트러플 알갱이가 없는 걸로 봐서 트러플 오일을 넣어서 만든 건가? 갈릭 버터도 좋아하는데 여기서는 트러플 버터 압승. 갈릭 버터는 한 번 먹고 손도 안 댔다.




같이 먹을 와인도 주문했는데… 이것저것 마셔봤는데 맛있는 걸 마시고 싶어서 디저트 와인이지만 포트와인을 시켰다 🙈



우리 테이블 바로 옆에 있던 와인 저장고.



별로 기다리지도 않은 것 같은데 벌써 음식이 나왔다. 미트볼이랑 빵 먹으면서 기다려서 그런가? 고기만 먹으면 좀 그러니까 전식은 해산물로 먹자 해서 별생각 없이 시켰는데 이게 웬걸. 너무너무 맛있었다. 특히 홍합이 엄청 부드럽고 스테이크 하우스에서 이렇게 맛있어도 되나 싶었다.



새우, 맛조개, 바지락(?) 등등이 들어있는데 홍합이 제일 맛있다. 살짝 매콤한 게 바지락 술찜 같기도 하고 다 건져먹고 남은 소스에 파스타를 넣어서 소스까지 싹싹 긁어먹고 싶은 맛이다. 건더기를 다 먹으니 직원이 재빠르게 와서 그릇을 가져갔는데 너무 아쉬웠다.



느려 터진 독일 식당만 다니다가 여기 오니까 너무 좋았다. 음식도 금방 나오고 하나 먹자마자 더러워진 테이블도 정리해주고 식기도 새로 가져다주고 모든 직원이 정말 친절했다. 그렇다고 부담스러운 친절함이 아니라 기분 좋은 친절함이다. 왜 인기가 많은지 알겠다.


 

드디어 나온 스테이크!



고기가 살짝 식었지만 너무 맛있었다.



밥을 먹고 싶어서 사이드로 시킨 오븐 라이스인가 그랬는데 진짜 잘 시켰다. 양념 완 벽



다른 사이드인 야채도 이렇게 맛있을 수가 있나? 싶었다. 그냥 구운 거 같은데 불맛이 살짝 나면서 이거랑 그냥 밥만 먹어도 되겠더라.



너무 맛있잖아 😭 시간을 되돌려서 또 먹고 싶다. 스테이크 양이 별로 없어 보이는데 앞에 빵이랑 전식을 먹어서 그런지 다 먹어갈 때쯤엔 엄청 배불렀다. 다 먹으니까 직원이 와서 치워주면서 디저트 주문할래? 하길래 우리 너무 배부르다고 디저트 못 먹을 거 같다면서 계산서를 달라고 했다.  



계산서를 가져다주는 줄 알았는데 갑자기 직원이 디저트를 가져왔다.

👤: 우리 디저트 엄청 맛있는데 너희들 디저트 못 먹고 그냥 가게 할 수 없지! 디저트 덤이니까 먹어!
👩🏻&👱🏻‍♂️: 모야모야모야 감동 🥺

커피 아이스크림에 초콜릿이랑 다양한 게 들어있는 디저트였는데 역시 너무 맛있었다. 게다가 이 맛있는 디저트가 공짜라니! 우리 옆 옆 테이블에도 디저트를 먹고 있었는데 그 사람들은 주문해서 먹은 거고 우리는 공짜로 먹었다. 너무 배가 불러서 디저트 들어갈 공간이 없는 줄 알았는데 또 눈앞에 있으니까 들어가더라. 결국 디저트까지 야무지게 먹었다.



포르투 여행 글을 읽을 때 포르투에서 빵 서빙해주는 걸 주는 대로 먹으면 나중에 계산해야 한다고 하는 글을 봤는데 맨 처음에 먹은 미트볼과 빵은 따로 청구되지 않았다. 마지막에 먹은 디저트도 Gift로 올라가 있었다. 직원의 친절함에 감동해서 팁까지 포함해서 150유로로 계산하고 나왔다. Muu steakhouse 강추❣️ 포르토 다시 가면 꼭 또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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