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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에서 / 이야기16

착하게 살면 복이 온다더니 이전 이야기 👇 이기적으로 살까, 착하게 살까 4월 말까지 지금 사는 집에서 나가야 해서 요즘 새 집을 알아보는 중이다. 몇 군데 둘러보긴 했지만 영 좋은 소식을 듣지 못했다. 그러다 화요일에 지금 사는 곳에서 5분 거리의 집을 보러 오라는 연락을 받았다... hyedy.tistory.com Arne가 집주인 할머니에게 솔직하게 말하고 토요일까지 우리는 그냥 기다리면 되는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Arne가 다음 날인 목요일에 우리가 어떻게 할지 다시 전화해주기로 말했다고 한다. 목요일에도 우리가 맘에 들었던 집이랑 계약할 거라는 보장도 없는데 왜 그랬냐고 물어보니 자기도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고.. 참..🤦🏻‍♀️ 목요일이 되었지만 결국 우리가 맘에 들었던 집 부동산 중개인에게 아무런 연락이 오지 않았다... 2020. 3. 9.
이기적으로 살까, 착하게 살까 4월 말까지 지금 사는 집에서 나가야 해서 요즘 새 집을 알아보는 중이다. 몇 군데 둘러보긴 했지만 영 좋은 소식을 듣지 못했다. 그러다 화요일에 지금 사는 곳에서 5분 거리의 집을 보러 오라는 연락을 받았다. 방도 바라던 대로 3개에 막 리모델링을 끝낸 집이라 깨끗하고 발코니도 있고 버스 정류장도 바로 앞이라 더할 나위 없이 좋았다. 화장실이 좁긴 했지만 지금 사는 집은 화장실이 쓸데없이 너무 넓어서 차라리 좁은 게 났다고 생각하던 터라 모든 게 완벽했다. 집을 보여주는 할머니가 부동산 중개인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집주인이고 그 빌딩 전체가 할머니 소유였다. 부동산 중개인이 아니다 보니 여유롭게 둘러볼 수 있었는데 거의 30분 동안 이야기했다. 집을 둘러보고 우리가 준 서류를 보더니 할머니가 내가 .. 2020. 3. 5.
독일에서 2020년을 맞이하며 한국에선 그 해 마지막 날에 그다지 의미를 두지 않아 뭐 하면서 보냈는지 기억도 안 나는데 폭죽을 터뜨리며 요란하게 보내는 독일 분위기 탓에 작년의 기억이 생생하게 난다. Arne와 Reeperbahn에 살 때인데 마지막 날에 우리는 카운트 다운을 하러 항구로 갔었다. 10시 반쯤인데도 벌써 많은 사람들이 모여있었고 우리는 다리 위에 서서 맥주를 먹으며 사람들이 터뜨리는 폭죽들을 구경했다. 춥긴 했지만 나름 운치 있게 새해를 맞이했다. 폭죽이라고 하면 함부르크 시에서 터뜨리는 그런 폭죽을 상상할지도 모르는데 함부르크시에서도 하는지는 모르겠고 여기저기서 집집마다 개인이 사서 터뜨린다. 근데 그 개인으로 터뜨리는 게 작고 귀여운 폭죽이 아닌 어느 단체에서 할 법한 엄청 큰 폭죽이다. 아무렇지 않게 그냥 도로.. 2020. 1. 2.
나 같아도 결혼하겠다. 3주간의 기나긴 휴가가 끝나고 나는 다음날 바로 출근한 반면 Arne는 휴가가 많이 남아있어 일주일 휴가를 더 냈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출근할 때마다 쿨쿨 자고 있던 Arne가 어찌나 부럽던지. 휴가 후 출근 첫날 Arne를 부러워하면서 일을 하고 돌아오니 Arne가 집 청소도 해놓고 마트 가서 장도 봐오고 내 퇴근 시간에 맞춰서 저녁을 요리하고 있었다. 다음 날은 내가 일찍 퇴근을 해서 ‘집에 거의 다 왔어. 곧 도착할 거야’라고 말하니 ‘헉 오늘 일찍 오네?? 저녁은 아직 안 했는데 지금 바로 준비할게!!’라고 했다. 집에 도착하니 Arne는 요리를 하고 있었고 딱히 도와줄 것도 없대서 대충 앉아있다가 차려준 저녁을 먹었다. 너무 편하고 좋으면서 ‘이래서 남자들이 결혼을 하려고 하는 건가?’라는 .. 2019. 8. 18.
독일 생활 1년 만에 생리통이 없어졌다. 초등학교 5학년 때였나 6학년 때였나 그 무렵 첫 생리를 시작했던 기억이 난다. 근데 아무리 생각해도 중고등학생 때는 생리통이 없었던 것 같은데 언젠가부터 생리통이 심해지기 시작해서 대학교를 다닐 때쯤엔 실려간 적도 있었다. 대학교 수업을 듣는 도중 너무 아파서 잠시 나왔는데 복도에 쪼그려 앉아있다가 숨을 쉴 수가 없을 정도가 되고 눈 앞이 하얘졌다. 그러다 지나가던 분이 발견하고 학교 보건실로 연락해 실려가 누워있었던 적도 있다. 매번 이렇게 심하진 않고 아주 가끔 이렇게 아픈데 그때마다 약을 먹어고 누워있으면 그나마 하루를 보낼 정도는 되었다. 독일 온 지 얼마 안 됐을 무렵 생리통 때문에 엄청 아팠던 날이 아직도 기억난다. 화장실에 갔는데 너무 아프고 움직일 힘도 없어서 바닥에 몸을 동그랗게 말아서.. 2019. 5. 31.
벌써 일년 오늘 아침 출근해서 개인 메일을 확인하는데 디자인매거진 CA에서 메일 한 통이 와있었다. 작년 '디자인계에 새롭게 떠오르는 별들'라고 CA에 2017년도 홍익대학교 시각디자인과 졸업 작품들 중 내 작품이 소개가 되었는데 1년이 지난 지금 내가 어떻게 살고 있는지 근황에 대해 소개하고싶다는 내용이었다. 내 작품이 실렸을 때도 그 작년의 졸업생들은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소개가 되어있어서 혹시 나도 1년 뒤에 연락이 올까 했는데 마찬가지로 올해도 또 소개를 하나보다. 졸업 전시 이후 현재 뭘 하고 있는지와 질문 3가지를 보내주셨다. 📝 Q1 - 지난 1년간 어떻게 지냈나요? 졸업 전시 이후에 뭘하고 지냈는지 생각도 안 날만큼 많은 일들이 있었다. 졸업전시가 12월 말인줄 알았는데 방금 다시 확인해보니 11월 .. 2018. 11. 29.
성차별적이라는 비판을 받은 스웨덴 회사의 광고 소셜 미디어를 하나라도 하는 사람이면 한 번쯤 봤을 법한 사진이다. a Distracted Boyfriend meme이라고 불리며 여자친구와 있으면서도 다른 여자를 훑어보는 사진인데 텍스트를 얹어진 사진을 더 많이 봤을 것이다. 볼 때마다 남자가 불쾌하게 훑는 표정 외에도 왠지 모르게 찝찝한 기분이 더 들었지만, 뭐라 말할 수 없어서 그냥 넘기곤 했는데 오늘 본 기사에서 왜 그런 기분이 들었는지 명쾌하게 알 수 있었다. 스웨덴의 한 인터넷 회사에서 a Distracted Boyfriend meme을 활용한 광고를 만들었다. 아래와 같이 여자친구에는 ‘현재 직장’ 문구를 다른 여자에게는 ‘Bahnhof’라는 텍스트를 넣어 현재 직장보다 Bahnhof가 훨씬 더 매력적이라는 메시지를 의도했다고 한다. 스웨덴.. 2018. 10.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