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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에서 / 사는

독일 병원 :: 독일에서 병원가기

by Hyedy 2018. 6. 15.

며칠 전에 독일어학원 친구들이랑 놀다가...정말 어이없게도 발목을 좀 다쳤다. 곧 괜찮아질거라고 생각해서 그냥 크림만 바르고 찜질을 해줬는데 며칠이 지나도 나을 생각을 안하는 것이다. 괜찮은가 싶다가도 조금만 걸으면 다시 아프기 시작해서 막 아파서 괴롭다기 보다는 잘 걷지도 못하고 신경써야 하니까 많이 거슬렸다. 어디 놀러가기도 좀 꺼려지고, 그래서 결국 어제 병원에 다녀왔다. Arne가 아플 때 병원에 같이 간 적이 있었지만 혼자 간 적은 없어서 조금 두려웠다. 독일에는 우리나라의 병원 개념과 좀 다르게 Hospital이랑 doctor를 구분한다. 우리는 Hopital에 가면 doctor가 있다고 생각하지만 여기서 Doctor은 전문의 보다는 전반적으로 다 아는? 깊게 알기보다는 얇고 넓게 아는 느낌이라고 한다. Hospital은 정말 대학병원, 응급실 이런 느낌이라고 했다. 

 

http://www.hausarztpraxis-altona.de/sprechzeiten.html

 

Arne의 추천으로 내가 간 곳은 여기다. Altona에 있고 Doctor가 영어도 할 줄 안다고 해서 갔다. 8시부터 여는데 나는 설렁설렁 9시 반쯤 갔다. 그 때만 하더라도 몰랐다...왜 Arne가 그렇게 일찍일찍 병원에 가는 지....암튼 그래서 갔는데, 일단 리셉션에서 독일어 밖에 못 했다ㅠㅠ그리고 나는 독일 공보험이 아니라서 현금으로 내면 나중에 보험사에 청구하는 방식인데, 독일에 많은 사람들이 공보험을 써서 그런지 계속 보험 카드 어딨냐고 그거 있어야 한다고 하다가 어찌어찌 구글 번역기를 써가면서 접수를 했다! 접수 카드를 보니 보험에 Private이라고 적혀있었다. 그냥 다음에 간다면 Privat insurance라고 말하면 될 듯하다. 

 

 

 

여기에 앉아서 하염없이 기다린다. 기다리고 기다리고 또 기다린다 그러다가 Frau. Ryu라고 불러서 방으로 들어갔다!!! 들어갔더니 정말 한 1-2평? 만한 곳에 의자, 침대? 그 환자들이 누을 수 있는 거랑 선반 몇 개정도가 있었다. 그래서 그걸 보면서 '여기서 어떻게 진료하고 치료하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왜 다쳤는지, 어디가 아픈지 설명했고 들어보더니 뼈가 부러지거나 하지는 않은 것 같은데 그래도 혹시 모르니 x-ray를 찍어보자고 했다. 근데 그 방엔 아무것도 없는데 어떻게 x-ray를 찍는지 의문이었는데, 다른 건물로 가서 거기서 찍고 다시 여기로 오라는 것이다.....하...난 여기서 진짜 한국의 정형외과가 너무 그리웠다. 한국이라면 그냥 다른 방에가서 찍고 다시 오고 물리치료도 거기서 받고 한 군데서 다 끝낼 수 있는데.....아무튼 발도 아픈데 또 x-ray를 찍으러 5분 정도 떨어진 다른 건물으로 갔다. 

 

 

 

 

x-ray를 찍는 곳에 와서 겨우 접수를 하고 기다렸다. 여기서도 기다리고 기다리고 또 기다렸다. 의사가 자기네 점심시간이 11시 30분부터니까 그 전에 오면 볼 수 있다고 해서 나는 이때까지만 해도 빨리 찍으면 돌아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 때가 10시 30분이었으니까 당연히 충분하다고 생각하지.......그런데 대기실에서 기다리고 x-ray찍고 기다리고 결과 받고 기다리고 의사랑 얘기하고 그제서야 끝났는데 거의 1시가 다 됐다. 사진을 봤을 때 의사가 뼈가 부러진 건 없고 다 괜찮아 보인다고 했다. 나도 예상했던 결과지만 생각보다 허무했다. 

 

점심 약속이 있었길래 잠시 동네로 돌아와서 점심을 먹고 아이스크림도 먹고 놀다가 병원 점심시간이 3:30까지라서 한 4시쯤 다시 병원으로 갔다. 가서 또! 기다려서 겨우 의사를 만났는데, 의사가 하는 말은 "찍은거 보니까 괜찮은거 같은데, 너가 원하면 크림 같은거 처방해줄 수 있어 바를래?"....하.....그래서 받는다고 하고 나왔다. 그리고 진료비는 37유로 정도 나왔고 크림은 7유로정도.  x-ray찍은 비용은 우편으로 온다길래 기다리는 중이다. 아무튼 왜 독일인들이 사소한 감기같은 아픈걸로 병원을 가지 않는지 깨달았고 다시는 아프기 싫어졌다. 건강하게 살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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