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래에 함부르크에도 드디어 여름이 온 건지 날씨가 화창하고 좋았다. 마침 친구들도 나도 휴가 중이어서 우리는 Blankenese를 가기로 했다. 역에서 내려 일단 마트를 가서 이것저것 산 다음에 너무 배가 고파서 일단 밥을 먹기로 했다. 뭐 먹을지 찾아보는데 역 근처에 식당이 꽤 있었다. 그중에서 우리는 이탈리아 음식을 먹을지 초밥을 먹을지 고민하다가 초밥으로 결정!! 오예 👏👏👏👏 독일에서 딱히 맛있는 초밥을 먹어본 기억은 없지만 그래도 초밥이니까 신났다.
📍 echtasien
역에서 나와서 한 5분 정도 걸으면 나온다. 프랜차이즈라고 하는데 Winterhude 근처에도 하나가 있고 여기에 하나 있었다.
들어가면 바로 보이는 입구의 모습. 문 바로 옆에 손소독제가 있다. 우리가 갔을 때가 딱 점심시간이었는데도 불구하고 빈자리가 꽤 있어서 아무 데나 앉았다.
우리는 런치 메뉴 중에 그나마 제일 먹을만한 메뉴를 시켰다. 독일에서는 야채 초밥이라면서 오이나 게맛살을 넣은 마끼도 초밥으로 치기 때문에 싼 걸 고르면 정말 먹을 게 없을 수도 있다. 우리가 생각하는 초밥은 보통 Nigiri라고 적혀있다. 이 날도 제일 비싼 런치 메뉴를 골랐건만 Nigiri는 딱 하나고 나머지는 마끼와 롤이다.
주문을 하니 먼저 장국과 함께 데리야키, 간장 소스들을 줬다. 초밥이나 회는 무조건 고추냉이 푼 간장이지!라고 생각하지만 여기서 먹은 데리야키 소스도 괜찮았다.
14유로짜리의 런치 메뉴다. 구성은 참치 마끼 4, 아보카도 마끼 4, 연어 롤 4, 참치롤 4, 연어 초밥 하나 이렇게 나왔다. 초밥을 너무너무 좋아해서 함부르크에서도 괜찮은 초밥을 찾아다녔는데 이때까지 딱 마음에 드는 초밥은 못 찾았다. 제법 비싼 걸 먹어도 비싸기만 하고 한국의 평범한 초밥집 퀄리티에도 못 미쳤다. 그래서 별 기대를 하지 않고 하나를 먹었는데... 😵 웬걸!!!!!!! 너무너무 맛있었다.
한 피스 나온 연어 초밥은 말할 것도 없이 입에서 살살 녹아서 한국으로 다시 돌아간 줄 알았다. 다른 초밥집에서는 회가 싱싱하지 않거나 아니면 밥양이 너무 많거나 그랬는데 여긴 완벽했다. 이걸 딱 하나만 주다니.. 너무 한 거 아니냐고 😭그리고 롤도 마찬가지다. 평소에 롤을 좋아하지도 않고 스파이시 참치라길래 이상할 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진짜 너무 맛있었다. 독일에서 먹는 초밥답지 않게 너무 맛있었다. 하나하나 먹을 때마다 너무 아쉬웠다.
롤은 회의 맛보다 밥맛만 너무 나서 싫어하는데 여기 롤은 밥도 적당히 얇고 안에 내용물이 꽉 차서 정말 마음에 들었다. 마끼도 다른 초밥집이었으면 게맛살, 오이 이런 걸로 채웠을 텐데 아보카도라니! 사진을 보니까 또 먹고 싶다..
런치 메뉴 Bentto 하나를 시켰고 14유로가 나왔다. 가격까지 고려해서 이때까지 먹었던 함부르크의 초밥집들 중에 제일 괜찮았다. Blankenese에 또 놀러 간다면 반드시 여기를 갈 테다. 조만간 Winterhude에 있는 곳도 가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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