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한국으로 돌아가는 친구가 송별회를 한다며 15명 정도 수용 가능한 장소를 찾다가 추천받은 곳이다. 지나가다가 보기만 했지 한 번도 가본 적 없었는데 주변에 StrandPauli에 간다고 하니까 다 알만큼 유명한 곳이었다.
📍 StrandPauli
Landungsbrücken역에서 내리면 엄청 가깝진 않고 좀 걸어야 나온다. 도착하니 사람들이 줄 서 있었다.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가게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차례가 되면 입구 옆 테이블에서 종이에 개인정보를 적거나 미리 가게 옆에 붙어있는 QR코드를 스캔해서 작성을 해야 한다.
가게 입구는 특별할 거 없이 좁은데 그 문을 지나오면 이렇게 다른 세상이 펼쳐진다 😵
StrandPauli 이름답게 마치 해변에 온 것처럼 모래사장 위에서 놀고 마실 수 있다.
6시 30분에 도착했는데도 금요일에 퇴근 후 바로 여기로 다들 모인 건지 거의 만석이었다. 두 세명 자리는 몇 군데 있었는데 우리는 인원이 많아서 별로 앉을 수 있는 곳이 없었다. 테이블 옆에 유모차가 있어서 뭐지? 했지만 그래도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모일 수 있는 곳에 자리는 잡았다.
앉아있으면 주문을 받는 시스템은 아니고 직접 주문하러 가야 한다. 가게 안에도 자리가 있어서 안에서 주문해도 되고 저기 밖에 있는 바에서 주문을 해도 된다. 음료는 맥주부터 칵테일까지 다양하게 있었고 병맥주가 3.50유로 정도로 가격도 괜찮았다. 모래사장이 있어서 그런지 놀고 있는 아이들이 많이 보였다. 저기 사진에 있는 아이가 내 옆에서 서성이길래 혹시나 우리 테이블에 있는 유모차가 이 아이 것인지 물어볼 겸 말을 걸어봤다.
👩🏻: 안녕? 너 이름이 뭐야
👦🏼: 내 이름은 헹ㄹㅇ리야
👩🏻: 아하 너 이름 헨리야??
👦🏼: 내 이름 헹그리야
👩🏻: 그래 헹그리야 이 유모차 너 꺼야?
👦🏼: 아니 내 꺼아닌데. 어쩌고 저쩌고 #$%#$%#^$ (이해 못 함)
나중에 부모를 찾아 혹시 유모차가 아이 건지 물어보니 그 아이의 유모차가 맞았다! 테이블 바로 옆에 놔둬서 혹시나 치워줄 수 있냐고 물어봤더니 곧 갈 거라고 했다. 한 5분 뒤에 정말로 자리를 떴다.
비가 안 와서 날씨도 좋고 맥주와 함께 노을을 바라보며 마시는 분위기가 너무 좋았다. 이런 곳을 왜 이제야 안 거지? 장소가 야외에다가 넓어서 답답하지도 않고 여름에 오기 딱이다. 친구나 가족이 함부르크에 놀러 온다면 밥 먹은 뒤에 여기에 데려오고 싶다 🥰버거나 커리부어스트, 나쵸 이런 안주들을 이런 것도 파는 딱히 맛있어 보이진 않아서 시키진 않았다.
단점은 술집인데도 불구하고 자정까지만 한다는 것! 장사도 너무 잘돼서 좀 늦게까지 열만도 한데 11시 30분 정도부터 음악도 끄고 슬슬 정리해서 12시쯤에는 다 나가는 분위기다. 겨울엔 어떤 식으로 영업을 하는진 모르겠지만 여름엔 StrandPauli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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