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독일에서 / 사는

독일 쇼핑 :: 닥터마틴 플로라랑 고민하다 산 Blue Heeler 첼시 부츠

by Hyedy 2020. 9. 20.

여름에 슬리퍼, 샌들만 신다가 날씨가 좀 쌀쌀해지니 운동화 말고는 신을 신발이 없었다. 추우면 작년에 산 기모 첼시 부츠를 신으면 되는데 또 그 정도로 춥지는 않아서 굉장히 애매했다. 그래서 봄 가을용 신발을 사기로 결정했다!

 

예전에도 한 번 첼시 부츠를 산적이 있는데 그때는 저렴한 SPA 브랜드에서 구매했었다. 저렴한 가격에 딱 맞는 퀄리티라서 그런지 자주 신었더니 1년이 지나고 나니 다 해져서 도저히 신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이번에는 제대로 된 신발을 신어 보자 하고 찾아봤다. 예산은 100유로 정도로 Zalando 앱에서 이것저것 봤는데 첼시 부츠를 많이 신어본 것도 아니고 어떤 게 좋은지 몰라서 일단 사진 않고 담아 놓기만 했다.

 

마음속에 첼시 부츠를 사고 싶다는 욕망이 가득 찬 채로 친구를 만나러 갔는데 우연도 이런 우연이~ 친구가 딱 첼시 부츠를 신고 나왔다. 디자인도 너무 예뻐서 이거 뭐냐고 너무 예쁘다고 어디서 샀냐고 물어봤다. 

 

Dr. Martens Chelsea-Boots FLORA, bordeaux. 이미지 클릭 시 해당 쇼핑몰로 이동

그 신발은 바로 닥터마틴의 플로라였다! 디자인도 깔끔한 데다가 친구랑 사이즈가 같아서 신어봤는데 익히 들어왔던 닥터마틴의 불편함은 없고 엄청 가벼웠다. 발볼이 넓은 편이라 둥근 디자인을 사야 하나 싶었는데 이건 살짝 얇은 디자인임에도 불구하고 편했다. (나중에야 이게 다 친구가 미리 길을 들여놔서 그런 거라는 걸 깨달았다) 

 

 

Panama Jack IGLOO TRAVELLING - Classic ankle boots

친구 신발인 닥터마틴 플로라가 다 마음에 들었지만 살짝 걸리는 게 있다면 옆에 고무였다. 늘어나면 쭈글쭈글 해지는 게 아닐까.. 위에는 내가 작년에 산 Panama Jack의 첼시 부츠인데 옆에 고무면이 저런 식으로 되어 있어서 늘어나도 티가 잘 나지 않는다. 그래도 친구가 거의 1년 신었는데도 괜찮아 보여서 닥터마틴 플로라를 살까 하고 더 찾아봤다.

 

 

 

 

Dr. Martens Chelsea-Boots FLORA, schwarz. 이미지 클릭 시 해당 쇼핑몰로 이동

 

닥터마틴 플로라 검은색 버전이다. 디자인도 깔끔하고 괜찮아서 오프라인 매장에서 신어보고 사고 싶었는데 gortz에 온라인에서만 판매한다고 적혀 있어서 잠시 고민하다 친구도 만족 만족 대만족이라고 했기에 온라인으로 사기로 결정했다!!! 

 

👩🏻: 나 신발 걍 인터넷으로 주문할라고. 시내 안 가도 돼

👱🏻‍♂️: !??!? 왜?? 나 시내 가고 싶은데 가면 안 돼?

👩🏻: ....그래...

 

시내도 왔겠다 겸사겸사 구경도 한 번 해볼 겸 gortz 매장에 갔더니 온라인에만 있다던 닥터마틴 플로라가 있었다. 이날 닥터마틴 세일이라도 하는지 평소와 다르게 종류가 엄청 많았다. 닥터마틴 플로라 검은색을 찾아서 신어봤는데 그때 친구 신발을 신어봤을 때보다 조금 딱딱한 감이 있긴 했지만 나쁘지 않았다. 그런데 실제로 보니까 거의 광이 없던 체리색과는 다르게 검은색은 엄청 빤짝빤짝 빛났다. 

 

인터넷에서 봤을 때도 좀 빛나서 조명 탓이겠지 했는데 실제로도 빤딱빤딱한 에나멜 같은 재질이었다. 시내로 나와서 직접 보길 잘했다. 살짝 고민하다가 Anre한테 물어보니 너무 빛나는 거 같다고 하더라. 여기에 가죽 관리 크림을 바르면 더 빛날 거라고 😭 

 

 

 

 

Dr. Martens Chelsea-Boots 2976 vegan, schwarz. 이미지 클릭 시 해당 쇼핑몰로 이동

그래서 바로 옆에 있는 안 빛나는 재질의 첼시 부츠 한국에서도 유명한 2976을 신어봤다. 이 모델이랑 플로라랑 많이 비교를 하더라. 기대하고 신어봤더니 영.. 불편하고 투박하게 생긴 것도 너무 내 취향이 아니었다. 내려놓고 다른 첼시 부츠들을 신어보다가 엄청나게 편한 첼시 부츠를 발견했다. 

 

 

 

 

Blue Heeler Boots JACKAROO, schwarz. 이미지 클릭 시 해당 쇼핑몰로 이동

blue heeler라는 생전 처음 들어보는 브랜드인데 가격도 비싸고 뭐지 싶었다. 근데 신발은 또 깔끔하고 괜찮길래 한 번 신어봤는데.. 대박... 닥터마틴 부츠들과는 다르게 발이 쏙 들어가고 너무 편안해서 놀랐다. 진짜 너무너무 편했다. 이 날 신어본 첼시 부츠 중에 제일 편했다. 닥터마틴은 걸을 때 가죽 부분이 딱딱해서 발등이 살짝 아팠는데 이건 그런 것도 없었다. 마치 내가 길들여놓은 것처럼 착 달라붙어서 너무 편했다. 

 

하지만 한 번도 들어본 적 없는 브랜드에다가 가격도 비싸서... 한참을 고민하다가... 오래 신어야지 하는 마음으로 결국 질렀다. 이케아에서는 백 유로가 넘어도 잘 사면서 왜 신발 하나 사는 건 사치 같고 마음에 불편한지 😭 그래도 싼 신발 여러 개 사서 매번 신고 버리느니 좋은 거 하나 사서 오래 신는 게 환경에도 훨씬 낫다고 이건 좋은 결정이었다며 행복 회로 돌리는 중이다. 

 

 

설명을 보니 방수도 된다고 적혀있어서 기대가 된다. 닥터마틴 플로라를 신는 친구의 말에 따르면 플로라는 가벼운 비는 괜찮은데 많이 오면 양말이 젖는다고 한다. 아니 한 두 푼도 아니고! 180유로나 되는 신발이!! 방수가 안 된다니..😕 그리고 물 들어올 구멍도 없어 보이는데 어디서 들어오는 거지? 친구도 어디로 물이 들어오는지 모르겠단다. 아무튼 조만간 비가 온다고 하니 비올 때도 한 번 신어봐야겠다. 아래는 직접 찍은 사진들이다. 

 

 

그냥 깔끔하고 무난한 디자인이다. 굽도 너무 없으면 발이 아픈데 적당히 있다. 

 

 

 

재질도 반짝이기보다는 딱 우리가 생각하는 가죽 신발의 재질이다. 제발 오래오래 신을 수 있었으면!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