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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에서 / 사는

독일 쇼핑 :: 물걸레질 하기 귀찮아서 산 스팀 청소기 (Dampfreiniger)

by Hyedy 2020. 10. 6.

누군가와 같이 사는 건 어떠냐는 질문을 종종 받는다. 기숙사 4인 1실에서 살다가 혼자 자취할 때 너무 행복했기 때문에 나는 누구랑 같이 살진 못 하고 혼자 사는 게 낫다고 생각을 했다. 그러나 독일에 와서는 외국인에게 집을 잘 주지 않는 독일인들 덕분에 어쩔 수 없이 같이 살게 되었다. 혼자 살 집을 구하려면 구할 수야 있겠지만 독일인들도 집 구하기 힘든 마당에 나 혼자 살 집을 구하려면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닐 것이다. 아무튼 그래서 같이 살고 있는데 걱정과는 달리 같이 사는 생활에 너무 만족하고 있다.

 

기숙사 생활을 했을 때와 달리 닭장 같은 원룸에서 같이 생활을 하는 것도 아니어서 그런가? 가족도 없이 새로 삶을 시작한 독일이라서 누군가와 같이 산다는 게 많이 의지가 되었다. 같이 살려면 성격이라든지 사소한 부분도 잘 맞아야 하는데 우리는 아주 잘 맞다. 예를 들면 청소. 한 명이 지나치게 깔끔하거나 한 명이 너무 더럽거나 하면 다툴 일이 많다. 하지만 우리는 둘 다 적당히 더럽다 😂 누구 하나 깔끔 떨지 않고 적당히 미루다가 때가 오면 같이 치운다. 

 

보통 청소를 하는 날이면 동거인이 주방과 화장실을 치우고 내가 청소기를 돌린다. 아주 가끔 물걸레질도 하는데 엄청 귀찮다. 걸레로 닦고 빨고 다시 밀대에 끼워서 닦아야 하는데 몇 번을 왔다 갔다 해야 하는지. 그래서 잘하지도 않는다. 이렇다고 친구에게 이야기하니 친구가 자기는 스팀 청소기를 쓴다며 하나 추천해줬다. 친구는 로봇 청소기와 스팀 청소기를 같이 쓰는데 정말 편하다고 하더라. 로봇 청소기도 사고 싶지만 무선 청소기를 산 지 별로 되지 않아서 일단 스팀 청소기만 봤다. 

 

check24 dampfreiniger 검색 결과

물건을 사기 전에 비교해볼 수 있는 사이트인 check24에 스팀 청소기 dampfreiniger를 검색해보니 친구가 추천해준 Vileda dampfreiniger가 제일 리뷰도 많고 위에 떠 있었다.

 

 

이미지 클릭 시 아마존 페이지로 이동 

조금 고민해보다가 가격도 저렴하고 99.9% 박테리아를 죽인다는 말에 혹해서 질렀다. 보통 큰 물건들을 살 때 동거인에게 이야기를 하지만 동거인은 정말 필수가 아닌 단순히 있으면 좋은 물건들을 산다고 하면 잔소리를 하기 때문에 몰래 질렀다 키키 스팀 청소기와 함께 친구가 걸레도 2개보단 좀 더 많은 게 좋다고 해서 6개 묶음으로 파는 걸레를 추가로 같이 샀다. 

 

 

 

받자마자 조립해서 어수선한 작업실 코너에 놔둔 모습이다. 생각보다 높이가 높다. 하지만 쓰는데 불편함은 없다. 중간에 보이는 손잡이를 돌리면 물을 넣을 수 있어서 넣고 전원을 켜주면 바로 시작된다. 

 

 

 

제일 왼쪽이 정품 걸레, 중간이 추가로 시킨 6개 들은 걸레, 위쪽이 물 담는 통, 젤 오른쪽이 커버 같은 건데 카펫 위에 할 때는 이걸 끼워서 하면 된다. 

 

 

 

받자마자 바로 복도에 해봤다. 물을 넣고 전원을 켜면 몇 초 뒤에 바로 소리가 나면서 김이 나온다. 우왕

 

 

 

 

*아래에 청소 후 더러워진 걸레 사진이 있습니다..🤮

 

 

 

 

복도를 닦고 난 뒤 걸레 모습.. 너무 더럽네 😅 아니 청소기를 돌리는데 왜 이렇게 더러운 건지.. 스팀 청소기를 샀으니 자주 닦아줘야겠다. 

 

 

잔소리할까 봐 몰래 샀는데 동거인도 몇 번 사용하는 걸 보더니 잘 샀다고 아주 주방에 있는 거 다 들여내고 닦자고 난리다. 자기 전에 와서 하는 말이 저거 정말 잘 샀다고 자기 엄마는 밀대로 하는데 이거 보면 어떻게 생각할지 궁금하다고 아주 만족스러워했다. 오랜만에 제대로 된 걸 산 것 같아서 뿌듯하구만 😎

 

 

김이 올라오는 모습이 사진에 잘 안 나오는 것 같아서 영상으로도 찍어봤다. 김이 엄청 뜨겁진 않고 따뜻한 정도다. 99.9% 박테리아를 죽인다는 게 믿기진 않지만 밀대로 하는 것보다는 편하니까 만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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