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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읽고

책 :: 돌이킬 수 있는, 문목하

by Hyedy 2020. 11. 20.

SF소설과 나는 맞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오산이었다. 제대로 된 SF소설을 읽어보지 않아서 그런 거였나? SF영화도 즐겨보지 않기에 소설도 그럴 거라고 단정지은 건지.

 

사실 초반에는 아무런 설명 없이 툭 하고 던져놓은 느낌이라서 책장이 잘 넘어가지 않았다. 갑자기 염력을 쓰는 사람들이 나와서 죽이니 어쩌니 하는데 이게 무슨 소리인지 당최 이해가 잘 되지 않았다. 그래서 초반만 읽고 책을 덮어뒀다. 다른 책을 다 읽고 이제 새로운 책을 읽어볼까 하다가 이 책이 생각이 났다. 읽다만 책들의 몇 권 있지만 금방 잊어버리고 새로운 책을 보곤 했는데 왠지 이 책은 한 번 더 기회를 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돌이킬 수 있는, 문목하 ©YES24

 

읽은 지 그리 오래되진 않아서 앞부분을 대충 훑어보고 다시 읽기 시작했는데 웬걸 이야기가 조금 풀리니 너무 재밌었다. 금세 빠져들어가서 잠도 안 자고 읽고 싶을 정도였다. 다음날 일을 안 해도 됐다면 밤새 읽었을 것이다.

 

한참 책을 읽고 잠든 날에는 심지어 SF스타일의 꿈을 꿨다. 일어나자마자 적어놓지 않아서 기억은 안 나지만 꿈꾸는 와중에도 ‘어.. 이거 『돌이킬 수 있는』이랑 비슷한데? 나도 이걸로 소설 써볼까?’라는 생각을 했던 게 기억이 난다. 얼마나 재밌었으면 꿈까지 꾸냐.

 

책을 읽으면서 마치 영화로 보는 것처럼 머릿속에 그 모습들이 그려지는 점이 매력이다. 영화로 나와도 재밌겠다. 읽으면 읽을수록 어...? 어....? 하면서 더 빠져들어 읽게 된다. 다 읽고 나면 작가가 왜 덩그러니 그 장면을 도입부에 배치했는지 다 이해가 된다. 역시 작가님은 다 계획이 있으셨다. 엔딩도 참 더할 나위 없이 깔끔하다. 이 책이 데뷔작이라는데 이 책 한 권만으로도 나는 문목하 작가의 팬이 되었다. 아직 읽지 않은 작가의 또 다른 책인 『유령 해마』도 곧 읽을 테다.

 

 

 

돌이킬 수 있는

SF와 판타지, 미스터리를 효과적으로 결합한 신인 작가 문목하의 놀라운 데뷔작촉망받는 신입 수사관 윤서리, 하지만 부패경찰을 도와 일하게 된 그녀는 건드리지 말아야 할 범죄조직을 건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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