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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읽고

책 :: 보이지 않는 여자들, 캐럴라인 크리아도 페레스

by Hyedy 2020. 12. 5.

이 책은 읽으면 읽을수록 충격이다. '세상의 절반이 여자인데 이렇게 여자를 배제시킬 수가 있다고? 이게 말이 되나?' 하는 의문이 끊임없이 든다. 사소한 불편함부터 시작해서 심지어 죽음에 이르기까지 한다니. 일부러 여자를 배제한 것이 아니라고 하지만 인류의 반인 여자를 포함시키려 하지 않았다는 것이 이해가 잘 되지 않는다. 자기 일이 아니라 이건가.

 

 

 

많은 약들이 남자를 대상으로 실험이 되었기에 여자에게 효과가 없거나 부작용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단다. 이건 뭐 그러면 여자를 대상으로도 실험을 해야 하는 거 아닌가? 그냥 내버려 두는 건가? 딱히 강제하는 법도 없고 여성을 포함해서 실험을 하게 되면 시간과 비용이 더 드니까 소비자의 반을 무시하고 진행한다는 게 어이가 없다. 만약 내가 디자인을 한다는데 타깃의 반을 고려하지 않고 디자인을 한다면 미쳤다고 하지 않을까. 

 

결혼은 모르겠고 아이를 가질 계획이 있는 여성이라면 꼭 읽어보길 추천한다. 아이를 가질 생각이 없다면 더 확고하게 가질 생각이 없어질 것이고 만약 아이를 생각한다면 이와 같은 일이 벌어질 수도 있다는 것을 미리 알아야 한다고 본다. 아이를 절대 가질 생각 없다고 하면 다들 왜인지 물어본다.

 

첫 번째는 임신과 출산의 고통을 겪고 싶지 않기 때문이고 다음으로는 아이 양육을 하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나 하나 챙기기도 버거운 마당에 아이까지 양육해야 한다니. 아무리 같이 양육을 한다 한들 사회적으로 엄마가 육아를 할 것이라는 기대가 높고 나는 그 기대에 사사건건 부딪혀야 할지도 모른다. 그리고 육아가 칼로 자르듯이 되는 것도 아닐 것인데 내 일이 아니라고 나 몰라라 하는 게 가능할까. 그래서 애초에 그럴 일을 만들고 싶지 않다.

 

남자와 달리 여자는 평균적으로 친사회적일 거라는 기대가 높다고 한다. 나도 모르게 '저 여자는 말을 굉장히 세게 하네?'라고 생각한 적이 있다. 똑같은 말을 해도 남자가 했으면 별로 담아두지 않았을 말인데 내가 생각하는 여성의 도덕의 기준이 높았기 때문에 나도 모르게 이런 생각을 한 듯하다. 어렸을 때부터 조신하고 착한 여자가 여자다운 거라고 들어왔기에 그 사고방식을 바꾸는 것이 쉽지 않다. 하지만 착하기만 한 여성이 아닌 다양한 캐릭터를 가진 여성들이 나오고 있고 우리는 그 여자들을 주목하고 있기에 세상은 점차 변할 거라고 믿는다.

 


“모든 분야에 여성의 진출을 늘려야 한다. 권력과 영향력이 있는 지위에 오르는 여자가 늘어날수록 명백해지는 경향이 또 하나 있기 때문이다. 여자들은 여자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남자들처럼 쉽게 잊지 않는다.”

 

 

15세 과학자 기탄잘리 라오(15)가 타임지 올해의 어린이로 선정이 되었다는 기사를 보았다. 기탄질리 라오는 미시간주 식수가 오염되었을 때 사람들이 값싸게 오염 물질을 측정할 도록 새로운 기기를 발명하기도 했고 학교 내 괴롭힘을 해결하기 위한 어플리케이션도 직접 개발하는 등 의미있는 활동을 하는 과학자다.

 

기탄질리 라오는 한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나는 사람들이 생각하는 전형적인 과학자와는 다르다. 지금까지 나는 텔레비전에서 주로 나이 많은 백인 남성 어른들이 과학자로 묘사되는 것을 봐 왔다. 하지만 나는 내가 할 수 있다면, 당신도, 그 누구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

 

만약 15세 여성 과학자가 아닌 백인 성인 남성 과학자의 기사였다면 나에게도 그저 스쳐지나가는 기사 중 하나였을 것이다. 하지만 어린 여성 과학자의 존재가 뇌리에 박혔고 아마 다른 여성들에게도 그럴 거라고 믿는다. 이와 같은 여성들 덕분에 여성이 좀 더 보여지고 있는 것 같아 고마울 따름이다.

 

 

 

보이지 않는 여자들

“정보가 세상을 바꿀 무기가 될 수 있다면, 이 책은 거대한 무기고다”보이지 않는 차별과 폭력에 맞서는 페미니스트를 위한 최고의 무기스마트폰과 자동차 설계부터 의료, 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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