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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에서 / 디자이너

독일 워킹홀리데이 :: 독일의 출퇴근 시간과 워라벨

by Hyedy 2018. 8. 21.

 

 

 

한국에 있는 친구들이랑 이야기할 때 내가 보통 8시 30분에 출근한다고 하면 정말 놀란다. 하긴 나도 한국에 있을 때는 내가 아침 일찍 출근할 거라고 상상도 못 했다. 아침에 지옥철이고 밥 먹듯이 야근하는 한국에서 일찍 출근해서 뭐하랴. 늦게 출근하는 게 낫지. 한국 친구들이 일하는 회사 중에 10시에 출근하는 경우도 있고, 월요일만 점심 먹고 출근해도 되는 회사가 있는 걸 봐서 보통은 늦게 출근하는 걸 선호하는 것 같다. 

 

 

그런데 독일은 한국과 정반대로 일찍 출근해서 일찍 퇴근하는 걸 좋아한다. 야근 문화가 별로 없어서인지 퇴근할 때 눈치를 안 줘서 그런지. 우리 팀만 해도 8시 30분 정도면 다들 출근해있다. Arne 팀에는 지옥철이 싫어서 새벽 5시에 출근하는 사람도 있다고 한다. 5시면 나는 아직도 자고 있을 시간인데 그때 일하고 있다는 게 신기하다. 독일도 회사마다 다르겠지만 몇 시에 출퇴근하든 보통 주 40시간만 채우면 문제없다. 그리고 그 40시간을 출퇴근 카드 찍듯이 찍는 게 아니라 자기가 알아서 맞춰서 일한다. 

 

 

일을 시작하기 전에는 ‘그렇게 일찍 어떻게 출근하냐…’했는데 매일 아침에 일어나는 게 힘들긴 하지만 막상 해보니까 되긴 된다. 맨날 Arne랑 “이게 노예의 삶이야.” 이러면서 같이 출근한다. 그리고 좋은 점이 보통 야근이 없으니 5시쯤에 퇴근해서 1시간 동안 어학원 숙제를 한 뒤 6시에 학원을 갈 수 있다는 것이다. 한국이라면 회사에 따라 불가능하거나 가능은 하겠지만 조금 힘들지 않을까 싶다. 여기는 다들 5시 즈음에 퇴근, 늦어도 6~7시 사이에 퇴근하니까 이후 가족과 함께 저녁을 보낸다든지, 취미 생활을 한다든지 나처럼 뭔가를 배운다든지 이런 것들이 충분히 가능하다. 이제 한국에서도 최대 52시간 근무를 시행하면서 워라밸을 맞추고 저녁 있는 삶을 추구하는 것 같은데 장기적으로 봤을 때 바람직하다고 본다. 한국을 여행하는 사람들이 흔히 24시간여는 편의점, 주말에도 여는 상점, 놀고 먹을거리들이 많아서 좋다고 한다. 물론 소비자의 관점에서 이게 편하긴 하다. 그렇지만 독일에서 상점들이 일찍 닫고 주말에도 닫아 불편해도 살만하다. 한국도 조금 덜 일 하고 더 많이 여유로워지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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