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독일에서 / 디자이너

독일 워킹홀리데이 :: 평가의 시간 Peer Feedback

by Hyedy 2018. 8. 21.

1년에 4번 분기별로 Peer Feedback 시간을 가진다. 디자인 팀에만 있는 건데 원래 매년 연봉협상을 하면서 평가의 시간을 가졌는데 너무 딱딱하고 별로 효율적이지 않아서 Peer Feedback을 도입했다고 한다. Peer Feedback을 하는 방법은 Feedback을 받고 싶은 사람이 팀에서 2명을 선정하면 그 두 명이 나에게 피드백을 주는 형식이다. 지난주에 첫 Peer Feedback을 했는데 하기 전에도 무슨 말을 할지 대략 짐작이 갔다. 아니나 다를까 개선할 점에선 우려했던 피드백을 받았지만 좋은 점에선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좋은 피드백을 받았다.

 

Peer Feedback은 아래와 같은 순서로 진행되었다. 상대방에 대해서 안 좋은 점을 지적하기보다는 좋은 점을 칭찬하고, 그 좋은 점을 유지하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할지 말해준다. 그리고 개선할 점도 ‘이게 별로니까 개선해라’가 아니라 ‘이런 점들을 개선하면 네가 더 발전할 수 있을 것 같다’라는 감정이 상하지 않는 방식으로 피드백을 준다.

 

 

Keep it up : What can [name] do well? What went well thanks to him or her?

Idea : Where is development potential?

Highlight : What makes [Name] unique / especially great?

 

 

 

Keep it up에서는 개방적 사고에 항상 배우려고 하는 게 너무 좋고, 내 작업 프레젠테이션하는 방식이 좋다고 했다. 사실 PPT는 학교 다니면서 수도 없이 만들어서 학교에서 만든 거에 비해서 여기선 대충 만들었는데, 이렇게 좋아할 줄은 몰랐다. 저번에 발표했던 UX Review PPT를 다른 부서에서도 다 돌려 봤다고 너무 좋다고 했다. PPT 디자인도 별로 안 해서 좋다고 예전에 말했을 때 그냥 예의상 말해준 줄 알았다. 근데 너무 좋다고!! 진짜라고 하니까 어떤 점이 좋은지 아직도 감이 안 잡힌다. 그래도 좋다니까 좋은 거겠지.

 

Idea는 대화에 좀 더 참여하고 나에 대해서 더 많이 공유하면 좋을 것 같다고 했다. 내가 개인적으로나 일하면서나 뭘 좋아하고 싫어하는지. 목표는 뭔지. 이런 얘기들을 더 나눠달라고 했다. 사실 이 부분이 좀 어렵다. 한국에서는 일하는 시간에 일만 하면 됐다. 회사마다 다르긴 하겠지만 시시콜콜한 이야기들을 일하면서는 안 하지 않나. 근데 여기서는 일하면서도 이야기를 엄청 많이 한다. 자기 이야기, 자기 친구 이야기, 가족 이야기 등등 많은 이야기를 하는 것 같았다. 아직도 어디까지 내가 이야기해야 할지는 모르겠지만 노력 중이다.

 

Highlight 단연 PPT! 그리고 일한 지 별로 안 돼서, 이때까지 크게 2가지 일을 했는데 2개 모두 잘했다고 했다.

 

 

 

 

일을 시작한 지 이제 한 달 반 정도라서 이야기할 게 그렇게 많지 않았다. 다음번에는 더 많이 이야기할 수 있을 거라고 했다. 다음 피드백은 아마 올해 말쯤이 되지 않을까.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