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독일에서 / 디자이너

독일 워킹홀리데이 :: 첫 병가를 내다

by Hyedy 2018. 8. 26.

독일은 병가를 내는 게 자유롭다. 한국도 그런진 모르겠지만 아프면 그냥 안 나오면 된다. 일 한 지 2달 정도밖에 안 됐는데 아침에 슬랙으로 '나 아파, 오늘 못 갈 것 같아'라는 메시지를 받은 적이 많아서 몇 번인지 기억도 안 난다. 두 달 동안 나 빼고 다 한 두 번씩은 아파서 안 나온 것 같다. 근데 이것도 회사마다 다른 것이 Arne는 아파도 아침에 병원에 갔다가 회사를 간다든지 꾸역꾸역 간다.

 

그저께 몸이 안 좋았는데 그래도 출근할만한 것 같아서 출근했다. 그런데 우리 팀 오피스 문은 잠겨 있고, 아직 아무도 출근하지 않았다. 가뜩이나 몸도 별로 안 좋은데 키도 없어서 팀 메신저에 '나 키 없는데, 언제 와?' 메시지를 남겨놓고 주방 테이블에 앉아서 쉬고 있었다. 테이블에 엎드려 있는데 'Hallo' 소리에 고개를 들어보니 며칠 간 다른 팀에서 일하는 우리 팀 사람이었다.

 

 

내가 문 좀 열어줄 수 있냐고 열쇠 안 가지고 왔다고 하니까 알았다고 하며 이런 저런 얘기 하다 "내가 오늘 몸이 별로 안 좋아서 테이블에 엎드려 있었다고 하니까" (왜 여기 있어? 라는 눈빛으로 당연히) 집에 가야지!" 라며 바로 집에 가라고 했다. 그래서 나도. "그럴까...?" 하며 그대로 회사를 나왔다. 집에 와서 출근했는데 몸이 안 좋아서 집에 왔다는 메일을 남겨놓고 그 날 하루는 푹 쉬었다.

 

이후 언제 오냐는 내 메시지를 받은 다른 사람이 "나 사무실인데 너 어디야?? 문은 열려있는데 너는 없어??" 라길래 아파서 집에 갔다고 하니 별다른 말 없이 "Get well soon!"으로 답했다. 아파서 쉰다고 하면 다들 별 말 않고 아파서 이틀 동안 쉰다고 해도 그냥 그러려니 한다. 아플 때도 참으면서 일하기보다는 아플 땐 편하게 쉬고 일할 땐 집중해서 일하는 게 좋다. 사실 그렇게 집중해서 일하는 것도 아니지만..다음 주에는 열심히 일해야지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