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Arne의 독일 친구들과 같이 저녁을 먹으며 이야기하다가 언어에 관련된 이야기가 나왔다. 한글은 어떻게 만들어졌고 한글로 각자 이름은 어떻게 적는지 알려주다가 이렇게 언어가 다르니 나보고 독일어를 배우는 게 정말 어렵겠다고 말했다. 당연하지! 😭 독일에서 태어나 독일어를 모국어로 술술 하는 애기들을 보면서 부러웠던 게 한두 번이 아니다. 그 친구는 독일어 관용 표현들이 특히 나한테 어려울 거라고 자기들도 왜 그렇게 쓰는지 모르겠다며 몇 가지 말해줬다. 그중 하나가 Ich verstehe nur Bahnhof.
상대방이 무슨 말하는지 이해안 될 때 할 수 있는 독일어 표현 🤷🏻♀️
- Ich verstehe nur Bahnhof.
- Das kommt mir Spanisch vor.
Ich verstehe nur Bahnhof를 말 그대로 해석하면 '나 중앙역 밖에 이해 못 해'이지만 실제로는 '나 무슨 말인지 모르겠어. I don't know'를 뜻하는 관용적 표현이다.
독일 친구들도 유래를 모르고 그냥 사용한다길래 집에 와서 한 번 찾아봤더니 여러 사이트에서 공통적으로 말하는 가장 유력한 가설이 하나 있었다. 바로 제1차 세계 대전 이후에 군인들 사이에서 유래했다는 가설이다. 지칠 대로 지친 군인들이 중앙역에서 기차를 타고 집에 가고 싶다고 한 것에서 시작했다고 한다.
🐶: 어쩌구 저쩌구 @#%#$% 오늘 Bahnhof 어쩌구 #$%#$%
🐻: Ich verstehe nur Bahnhof. (네가 뭐라고 하든 나는 그냥 중앙역에서 기차 타고 집에나 가고 싶다.)
이외에도 새로운 나라를 여행할 때 모든 게 다 외국어로 적혀있으니 잘 몰라서 기차역에서 정말 Bahnhof만 이해했다는 데에서 왔다는 가설과 기차역에서 너무 시끄러운 나머지 이야기할 때 잘 듣지 못해서 말한 것 중에 딱 Bahnhof만 이해했다는 또 다른 가설이 있다.
비슷한 관용적 표현을 하나 더 알려줬는데 바로 Das kommt mir Spanisch vor. 해석하면 '나한텐 스페인어처럼 들리네.'지만 Ich verstehe nur Bahnhof와 마찬가지로 뭔 말하는지 모를 때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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