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에서 / 사는194 독일 생활 :: 새로운 취미 재봉틀 도전 🧵 요리, 베이킹, 스케이트보드 등 다양한 취미를 즐기다가 코로나 이후로 사람들을 많이 만나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취미에 할애하는 시간이 줄어들었다. 한국에서 도구도 많이 가져왔던 베이킹조차 가끔 생일이나 회사 이벤트가 있을 때만 하게 되었다. 달달한 걸 자제하다 보니 이제 별로 안 끌리기도 하고, 먹어줄 사람이 많지 않으니 재택근무에 2인 가구에서는 처리하기도 난감하다. 최근에는 자전거 타는 재미에 푹 빠져 있었지만, 사고로 인해 당분간 자전거도 못 타고 운동도 못 하게 되면서 다시 취미 생활에 관심이 생겼다. 사실 재봉틀은 이미 작년 크리스마스에 나에게 주는 선물로 저렴하게 구매했다. 회사에서 받은 후드티를 수선해서 입고 싶어서였다. 당시 재봉틀을 구입하기 전에 회사 리브랜딩 행사에서 후드티를 받았는데, .. 2024. 6. 14. 독일 생활 :: 자전거 사고 (2) - 독일 응급실에서 치료 받기 응급실에 도착해 방에 넣어진 이후 사진과 같은 이동식 침대에 누워 무한 대기가 시작됐다. 독일 응급실은 왜인진 모르겠지만 인터넷도 잘 안 터진다. 이전에도 다른 일로 응급실을 몇 번 온 적 있는데 손이 칼에 베여 피가 뚝뚝 흐르는데도 몇 시간 기다렸기 때문에 이 상처로는 한참 기다려야 할 걸 알고 있었다. 한 시간쯤 기다렸나 의사인지 간호사인지 와서 드디어 첫 체크를 했다. 👨🏻⚕️: 무슨 일이야 어떻게 다친 거야? 🤕: 자전거 어쩌고저쩌고… 👨🏻⚕️: 어디 어디 아픈데? 여기는? (팔, 다리, 등, 머리, 목 등등 체크함) &/@;£;@: 주사는 맞았어? 🤕: 그.. 그게 뭔데? 영어로 뭐야? 👨🏻⚕️: (검색 후) 영어로도 똑같은데 🤕: (응급실 인터넷 안 돼서 검색 못 함) 몰라 그럼… 👨🏻.. 2024. 5. 23. 독일 생활 :: 자전거 사고 (1) - 구급차 타고 응급실 가기 때는 바로 며칠 전 친구를 만나러 가는 길이었다. 바로 다음날이 노동절로 휴일이라 신나기도 했고 마라탕과 프로즌 요거트를 먹기로 한 날이라 신나게 자전거를 타고 가고 있었다. 마침 날씨도 어떻게 이렇게 딱 좋은지 따뜻한 바람에 자켓도 벗고 봄바람을 느끼며 달렸다. 그러다 갑자기 앞에 보이는 아마존 차량… 슬로우 모션으로 어? 왜 안 멈추지? 하는 순간 나도 핸들을 틀었지만 바닥으로 굴러 떨어졌고 이게 뭐지 싶었다. 자전거 도로에서 맞는 방향으로 직진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당연히 차가 멈출 줄 알았고 보통은 멈춘다. 그런데 이게 뭐야? 땅으로 굴러 떨어지고 아 뭐지… 하는데 갑자기 땅으로 피가 후드득 떨어졌다. 당황스러웠는데 몸은 움직이지 않고 어리둥절. 사람들이 모이면서 웅성웅성 소리가 나고 괜찮냐고 물.. 2024. 5. 21. 독일 생활 :: 올해도 어김없이 돌아온 명이 캐기 (Bärlauch) 우중충하고 우울한 긴 겨울이 끝나면 독일에도 드디어 맛있는 먹거리들이 하나둘씩 나온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세 시즌이 있는데 바로 명이, 체리, Federweißer 다. 이 세 개는 딱 시즌이 끝나면 못 먹어서 시즌이 딱 시작되자마자 부지런히 먹는다. 원래 명이는 마트에서 사 먹었는데 작년에 집 근처 명이 스팟을 알게 된 이후로 명이를 직접 딴다. 슈퍼에서 사면 막 이상한 잡초나 꽃도 섞여있는데 직접 따면 내가 하나씩 다 보고 따는 거기 때문에 다듬기도 훨씬 쉽다. 동네에 있는 명이 스팟. 여기저기 엄청 많다. 작년에는 친구들이랑 같이 따러 왔는데 다들 한국으로 돌아가고 바쁘고 해서 올해는 나 혼자 따러 왔다 🥺 두 번째 명이 따기인 만큼 준비도 단단히 하고 왔다. 손에 냄새가 날까 봐 장갑도 가져왔고.. 2024. 4. 19. 독일 생활 :: 독일 시골에서 보내는 크리스마스 한국에서는 설날이 가족들을 만나고 함께 맛있는걸 먹으며 보내는 날이라면 독일에는 크리스마스가 바로 그날이다. 설날에 떡국을 먹는 것처럼 독일에서는 라클렛, 퐁듀 등을 먹는다. 이제 너무 옛날이라 한국에서는 크리스마스를 어떻게 챙겼는지 기억도 안 난다. 가족 행사라기 보다는 뭔가 로맨틱한 분위기라 주로 애인과 보냈던거 같다. 독일에 몇 년 살다보니 가족적인 크리스마스에 익숙해져 이제는 나도 크리스마스는 가족과 함께 보내고 싶어졌다. 작년에는 이맘때쯤 한국에 있었는데 올해는 일 시작하고 휴가도 별로 없어서 독일에서 보내게 되었다. 독일에서는 크리스마스 저녁에 꼭 가족이 아니더라도 파트너나 친한 친구들을 초대하기도 한다. 그래서 올해 크리스마스는 나도 파트너를 따라 그의 고향으로 갔는데 정말 너무 작은 도시라.. 2024. 1. 17. 독일 쇼핑 :: Zara home에서 앤틱한 탁자 조명 구매하기 🕯️ 최근에 친구들이 집에 놀러 왔을 때 소파에 앉아서 이야기를 하는데 살짝 어두웠다. 큰 조명 하나를 놓기보다는 작은 조명 여러 개를 놓는 게 분위기가 더 좋다는 인테리어 인플루언서의 말이 맴돌기도 하고 해서 조명을 새로 샀다. 마침 사이드보드 위에 자리가 있어서 거기에 놓을 Tischlampe로 찾아봤다. 깔끔하고 따뜻한 느낌의 램프라든지 아니면 뭔가 형태가 독특한 걸 놓고 싶었다. 역시 없는 게 없는 이케아. 도넛 모양의 노란색 조명인데 너무 귀엽다. 그냥 놔둬도 되고 벽에다가 걸어도 되고 노란색인 것도 마음에 든다. 혼자 사는 집이었으면 당장 이걸로 샀을 텐데 동거인이 탐탁지 않아 하는 바람에 못 사고 다른 램프를 더 찾아봤다. 원래 50유로 언저리로 사고 싶었는데 마음에 들었던 조명이 배송비를 합치니.. 2023. 10. 23. 독일 생활 :: 독한배송 통해서 한국으로 저렴하게 택배 보내기 (2023) 이번에 여동생과 엄마가 여행을 하고 돌아갈 때 수하물 무게가 너무 많이 나와서 부쳐줄 테니 짐을 두고 가라고 했다. 그전날 쟀을 때만 해도 20킬로 언저리였는데 비행기 타러 가기 전 새벽에 짐을 다 넣고 재보니 35킬로가 나와서 처음에 체중계가 고장 난 줄 알았다. 23킬로까지만 가능해서 어쩔 수 없이 샀던 그릇들도 다 놓고 무게가 나가는 옷가지들도 다 빼고 나서야 23킬로를 맞출 수 있었다. 아무튼 그래서 한국으로 택배를 보내야 하는데 한국으로 보내는 택배는 항상 독한배송을 이용한다. DHL보다 훨씬 저렴하기도 하고 문의를 했을 때 답장도 빨리 오고 친절해서 안 쓸 이유가 없다. 예전에 했던 것처럼 국제택배 신청서를 적어서 이메일로 보냈더니 정확히 4분 만에 답장이 왔다. 9시 땡 하고 일을 바로 시작.. 2023. 9. 25. 독일 쇼핑 :: 아이폰 15 프로 내추럴 티타늄 매장에서 픽업하기 🩶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아이폰 픽업을 하는 날이 되었다. 그전까지 애플 홈페이지에서 주문 조회를 몇 번이나 했는지… 별 다른 업데이트가 없길래 이거 이러다가 물량 없다고 취소되는 거 아니야 싶어서 계속 봤는데 금요일쯤 픽업 준비가 완료되었다는 문자를 받았다. 아이폰 15는 22일 금요일부터 물량이 풀려서 주변에도 하나둘씩 받은 사람들이 나왔다. 택배 배송은 믿음이 안 가서 별로 안 받고 싶었는데 금요일에 매장에서 픽업한 친구는 매장 내에서도 2시간을 기다린 반면 택배는 딱 금요일에 배송이 잘 되는 거 보면서 택배 배송도 괜찮네 싶었다. 매장에 들어가서 2시간이나 기다렸다는 친구는 애플 스토어 Jungfernstieg 지점으로 시내에 있는 큰 매장이다. 금요일 저녁에 지나가면서 살짝 봤는데 아주 바글바글.. 2023. 9. 24. 독일 쇼핑 :: 독일 거주민이 추천하는 안 흔한 독일 쇼핑 리스트 (2023) - (2) 일반편 1탄에서는 선물용으로 사면 좋을 것들을 이었는데 이번에는 흔하지 않은 독일 여행 왔을 때 사면 좋은 쇼핑 리스트를 소개한다. 1. 프라이탁 가방 Freitag 프라이탁에 관심이 많고 특히 함부르크를 방문한다면 프라이탁 매장을 꼭 가보기를 추천한다. 한국에서는 무채색 구하기도 어렵고 마음에 드는 걸 사려면 구매대행을 하거나 중고나라 등 공식 홈페이지가 아닌 다른 곳에서 사는 걸 볼 수 있는데 함부르크 매장에서는 엄청 쉽게 무채색을 발견할 수 있다. 이날도 가지고 있는 굿샤인을 쓸 겸 라씨를 보러 갔는데 실버 라씨랑 검은색 하파오를 득템 했다. 실버도 상태가 최상이었고 하파오는 다른 예쁜 색상들도 많아서 엄청 고민했다. 택스리펀도 되니까 프라이탁을 좋아한다면 매장 방문 추천! 보자마자 이건 사야 돼! 를 외.. 2023. 9. 24. 이전 1 2 3 4 ··· 2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