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들이 시험이 끝났다길래 모처럼 모여서 맛있는 걸 먹기로 했다. 뭘 먹을지 정하진 않았고 저녁을 먹고 피시 마켓 근처 술집을 가고 싶어서 그 근처 스페인 포르투갈 음식점이 많은 데서 먹자고만 말했다.
📍 Olá Lisboa
이 구역의 식당은 거의 스페인, 포르투갈 음식점이다. 한식당도 이렇게 모여있는 곳이 있으면 좋겠는데! 스페인, 포르투갈 사람들이 조금 부럽다. 친구가 이 중에 몇 군데 가봤다길래 어디갈지 두리번거리면서 걷고 있었는데 갑자기 식당 밖에 있는 직원이 몇 명이냐고 물었다. 우리가 세 명이라고 하니 여기 앉으면 된대서.... 자연스럽게 이 식당에서 먹게 됐다.
이 식당에 오기 싫은데 거절을 못 해서 들어온 건 아니고 친구가 예전에 여기 와봤다고 해서 이 식당도 우리가 보고있던 후보들 중 한 군데였다. 금요일 밤에 예약을 하지 않았는데도 사람 바글바글한 음식점에 운 좋게 앉을 수 있으니 우리로선 나쁘지 않은 선택이었다.
포르투갈 음식점에 왔으니 당연히 타파스를 시켜야지! 했는데 미리 구성된 타파스는 가격대비 조합이 별로였다. 그나마 제일 괜찮은 조합의 타파스가 있었는데 거의 40유로..😅그래서 빠에야 2인분짜리를 하나 시키고 감바스 알 하이요랑 목살 스테이크를 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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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문을 하고 나면 바로 이렇게 빵과 아이올리를 가져다준다. 배고파서 그런지 너무 맛있었다. 슈퍼에서 사먹는 아이올리와 차원이 다른 아이올리다. 이게 바로 아이올리지. 마트에서 사 먹는 건 마늘 향 마요네즈다!!!!
우리 모두 caipirinha 라는 칵테일을 시켰다. 이전에 마셔본 친구가 모히또랑 비슷하다고 해서 시켰다. 모히또처럼 상큼한 맛인데 알코올 맛이 좀 더 난다.
똑같은 caipirinha인데 딸기 버전도 있다. 내 입맛에는 딸기가 더 맛있었다. 딸기 과육도 씹히고 알콜맛도 덜 난다.
드디어 음식이 나왔다. 엄청 오래걸렸는데 주문할 때 다 같이 달라고 해서 그런 듯하다. 나머지는 금방 만드는 것 같은데 빠에야가 오래 걸리는 음식이라고 한다.
목살 스테이크와 감자튀김, 밥이다. 사진만 봐도 알 수 있듯이 그렇게 맛있지 않다. 전체적으로 간이 너무 세고 고기도 좀 질기고 냄새가 났다. 내가 원래 돼지고기 냄새에 민감한 편이기도 하지만 같이 간 일행 중 하나도 질기고 맛없다며 거의 안 먹었다. 감자튀김도 따끈한 맛도 없이 별로였다. 감자튀김을 맛없게 하기가 쉽지 않은데 말이다.
감바스 알 하이요! 보고 말을 잃었다. 왜이렇게 적은 거야.. 위에 보이는 목살 스테이크랑 이 감바스 알 하이요는 같은 가격인데 양 차이 뭐야.. 그렇다고 새우가 엄청나게 큰 것도 아니다. 감바스는 저 소스에 빵을 찍어먹어야 하는데 빵도 안 줬고 소스도 너무 짰다.
빠에야는 양도 많고 너무 맛잇게 잘 먹었지만 다른 메뉴들은 비추다. 다음에 간다면 빠에야 하나랑 새로운 메뉴에 도전할 듯.
3명이서 칵테일도 마시고 맥주도 마시고 총 86유로 나왔다. 계산을 하려고 하는데 카드도 되냐고 하니 현금만 된다고 했다. 그래서 우리가 왜....? 하며 어리둥절한 얼굴을 하고 있으니 시스템이 어쩌고.. 카드가 어쩌고.. 다행히 현금이 충분히 있어서 낼 수 있었다. 계산을 하고 이제 가려고 하는데 직원이 갑자기 칵테일 어쩌고 하면서 말을 했다.
👤: 칵테일 너네가 지금 주문한거 caipirinha 이거 맞지? 한 잔씩 더 마실래?
👩🏻: ...!?!? 왜?? 네가 그냥 주는 거야??
👤: ㅇㅇtripadvisor에 후기 써주면 똑같은 거 무료로 줄게
👩🏻: 꺄아ㅏㅏㅏㅏ지금 바로 쓸게
그렇게 리뷰를 적고 받은 칵테일! 🍓처음에 우리가 시킨 그대로 기본 칵테일 2개 딸기 1개 이렇게 가져다줬다. 딸기를 시켰던 친구는 기본이 더 맛있고 나는 딸기가 더 좋아서 바꿔마셨다. 우리가 만약에 그냥 맥주만 마셨으면 맥주를 공짜로 줬으려나? 칵테일을 시키길 잘했다. 배부르게 먹고 칵테일까지 한 잔 더 마시니 이 날 배가 진짜 터질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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