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부터 Arne가 자꾸 브로콜리 피자를 만들어보자고 했다. 아니 뜬금없이 무슨 브로콜리 피자인지..
👱🏻♂️ : 내가 전에 브로콜리 들어간 피자 먹었는데 진짜 맛있었어 만들어보자
👩🏻 : 브로콜리? 피자에 무슨 브로콜리야ㅡㅡ 나 그리고 피자 그냥 그래
👱🏻♂️ : 진짜 맛있다니까ㅠ 우리 진짜 그거 만들어야해
👩🏻 : ...? 그정도야..? 근데 그거 이름이 뭔데 무슨 피자야?
👱🏻♂️ : 이름은 나도 몰라
👩🏻 : ...? 독일 음식이야? 아님 이탈리아?
👱🏻♂️ : 흠..이탈리아...? 근데 우리가 이거 한 번씩 만들 때마다 이탈리아에 있는 그랜마 한 명씩 기절할듯! 😂
나는 뜨뜨미지근한 반응을 보였지만 결국 Arne가 슈퍼에 가서 재료를 사오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브로콜리 피자를 만들게 되었다.
Arne가 원하는대로 만들었는데 생각보다 꽤 괜찮았다. 브로콜리를 한 번 익혀서 넣어서 그런지 향이 강하지도 않고 맛있었다. 기대를 너무 안 해서 그런가..?
📌 브로콜리 피자 재료
- Hollandaise 소스
- 브로콜리
- 피자 도우 혹은 flammkuchen 도우
- kochschinken
- 치즈
일단 제일 중요한 소스인 Hollandaise를 엄청 많이 뿌려준다. 보통 흰 아스파라거스랑 많이 먹는 소스인데 브로콜리 피자에는 토마토 소스가 아닌 이 소스가 베이스다.
거의 한 통을 다 부어준다. 어차피 남겨봐야 애매하기만 하다. 도우는 피자 도우처럼 두꺼운걸 별로 안 좋아해서 flammkuchen 도우를 썼다. 훨씬 얇아서 밀가루의 텁텁한 맛도 없고 훨씬 맛있다.
소스를 고르게 펴준다.
다음은 치즈와 후추를 뿌려준다. 원래는 모짜 렐라와 체다치즈를 넣으려고 했는데 체다 치즈를 너무 많이 뿌려가지고..모짜렐라는 안 쓰기로 했다. 다 만들고 먹어보니 체다 체즈향이 너무 강해서 다음엔 적게 넣고 모짜렐라 치즈를 더 넣을거다.
다음은 햄 종류 중 하나인 kochschinken을 잘라서 뿌려준다.
치즈뿌리고 kochschinken까지 뿌려준 모습이다.
우리가 썼던 Kerrygold에서 나온 체다 치즈. 패키지에 브로콜리가 들어간 치즈 가득한 음식이 있는걸 보니 이런 요리에 쓰는게 맞나보다.
마지막으로 데친 브로콜리를 올려준다. 데칠 때 스톡을 넣거나 소금간을 해준다. 사실 브로콜리는 피자에 넣어서 먹는 것보다 데쳐서 간만 된 상태로 먹는게 더 맛있었다. 피자에 있는 브로콜리는 보기에는 좋지만 맛은 별로 안 났다.
브로콜리 위에도 살짝 치즈를 올려주고 오븐에 넣어준다. 12분정도 오븐에서 익히라고 하던데 3분이 채 지나지 않아서 치즈가 보글보글(?) 익고 있었다. 그래서 12분이 되지 않았지만 다 익은 것 같아서 조금 일찍 꺼냈다.
오븐에서 바로 막 나온 모습! 아주 노릇노릇하고 맛잇게 구워졌다.
작게 잘라서 조금 식힌 뒤에 먹었다. 체다 치즈가 너무 많이 들어가서 짠 것만 빼면 다 맛있었다. 여기에 양파를 더해도 좋을듯? 막상 먹어보니 브로콜리가 꼭 필요한 맛은 아니었다. 근데 Arne는 브로콜리 들어간게 알록달록 보기에도 좋다며 다음에도 꼭 넣어야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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