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엔 바다를 못 갔기 때문에 올해는 꼭 바다를 가야 한다며 벼르고 있었다. 마침 날씨도 좋은 7월에 이직으로 인해 시간이 많이 생겼고 Arne도 같이 휴가를 낼 수 있어서 바다에서 일주일 동안 휴가를 보내기로 했다. 보통 여행을 할 땐 Arne가 이것저것 다 찾아보기 때문에 이번에 호텔도 Arne가 정했다. 내가 바라는 건 딱 하나 '바다에서 가까울 것' 뿐이었기 때문에 해변 근처 호텔 위주로 찾았다.
최소 5일로 두고 찾았더니 괜찮은 곳 몇 군데가 나왔는데 최종 후보지는 우리가 묵었던 호텔 (Hotel Garni Villa Meeresgruss) 과 포시즌스 호텔 (Hotel Vier Jahreszeiten Binz)이었다. 포시즌스 호텔에는 수영장도 있고 너무 좋아 보였는데 여기는 4박 5일에 약 1000유로인 반면 Meeresgruss 호텔은 7박 8일에 약 1000유로였다. 바다가 바로 옆에 있는데 수영장이 뭐가 필요하냐! 하며 위치도 Meeresgruss가 바다랑 더 가까워서 우리는 최종적으로 Meeresgruss 호텔을 선택했다. 홈페이지가 너무 구식이고 사진을 보니 바닥도 카페트가 깔려있어서 그렇게 마음에 쏙 들진 않았지만 길게 머무를 수 있어서 합의를 봤다.
그렇게 호텔을 일요일(7/11)부터 일요일(7/18)까지 7박 8일 예약을 해놨는데 예약한 바로 다음날 암트에서 월요일(7/12)에 오라고 테어민을 줬다. 예약 전 암트랑 비자 관련 문제로 전화를 했을 때 8월 전까지 남는 테어민이 없으니 서류를 보내면 확인서를 보내주겠다고 해서 안심하고 예약을 했던 것인데 서류를 보냈더니 오라고 테어민을 보냈다. 하 참나...
우리는 패닉해서 어떡하지 어떡하지 하면서 바로 호텔에 문의를 했다. 그러니 자기들은 해줄 수 있는 건 없고 하루 날리고 월요일에 와서 체크인하는 방법뿐이라고 했다. 어쩔 수 없이 일요일 밤을 날리고 월요일 오전 암트를 갔다가 바로 빈츠로 출발했다. 테어민이 그나마 월요일이라 다행이었고 4박 5일짜리가 아닌 7박 8일짜리를 예약해서 너무 다행이었다. 함부르크에서 거의 4시간을 운전해서 드디어 Rügen 섬의 Binz 도착했다.
📍 Hotel Garni Villa Meeresgruss
바로 체크인을 하고 들어왔는데 생각보다 엄청 넓었다. 그냥 호텔 방일줄 알았는데 방도 여러 개에 거실도 있고 주방이 있었다! 주방이 있는 줄은 몰랐는데 🤭알았다면 냉장고에 넣을 수 있는 여러 가지 들을 챙겨 왔을 텐데 하고 우리는 후회했다.
요렇게 거실이 있었고
적당한 사이즈의 침실에 딱 뭔가 올드한 독일 호텔 느낌의 인테리어...?
손님방까지 있었다. 신기하게 손님방에만 카페트가 깔려있었다. 우리는 여기 잡다한 거 모아놓는 방으로 썼다.
제일 중요한 화장실!!! 일단 변기만 있는 곳이랑 세면대 + 샤워실 있는 화장실 이렇게 2개 있고 깨끗하다! 🙌
우리가 묵었던 방은 땅층이라서 이렇게 테라스가 있었는데 아주 요긴하게 썼다. 첫날에 아침을 여기서 먹으려고 잔뜩 준비해놨는데 우당탕탕 소리가 나서 나가보니... 갈매기가 우리 아침을 먹고 있었다 😂 이놈은 우리 아침을 먹어놓고 더 먹을 게 있나 탐색하는지 옆에 차에 앉아서 가지도 않았다. 이 사건 이후로 우리는 테라스에서 뭐 먹을 때마다 갈매기가 오는지 안 오는지 살피면서 먹었다.
Binz는 뭔가 분위기가 딱 휴가보내러 오는 곳 느낌인데 특히 가족 단위 아니면 중장년층들이 많이 오는 듯했다. Arne가 여기에서 우리가 제일 어린 커플일 거라면서 🤣 가족 단위로 많이 와서 그런지 식당은 엄청 많은데 술집은 잘 없었다. 칵테일을 마시고 싶어서 찾아봤는데 칵테일 바가 딱 2개 나오고 심지어 그중에 하나는 문을 닫았더라.. 그래서 우리는 매일 저녁 먹고 집으로 가서 테라스에서 한 잔 더 했다. 놀고먹고 행복한 휴가..💚
삐까뻔쩍한 호텔은 아니지만 있을 거 다 있고 깨끗하고 위치 너무 좋다. 바다랑 거의 1분 거리 슈퍼(Edeka)랑 3분 거리 그리고 식당 많은 Binz 시내(?)랑도 가까워서 너무 만족스러웠던 호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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