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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에서 / 디자이너

독일 워킹홀리데이 :: Summer Party

by Hyedy 2018. 8. 26.



지난 목요일 회사에서 Summer Party가 있었다. 매년 회사에서 여름에는 여름 파티, 겨울에는 크리스마스 파티를 한다. 올해의 여름 파티는 배 타고 놀다가 술집에 가는 일정이었다. 배 탈 사람들은 배 타고 놀다가 술집으로 가고 타기 싫은 사람들은 술집에 시간 맞춰서 오면 됐다. 파티가 다가올수록 설레기도 하면서 회사에 아직 모르는 사람이 많아 어색할까 봐 걱정도 됐다.



아니나 다를까 안 그래도 5명뿐인 우리 팀에 2명이 휴가를 가고 1명은 다른 팀에서 일하느라 파티에서 우리 팀은 나머지 1명과 나뿐이었다. 보트에 들어서서 다들 마실 거리를 챙겨서 자리를 잡았는데 나는 초반에 자리를 잘못 잡았다. 다들 아는 사람들끼리 모여 있는데 나 혼자 덩그러니 다른 팀에 서 있던 것이다. 우리 팀의 나머지 한 명은 나랑 거의 반대쪽에 사람들 무리랑 같이 있었다. 근데 또 이미 다들 자리를 잡을 터라 다시 아는 사람들이 있는 쪽으로 가기도 그래서 그냥 어색하게 서 있었다. 정말 집에 가고 싶은 심정이었지만 다들 파티하고 기분 좋은데 나 혼자 우울하게 있으면 더 이상하게 보일 테니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했다. 그래도 옆에 있는 사람들이랑 이야기도 하고 시간이 지나서 또 아는 사람들이 많은 공간으로 들어왔다. 다들 영어로 말하면 어떻게 대화에 끼기라도 할 텐데 다들 독일어로 말하니 알아들을 수가 없었다. 시간이 지나서 사람들이랑 더 친해지고 나도 독일어를 더 잘하게 되면 나아질까…. 그래도 디제이의 음악을 들으며 공짜 맥주와 함께 함부르크를 보니까 좋았다. 걸어서 보는 함부르크랑 보트에서 보는 함부르크는 느낌이 달라서 친구들이나 가족들이 놀러 오면 꼭 보여줘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보트 파티하면 사람들이 쳐다보면서 인사한다. 그럼 나도 같이 인사해주는데 뭔가 연예인이 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막상 함부르크에서 살아도 보트 파티는 무슨 투어도 잘 안 하는데, 이렇게나마 함부르크를 알아가네 



끝나고 술집으로 이동했는데 우리 팀이랑 같이 일하는 사람들이 와서 같이 영어로 이야기했다. 원래 그렇게 친하지 않은데 파티라서 그런지 할 말도 많았고 분위기도 좋아서 좀 더 친해졌다. 사실 그 날 낮부터 몸이 별로 안 좋았지만 친해질 절호의 기회인 것 같아서 저녁까지 버티다가 9시 좀 넘어서 집에 갔다. 더 있고 싶었지만 맥주잔을 들고 있기도 너무 버거워서 아쉬웠지만 귀가했다. 12월에 있을 크리스마스 파티에서는 덜 어색하고 더 많은 사람과 친해질 수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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