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워킹홀리데이 :: 워홀비자로 풀타임 괜찮을까

 

다른 나라는 어떤지 모르겠지만 독일 워킹 홀리데이는 근무 일수에 관한 규정이 있다고 한다. 워킹 홀리데이 비자 말 그대로 여행을 하면서 경비를 충당할 정도로 일을 할 수 있게 허용해주는 것이기 때문에 풀타임으로 근무하게 되면 3개월밖에 근무하지 못한다고 한다.

 

지난 7월부터 풀타임으로 일을 하게 되면서 일을 하기 전에 워홀 비자로 3개월 이상 일을 해도 괜찮은지, 취업비자가 필요한 것인지 이래저래 알아봤다. 왜냐면 대사관에는 3개월이라고 적혀있지만, 베를린리포트와 같은 커뮤니티에는 안 된다는 사람도 있고, 주마다 다르다고 하는 사람들도 있고, 문제없이 워킹홀리데이 비자 기간동안 풀타임으로 일을 한 뒤 이후에 취업비자로 전환했다는 사람도 꽤 있기 때문이다.

 

이 사실을 Arne한테 말했더니 암트에 독일 워킹 홀리데이 비자 근무 일수 제한이 있는지 물어보는 메일을 보냈다. 며칠 지나도 답장이 없어 매일 아침 일찍 8시에 전화를 했다. 근데 여기 암트는 전화를 잘 받지도 않고 오랜 기다림 끝에 받아도 “모른다.” “다른 부서에 전화해봐라” 이런 식이었다. 그러다 함부르크 웰컴센터에 메일을 보냈는데 바로 다음 날 답장이 왔다. 

 

 

Arne가 보낸 이메일. 독일 워킹 홀리데이에 풀타임 근무 시 기간 제한이 있는지 물어봤다. 

 

함부르크 웰컴센터에서 받은 답장

 

 

워홀 남은 기간 동안 풀타임으로 일을 해도 괜찮은데 그 비자가 여권에 붙어있어야 한다며 사진을 보내 달라고 했다. 그래서 드디어 워홀에 관해 아는 부서가 있구나 하며 사진을 보냈고, 이후에 풀타임으로 계속 일해도 된다는 답변을 받았다.

 

아마 일을 시작한 지 한 달쯤 지났을 때다. 친구랑 밖에 돌아다니고 있었는데 갑자기 Arne한테 전화가 왔다. 한 달 전쯤 보냈던 암트에서 답장을 했다는 것이다. 잊고 있었는데 이제야 답장을 하다니. 게다가 워홀 비자로 풀타임 일을 할 수 없다며 메일에 첨부된 서류를 작성해서 암트로 오라는 청천벽력 같은 소리를 하는 것이다. Arne랑 나는 둘 다 어떻게 해야 하냐 하며 완전 패닉 상태였다.

 

집에 와서 찬찬히 생각해봤는데 암트에서 받은 답변은 ‘워홀로 풀타임 일을 할 수 없다’였다. 근데 이건 확실하게 틀린 정보다. 풀타임으로 하게 될 경우 기간 제한이 있냐 없냐가 모호한 것이었지 아예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그래서 우리는 ‘이 암트도 제대로 모르면서 그냥 안 된다고 한 것 같다’고 결론을 내렸다.

 

함부르크 웰컴센터에는 ‘암트에서는 워홀로 풀타임 안 된다고 하는데 네가 된다고 했잖아. 확실한 거야?’ 암트에는 ‘웰컴센터에서 워홀로 풀타임 된다고 했는데 왜 안 된다는 거야? 그리고 이 조항에 된다고 적혀있어. 왜 안돼?’라는 메일을 보냈다. 이번에는 웰컴센터는 물론 암트도 답장이 빨리 왔다.

 

 

함부르크 웰컴센터 : 그래..? 내가 맞을걸..? 내가 맞는 거 같은데 확실히는 잘 모르겠어.. 암트는 왜 그렇게 말한대?

암트 : 그래? 그럼 너 비자 좀 보여줘 봐

 

 

제일 정확하겠지 싶었던 웰컴센터에서도 100% 확실하지 않다고 하니 어딜 믿어야 하나. 그래서 이 메일들을 받은 이후 회사에 상황을 설명하고 암트에서 기재하라고 줬던 서류들을 보여줬다. 며칠 뒤 다 작성된 문서를 HR 부서로부터 받았다. 이 서류가 뭔지는 모르겠지만 취업비자 서류처럼 생겼다. 암트에서 그냥 취업비자 신청하라고 하는 건 아닌지…. 아무튼 이 문제를 해결하러 다음 주 월요일에 휴가 내고 Arne랑 암트에 같이 가기로 했다.

 

 

 

+ 암트에 방문 후 취업 비자로 신청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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