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는 관심이 없어서 별로 생각이 없었는데 비행기 티켓이 싸길래 연말을 맞이하여 리옹으로 여행을 가기로 했다. 후보지에 있던 다른 한 곳은 더블린이었는데 여기보단 리옹이 나을 거 같았다. 왕복 100유로도 안 되는 가격이었는데도 비행기 시간도 출발과 도착 모두 아침으로 시간도 괜찮았다. 다만 항공사가 처음 들어보는 Volotea라서 걱정을 했는데 무사히 잘 탔다. 이전에 테네리페 갔을 때 탔던 유로윙즈가 너무 최악이었어서 그에 비하면 자리도 여유롭고 정말 괜찮았다. 저가 항공은 기내용 짐도 깐깐하게 본다고 해서 걱정했는데 확인 하나도 안 하더라.
리옹 도시가 엄청 큰 편은 아닌데 도시랑 공항이랑 좀 떨어져 있어서 공항 도착 후 시내로 가니까 딱 점심시간이었다. 뭘 먹을까 하다가 항상 우리는 여행 다닐 때 재래시장 같은 마켓을 돌아다니는 걸 좋아하는데 마침 숙소 근처에 마켓이 있길래 들러서 점심 먹고 체크인하기로 했다.
📍리옹 마켓 :: Les Halles de Lyon Paul Bocuse
https://maps.app.goo.gl/EJVsy9zXAdDaFixm7?g_st=ic
구글맵에 있는 사진들로 봤을 때는 뭔가 반찬들만 팔고 음식은 별로 안 파는 것 같았다. 막상 도착했을 때도 뭔가 이런 곳에 마켓이??? 이런 느낌이라 별 기대를 안 하고 들어갔는데
웬걸 미쳤다. 완전 음식 천국이었다. 먹을 거밖에 안 판다.
이게 뭐야???? 뜻밖의 굴 천국. 리옹이 해안 도시가 아닌데도 굴이 완전 산더미로 쌓여있었다. 프랑스 사람들도 굴을 좋아하나 보네??
박스채로 살 수도 있고 깐 걸 주문해서 마켓에서 먹을 수도 있다. 깐 게 당연히 가격은 더 비싸다.
프랑스 해산물 대박이다 구글맵 사진에는 이런 맛있는 것들은 없어가지고 전혀 기대를 안 했는데 이때 진짜 눈 돌아갔다.
굴 파는 가게가 엄청 많은데 다 똑같이 생겨가지고 어버버 하고 있다가 한 군데 자리 잡았다. 불어를 못 하면 굉장히 불친절하게 대할 거라는 걱정과는 다르게 영어로 주문해도 되냐고 하니까 영어로 된 메뉴판도 줬다. 마켓에 있는 다른 식당도 비슷하게 다 12개가 기본이었고 N°4는 크기를 말한다. 숫자가 작을수록 크기가 큰 굴이다. 매번 주문하던 것처럼 제일 저렴한 것도 제일 비싼 거도 아닌 어중간한 것 중에서 사이즈도 중간으로 Perle de I’lmpértrice N°3으로 주문했다. 12개에 34유로니까 굴 하나에 2.8유로다. 이 정도면 괜찮은 거 같은데??? 물론 한국에 살다가 프랑스 여행하는 거라면 굴은 거들떠도 안 보겠지만 나는 독일에 살기 때문에… 굴이 너무 간절했다 😭
복작복작한 마켓에서 주문한 거라서 굴만 가져다줄 거라고 생각했는데 제법 그럴싸하게 빵도 주고 세팅도 해줬다.
드디어 나온 굴! 대박 🥹 성게알도 5개 시키고 왕새우도 하나 시켰다. 성게알은 반쪽에 5유로,,, 저 2짝이 10유로다 유럽 물가 미친~!!!
영롱한 굴,,, 같이 간 친구는 굴을 좋아하지 않아서 나 혼자 다 먹었다 히히 이후에 리옹 시내 다른 곳에서도 굴을 먹었는데 마켓에서 파는 굴이 조금 더 비싸긴 하지만 제일 바다향이 강했다.
리옹 여행 첫날 첫끼라서 몰랐는데 좀 비싼 거더라^^;;;; 리옹 시내에서는 하우스 와인 병째로 시켜도 15유로가 안 하는데 여기는 2잔에 18유로라니~ 점심값으로 거의 80유로라니~ 이렇게 비싼 점심은 처음 먹는다!
다 먹고 디저트를 먹어볼까 싶어서 돌아다녔는데 해산물 외에 다른 음식들도 많이 팔고 있었다.
해산물 가게~
너무 귀여운 디저트들
중간에 슈퍼마켓 같은 곳도 있었는데 딱히 끌리는 건 없었다
까눌레!!!! 반가워서 하나 사 먹었는데 읭….???? 엄청 질기고….. 그만 먹고 싶었다 까눌레는 비추
이 빨간 타르트를 여기저기서 팔고 있었다. 구글 리뷰에서 봤을 땐 무슨 피자인 줄 알았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리옹 특산품으로 만든 타르트였다 🤣
⚠️ 사진 주의 ⚠️
신기했던 게 조류들을 이렇게 팔더라. 머리랑 깃털을 왜… 색깔을 중요하게 생각하나? 한 군데가 아니라 그냥 정육점 다 이렇게 팔고 있었다. 너무 투머치 🥲 마켓은 이걸로 구경을 마치고 체크인할 시간이 되어서 숙소에 들러서 좀 쉬다가 나왔다.
이번엔 시내 구경을 해볼까 하고 나왔는데 이게 뭐야ㅋㅋㅋㅋㅋ베를린이라니!! 리옹까지 따라온 베를린 ☕️
골목길을 지나가는데 가게에 줄이 엄청 길게 서있어서 뭔 가게인가 하고 봤는데 다들 이 빵을 사가더라. 아까 시장에서 봤던 재료로 만든 빵인 듯. 줄이 너무 길어서 구글맵에 저장만 해놓고 왔다.
📍 Pâtisserie Chocolaterie Pralus Lyon Presqu'île
https://maps.app.goo.gl/RRaLe6q3YJcEq9r76?g_st=ic
친구가 분위기 좋은 식당 갈 때 입으려고 옷을 세탁까지 해놨는데 그거 까먹고 안 가져와가지고 쇼핑을 해야겠대서 아웃렛? 백화점? 에 들렀다. 구글맵에는 백화점이라고 하는데 들어가면 옷에 색깔별로 택이 달려있는데 최대 50퍼센트까지 세일한다. 이 랄프로렌 모자도 노란색 택이 달려있어서 40퍼센트 할인!!! 너무 귀여워서 살까 말까 진짜 고민했다. 인터넷에 검색했을 때 최저가랑 비슷한 가격인데 자수가 색깔로 들어간 건 없고 단색밖에 없어서 엄청 고민했다.
📍리옹 백화점 :: Printemps Lyon
https://maps.app.goo.gl/aWgBkhERTDdzzJ537?g_st=ic
모자 하나에 10만 원이라니 미쳤구먼 그래도 40 퍼 세일을 하면 50유로대라 고민하니까 친구가 잘 쓰지도 않을 모자에 50유로는 사치라고 그래서 너무 맞는 말이라서 내려놨다 😒 사진 보니까 또 생각나네,,, 칼하트나 가야지,,, 돌아다니다 저녁 먹을 시간이 다 돼서 예약한 식당으로 향했다.
리옹 맛집을 적어놓은 블로그를 돌아다니다가 발견한 곳인데 구글 리뷰도 괜찮길래 예약했다. 7시 30분에 땡 열자마자 들어가려고 앞에서 기다리고 있었는데 우리 앞에 온 사람들은 예약 없이 왔는지 안 된다고 해서 돌아갔다. 예약하길 잘했다.
📍 리옹 맛집 :: Bouchon Tupin
https://maps.app.goo.gl/Sq9VGiD9VfhSriBM8?g_st=ic
프랑스 음식!! 리옹!! 프랑스 음식 제대로 먹어본 건 이때가 처음인 것 같다. 사실 리옹 여행에 대해 전반적으로 별 기대가 없었다. 그래서 식당도 열심히 찾아본 게 아니고 좋아 보이네 하고 그냥 예약한 거라 기대 안 했는데 너무 귀엽고 분위기도 좋아서 신났다. 영어로 주문할 수 있냐고 하니까 여기도 영어 메뉴판을 가져다줬다.
음식을 따로따로 시켜도 되지만 전채요리 + 메인 + 디저트 이렇게 33유로짜리 코스에다가 3유로 내고 치즈 추가로 2인분 주문했다.
치즈는 뭐가 뭔지 몰라서,,, 암거나 주문
빵도 너무 맛있잖아 근데 이후에 나올 음식 양이 많기 때문에 빵은 최대한 적게 먹는 걸 추천한다,,, 나는 빵을 너무 많이 먹어서 디저트 남겼다 😭 배고프면 자제 안 됨,,,
친구는 와인 시키고 나는 St.Germain Spritz 칵테일을 시켰다. 상큼한 칵테일을 좋아한다면 추천! 프랑스 리큐르가 들어간 칵테일이다. Lillet보다 덜 달고 상큼하다.
무난한 하우스 화이트 와인
전식으로 나온 수란에 버섯 소스. 버섯을 별로 안 좋아하는데 너무 맛있어서 버섯도 쬐끔 먹었다. 왜캐 맛있지??? 너무 맛있어서 소스까지 싹 다 먹었다.
여기 애들이 많이 먹는,,, 고기 슬라이스,,,? 독일에도 비슷한 게 있는데 여기는 프랑스 답게 고기 사이에 푸아그라가 들어가 있다. 편육도 싫어하고 차가운 고기도 싫어서 내 입맛에는 안 맞았지만 이런 걸 좋아하는 독일인 친구는 너무 맛있다고 잘 먹었다.
송아지 어깨 어쩌구랑 감자 퓨레~~~ 이거 진짜 대박 맛있다. 어떻게 이렇게 부드럽지?? 감자도 어떻게 이렇게 맛있게 하지?????
친구는 리옹에서 유명한 다들 먹는 이거를 시켰는데 진짜 별로였다. 크림 베이스의 랍스터 소스에 나와서 소스는 그래도 맛있었는데 그냥 거대 어묵 그 소스에 적셔져 있는 거라고 보면 된다. 차라리 그냥 생선으로 나왔다면 더 맛있을 거 같은데 왜 이렇게 했지? 밥이랑은 또 무슨 조화지???? 아무튼 둘 다 이해할 수 없는 맛이었다.
다음 코스는 치즈~ 우리는 치즈 플레터처럼 큐브나 슬라이스 조각들이 나올 줄 알았는데 치즈로 만든 음식이 나왔다. 당황 😳 메인 요리를 먹고 엄청 배가 부른 상황에서 이 크림치즈 소스들이 나와서 쪼끔밖에 못 먹었다. 치즈는 무난하게 맛있었지만 배가 너무 부르기도 하고 3유로 주고 추가할 정도는 아니다.
가운데에 크림치즈가 있고 주변에 있는 건 배 퓨레???? 처음 먹어보는 조합이었는데 상큼하니 잘 어울렸다.
라이스 푸딩! 푸딩 이래서 일본 푸딩 같이 생긴 건데 쌀로 만든 건 줄 알았더니 그냥 독일에서 먹는 밀히 라이스다. 그럼 왜 푸딩이라고 하지? 그냥 말캉하면 푸딩인가? 그 위에 캐러멜 소스랑 견과류들이 뿌려져 있는데 맛없을 수가 없는 맛이다. 배불러서 다 먹지 못한 게 한이다 😭
친구는 리옹 대표 디저트 레몬 프랄린 타르트를 골랐는데 엄청 달지도 않고 상큼한 게 괜찮았다. 좀 인공적으로 생겨서 정이 안 가는데 맛은 괜찮다.
팁까지 포함해서 100유로 냈다. 코스 메뉴치고 저렴하다고 생각했는데 거기에 음료 먹고 하다 보니까 그래도 꽤 나온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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