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에 와서 제일 그리운 것 중 하나가 바로 초밥이다. 한국에서는 괜찮은 퀄리티의 초밥을 찾기가 굉장히 쉽고 맛있는 초밥도 그리 비싸지 않은 가격에 먹을 수 있다. 그러나 독일은 캘리포니아롤도 초밥이라며 초밥 세트에 항상 롤이 같이 나오는 곳이다. 함부르크 일식집 여러군데서 초밥을 시도해봤지만 밥이 항상 지나치게 많고 뭔가 이마트에서 사먹는 초밥 같다고 해야하나..퀄리티가 현저히 떨어졌다. 초밥을 좋아해서 대학교 시절 초밥을 주제로 전시도 했었고 내 주변사람들은 다 내가 초밥에 미쳐있는 걸 알정도인 나에게 독일은 ... 너무나 실망스러웠다.
독일인 Arne는 원래 초밥에 별로 관심이 없었다. 왜냐면 한 번도 제대로된 초밥을 먹어본 적이 없었으니까!! 그런데 한국에 놀러왔을 때 내가 가장 좋아하는 초밥집에 데려가서 제대로된 초밥을 보여줬더니 그 이후로 나랑 같이 초밥에 미쳣다. Arne도 이제 나처럼 초밥의 기준이 높아져서 독일 초밥으로는 만족 못하는 상태에 이르렀다 🤣함부르크의 어느 곳도 한국의 초밥만큼 좋았던 적이 없어서 더 이상 도전하지 않고 있었는데 Arne가 어디서 Kampai라는 초밥집이 괜찮다는 정보를 들었다. 찾아보니 평점도 4.8로 괜찮아서 우린 2주년을 맞이한 기념으로 도전해보기로 했다 🍣굉장히 작은 곳이니 가려면 예약을 해두는게 좋다.
📍 함부르크 일식집 Kampai
에피타이저로는 스프랑 간단한 요리들이 있는데 밑에적혀있는 것처럼 3개에 10유로로 주문할 수 도 있다. 우리는 Seetang-Salate, Japanisches Omelett, Blanchierter lachs mit Porree를 주문했다.
초밥은 알아서 주는 20유로 짜리 2개로 주문했다.
맨 처음 나온 Seetang-Salate다. 뭔지 모르고 주문했는데.. 상상 가능한 그냥 미역 줄기 무침이다.
오물렛이라길래 시켰는데 생각했던 오물렛이 아니라 계란말이었다. 심지어 차가워서 나는 별로였다. 자고로 계란말이는 짭짤해야 한다고 생각하기에 원래도 일본식 계란말이는 별로 안 좋아한다. 근데 Arne는 맛있다며 좋아했다.
연어가 들어간 Blanchierter lachs mit Porree이다. 제일 마지막으로 나왔는데 이게 진짜 맛있었다. 소스가 맛있어서 어떻게 만드는지도 궁금했고 다음에 가면 이거는 또 시켜야겠다고 생각했다.
에피타이저를 다 먹고 좀 기다리니 드디어 초밥이 나왔다. 한 판에 2인분 초밥을 같이 주셨다. 역시 초밥보다 롤을 많이 주는 독일의 초밥 😭그래도 생각보다 롤도 맛있었다. 치킨 이런게 들어간 롤이 아니고 연어랑 아보카도랑 들어있어서 먹을만했다. 겉에 깨가 뭍혀져 있는 초밥은 특히 맛있었다. 초밥은 다 괜찮았는데 제일 앞에 보이는 참치초밥은 별로라서 차라리 롤이 더 맛있었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연어! 보통은 익힌 것보다 생연어를 좋아하는데 이 때는 살짝 익힌 것도 입에서 녹아서 맛있었다. 한국 초밥에 비하면 밥이 많긴 하지만 함부르크 다른 초밥집에 비해서 훨씬 괜찮은 퀄리티다. 하지만 가격은 괜찮지 않다. 둘이 먹었는데 한국돈으로 7만원 정도..😂한국이었으면 훨씬 괜찮은 초밥 먹고도 남을텐데! 한국에서 먹는 초밥이 더 그리워졌다.
'독일에서 > 먹고'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함부르크 맛집 :: 해산물 맛집 Altuna ⚓️ (0) | 2019.02.02 |
---|---|
함부르크 맛집 :: 터키 음식점 bona'me (0) | 2019.01.27 |
함부르크 린트 초콜릿 (Lindt) 매장 (0) | 2019.01.05 |
와사비 땅콩 (Wasabi Erdnüsse) (0) | 2018.11.11 |
비건햄 (Veganer Schinken Spicker) (0) | 2018.11.07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