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취업 :: 독일 취업 비자 연장하기

워홀 비자 이후 신청했던 첫 취업 비자가 계약서 때문에 3월 만료도 되어있었다. 그래서 이번 1월 초에 회사에서 종신계약서를 받아서 새로 취업 비자를 신청했다. 거의 6주가 걸렸던 처음과 달리 딱 2주 뒤 허가가 났으니 암트로 오라며 연락이 왔다. 첫 취업 비자 신청과 달리 종신계약서가 있으니까 처음 받았던 기간보다는 더 많이 받지 않을까하는 기대를 하면서 우리는 암트로 향했다. 

 

이번에는 신청하는게 아니라 받아서 오는거니까 혼자가도 되겠지했는데 Arne가 출근 조금 늦게 해도 된다며 같이 가줬다. (오늘 다녀온 결과 같이 가길 훨씬 잘했다.) 나는 재택근무를 하기로 했지만 끝나고 바로 일하러 가야할 Arne를 위해서 오늘은 저번보다 조금 일찍 집을 나섰다. 암트에 거의 새벽 6시도 전에 도착해서 우리 둘 다 오늘은 몇 번을 받을까~ 엄청 앞 번호를 받지 않을까 하고 기대했는데..

 

이럴수가 21번을 받았다 😭말이 되냐고오...!!!! 아니 대체 몇 시에 오길래 새벽 6시에 와도 21번을 받냐 말이다. 심지어 저번에는 6시 반에 왔는데 더 앞번호를 받아서 정말 믿기지가 않았다. 실망한 우리 둘은 카페로 가서 뭐라도 좀 먹기로 했다. 

 

 

 

 

이 카페는 아침 6시 정도의 이른 시간에도 문을 열었다. 여러가지 샌드위치를 팔고 있는데 작은 메뉴에 빵 2개와 음료 1잔을 3유로에 팔고 있어서 우리 둘 다 세트로 시켰다. 

 

 

 

Arne는 커피, 나는 핫초코. 핫초코가 엄청 달달해서 나는 좋았는데 Arne가 한 모금 먹어보더니 너무 달다고 헀다. 둘 다 빵은 스크램블에그와 Mett을 시켰는데 오른쪽에 보이는 Mett은 돼지고기 육회로 빵에 얹어서 먹는다. 

 

 

 

처음 Arne가 Mett을 보여줬을 때 생 돼지고기라는 말에 먹기가 조금 꺼려졌다. 한국에서는 보통 소고기를 육회로 먹기도 하고 돼지고기는 익혀 먹어야 한다고 많이 들었기 때문이다. 근데 찾아보니 요즘에는 꼭 다 익혀 먹지 않아도 괜찮다고 하고 신선한 거라고 해서 용기내서 먹어봤다. 생각보다 엄청 맛있었다!! 뭔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맛인데 Arne가 독일인들 중에서도 이거 안 좋아하는 사람들 많다며 한국인인 내가 잘 먹으니 신기하다고 했다. 

 

 

 

배도 부르겠다 다 먹고 돌아와서 좀 기다렸더니 8시쯤 되서 21번부터 30번까지 2층으로 올라가라고 했다. 첫번째 그룹이 1번 부터 20번까지라서 아쉽게 끊겼지만 두번째 그룹에서 우리가 젤 첫번째라 1등으로 접수했다. 근데 웬일인지 대기실에 사람도 별로 없고 보통 20번대였던 접수번호도 오늘은 10번대였다. 뭐지?! 

 

 

 

 

13번을 받다니 완전 앞번호라서 감격했다. 번호도 엄청 빨리빨리 줄어들어서 9시쯤에 내 차례가 되었다. 오늘 만난 베암터는 젊은 여자분이었는데 엄~~청 친절했다. 독일에선 베암터를 잘못 만나면 비자 받기가 엄청 어려워진다. 나도 친구에게 베암터가 소리지르고 난리나서 고생했단 이야기를 들어서 맨날 들어가기 전에 제발 괜찮은 베암터 만나게 해주세요 기도한다. 다행히 지금까지는 별 문제 없었다. 

 

 

들어가서 비자 받으러 왔다고 하니 이것저것 내가 신청했던 서류들을 보면서 갑자기 3개월 급여명세서를 가지고 있냐고 물었다. 아니 그 전에 제출했는데 왜 달라고하지? 나는 당연히 안 들고왔지!! 그래서 없다고 했더니 괜찮다며 찾았다고 했다 😂이런 저런 이야기 하다가 Arne가 비자기간 얼마짜리 받냐고 물어보니까 최소 1년에서 최대 3년인데 3년은 잘 안준다며 얼마를 줄 수 있는지 확인해봐야 한다고 했다. 밖에 나가 있으면 확인해보고 다시 부르겠다고 해서 우리는 밖에서 두근두근하며 기다렸다. 

 

 

드디어 전광판에 우리 번호가 다시 뜨고 들어갔는데 베암터가 3년짜리를 준다고 했다!! 만세 🎉3년은 기대 안 하고 2년정도 받지 않을까 했는데 3년을 받아서 정말 기분이 좋았다. 한 주의 시작을 이렇게 기분좋게 하다니~

 

 

우리가 이것저것 물어봤는데 엄청 친절하게 다 대답해줬다. 사진도 처음엔 이전 비자랑 같은 사진 말고 다른 사진이 필요하다고 했는데 이전 비자가 9월에 신청된걸 보더니 괜찮다며 등록된 사진을 썼다. 하마터면 암트에서 사진 찍을 뻔 했다. 이렇게 친절한 베암터를 만나다니 정말 운이 좋았다. 그리고 우리가 되게 많은 걸 물어봤는데 다 친절히 대답해줬다. (답변은 모두 함부르크 암트 기준이다.) 

 

 

근데 마지막으로 출생지를 물으며 여권에 출생지가 없는데 어디냐고 물었다. 대구라고 하니 Daegu를 검색하면서 출생지가 나와있는 서류가 필요하다며 메일로 보내라고 했다. 검색해보니 함부르크 총 영사관에서 기본증명서를 받아서 번역해야 하는 듯 했다. 휴 정말 여권에 왜 출생지가 없을까? 출생지 때문에 독일 계좌 개설이라든지 화상인증하는 거에서도 불편함이 많은 것 같던데 말이다. 기본증명서 받는 것도 귀찮은데 오늘 신청하고 왔다. 받게되면 이 부분은 또 따로 포스팅할 것이다. 

 

 

 

|    오늘 베암터에게 물어봤던 독일 취업 비자 관련 질문    |

 

 

Q : 연장된 취업 비자는 언제 나오나요? 오늘 받을 수 있나요?

A : 비자는 이미 나왔지만 지난 번에 받은 스티커가 아니라 카드 형식으로 줄거다. 그런데 이 카드가 베를린에서 오는데 2주 정도 걸린다. 베를린에서 카드를 암트로 PIN을 너네 주소로 동시에 보내는데 우리가 카드를 받고 정보를 입력할 시간이 2주 정도 필요하다. 그래서 PIN을 받고 2주뒤에 암트로 오면 되는데 메일이라든지 따로 오라는 메시지는 없으니 그냥 오면 된다. 

 

 

Q : 이번 비자도 회사 이름이 적혀있는데 언제 회사 이름 없는 비자 받을 수 있나요? 

A : 1년 뒤에 암트 다시 오면 지워준다. 

 

 

Q : 제가 몇 주 뒤에 이사를 가는데 카드에 제 주소가 적혀있잖아요. 이사하면 어떻게 하나요? 다시 여기 와야하나요?

A : ㅇㅇ 카드에 적힌 정보는 실제 정보와 일치해야한다. 근데 다음주에 이사하는거면 카드 받으러 올 때 (약 4주 뒤) 새로 이사한 곳 안멜둥 종이를 가져오면 바로 업데이트 할 수 있다. 

 

 

Q : 오늘도 6시에 와서 고생했는데 비자 카드 받으러 올 때도 이렇게 일찍와서 기다려야 하나요?ㅠ

A : 비자 받는 건 별로 오래 안 걸리니까 오늘처럼 아침에 안 와도 되고 오후에 와도 된다. 

 

 

Q : 계약서에 연봉이라든지 바뀌면 다시 여기 와야하나요? 

A : ㅇㅇ (ㅠ이건 진짜 좀 귀찮다ㅠ Arne가 여기 다시 와야 한다고 했지만 나는 솔직히 안 맏긴다..진짜로?..? 나중에 다시 알아봐야지)

 

 

Q : 연말 정산하려고 하는데 비자 신청 비용도 돌려받을 수 있다는걸 이제 알았어요ㅠ 지난 번에 영수증 버렸는데 혹시 다시 받을 수 있나요? 

A : 당연! (인쇄해서 줌)

 

 

Q : 비자 받기까지 4주 걸리는데 회사에서 2월 중순까지 비자 받았다는 서류 필요하다고 했거든요. 따로 증명할 서류 받을 수 있을까요?

A : ㅇㅇ (내일부터 2022년까지 비자 받았다라는 내용의 서류를 인쇄해서 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