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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에서 / 디자이너

독일 회사 생활 :: 눈치 보지 않고 휴가 쓰기 🎈

by Hyedy 2019. 7. 20.

 

곧 Arne와 휴가를 떠난다. 몇 주가냐고 물을 때마다 3주라고 하면 3주씩이나 붙여서 휴가를 쓸 수 있냐며 한국 사람들은 다들 놀란다. 한국에서는 인턴 한 번과 알바 몇 번 밖에 한 적 없으니 한국에서 직장인들이 휴가 쓰는 것에 대해서 들어만 봤다. 대충 샌드위치 휴가라든지 쉬는 날이 있을 때 쓸 수 있는 회사도 있고 눈치 주는 회사도 있는 듯했다.

 

현재 일하는 독일 회사에서는 징검다리 휴가가 끼여있을 때는 다들 휴가를 쓰는 편이고 오히려 안 쓰면 사람들이 적어서 조용히 일하다 가끔 서로 마주칠 때 "너도 안 썼네?" 하는 분위기다. 금요일에 공휴일이거나 하면 목요일에 쓰거나 월요일에 쓰는 사람도 많고 일에 지장주는 거 아니면 전혀 눈치주지 않는다. 가끔 한국이 그리워질 때마다 이런 독일 회사의 문화를 생각하며 "한국에 가서도 이런 분위기에 일 할 수 있는 회사 찾을 수 있을 것 같냐?" 라며 마음을 다 잡는다. 물론 스타트업이라든지 자유로운 회사들도 있겠지만 독일보다 그 확률이 적겠지. 

 

독일 회사에서 휴가를 쓰는 방법은 일단 동료한테 "나 이날 휴가 쓰고 싶은데 괜찮겠어? 너는 여름 휴가 언제 갈 거야?"라고 물어보며 서로 휴가 일정을 조율한다. 그리고 일정이 조율되면 상사에게 "나 동료랑 이야기해서 이 날짜로 휴가 갈래 승인해줘"라고 요청하면 끝이다. 일에 지장만 가지 않게 한다면 일주일을 쓰든지 3주를 쓰든지 절대 눈치 주지 않는다. 사실 이게 당연한 거 아닌가? 자신에게 할당된 휴가를 쓰는 건데 말이다. 

 

오늘 하루 작업하던 파일도 다 공유하고 자리에 포스트잇도 붙여놓고 메일도 자동 응답 설정해놓고 휴가갈 준비를 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아무튼 그래서 나는 3주간 미국과 캐나다로 휴가를 떠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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