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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에서 / 디자이너

독일 취업 :: 디자이너 커버레터(Cover Letter) 쓰는 법

by Hyedy 2018. 11. 16.

해외 취업 혹은 독일 취업을 위해 필요한 서류들 중 가장 기초적인게 커버레터(Cover Letter)와 CV 혹은 Résumé다. 레쥬메가 이력서라면 커버레터는 뭘까?  

 

 

What is a cover letter?

A cover letter is a single-page letter written to the person or organisation offering the job you're applying for. A well-written cover letter should introduce you and encourage the person reading it to read your resume.

출처 : https://www.youthcentral.vic.gov.au/jobs-and-careers/applying-for-a-job/what-is-a-cover-letter

 

 

 

보통 커버레터는 맨 첫 페이지에 놓는다. 한국의 자기소개서라고 보면 되는데 차이점이 있다면 자소서처럼 길게 적는게 아니라 한 장으로 적는다. 그 한 장에 자기소개를 하고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흥미를 불러 일으켜 다음 페이지인 이력서도 보게 만드는 역할을 하는게 커버레터다.

 

만약에 인사담장자가 커버레터를 읽었을 때 지루하다면 다음 단계인 이력서와 포트폴리오가 잘 되어있다하더라도 볼 가능성이 낮아지게 되는 것이다. 그만큼 커버레터가 중요하다. 내가 만든 커버레터가 정석이라고 할 순 없지만 독일 취업을 준비하는 분들에게 도움이 됐으면 하는 마음에서 독일에서 커버레터는 어떻게 적어야 하는지 기본적인 것들을 소개하고, 디자이너의 커버레터는 어떤지 궁금한 분들을 위해서 공유한다 🤗

 

보수적인 회사에 지원했던 Arne는 커버레터에 세리프 폰트를 썼고 그게 정석인 듯하나 나는 깔끔하게 쓰고 싶어서 타이틀은 Circular 본문은 Carlibri를 썼다. 프로그램은 Word를 써도 되고 나는 이 때 Sketch에 한창 빠져있을 때라 Sketch로 만들었다. 스케치로 만드니까 가볍기도 하고 피디에프로 뽑아내는게 편해서 좋았다. 

 

 

 

 

 

 

1. 이름, 포지션

 

커버레터와 레쥬메 둘 다 이름을 대문짝만하게 적었다. 인사 담당자들은 수많은 서류들을 받을텐데 그 많은 서류들 중에서 내 커버레터를 구분하기 쉽도록 이름과 지원한 포지션을 밑에 적었다. 

 

 

2. 지원자 정보

 

한국 자소서에도 이런 정보들을 적는지는 모르겠다. 보통 홈페이지에 개인정보는 따로 입력했던 것 같은데 독일 커버레터에는 맨 위 오른쪽에 주소, 연락처, 이메일 등의 개인정보를 적는다. 커버레터를 자세히 본다고 느낀게 면접 때 매번 커버레터의 주소를 보고 내가 어디 사는지 다 알고 있어서 통근이 얼마나 걸릴지 내가 사는 동네에 대한 이런저런 얘기들도 하고 그랬다. 디자이너분들은 여기에 추가적으로 포트폴리오 주소를 적으면 된다. 

 

 

3. 지원 날짜

 

지원 날짜를 적는게 굉장히 생소했는데 커버레터 내용을 적기 전 젤 위에 직원하는 날짜를 적어야 한다. 아직도 왜인지는 모르겠는데 Arne가 적어야 한다고 알려줬다. 여기저기 복붙해서 지원하는 걸 방지하는 건가? 이유는 아직도 모르겠다.

 

 

4. 회사 주소

 

지원 날짜 다음으로 회사 주소를 적어야 하는데 가끔 회사 주소가 나와있지 않아서 골치아팠던 적이 있다. 그래도 무조건 찾아서 적어야 한다. 만약 구인글에 회사 주소가 나와있지 않다면 구글에 xxx GmbH address 라고 검색하면 나오거나 회사 홈페이지에 Contact About 페이지에 대부분 주소가 나와있다. 

 

 

5. 포지션, 받는 사람, 첫 문장

 

이름 밑에 포지션을 적었어도 확실하게 하기 위해서 포지션을 또 한 번 적는게 좋다고 한다. 보통 구인 글에 담당자 이름이 나와있으니 Dear Mr 혹은 Ms 으로 받는 사람을 확실히 지칭해야 한다. 만약 뒤지고 뒤져도 내 커버레터를 받는 사람이 누군지 모르겠다면 Dear Hiring Team, 이라고 적어도 된다. 

 

첫 문장은 커버 레터를 적으면서 가장 고민했던 부분이다. 독일에서 구직 당시 처음 커버레터를 적고 지원했을 때 생각보다 반응이 별로 오지 않았다. 뭐가 문제일까 우울해하다가 한 군데서 연락이 와서 면접을 봤는데 걱정했던 것과 달리 회사가 포트폴리오를 엄청 칭찬했다. 나는 포트폴리오가 별로라서 연락이 오지 않는다고 생각했는데 이 면접을 계기로 포트폴리오가 괜찮다면 커버레터가 문제가 아닐까 의심했다. 

 

어떻게 하면 읽는 사람들이 나에 대해서 더 궁금해하게 만들 수 있을까 고민했다. 초반의 커버레터에는 한국에서 졸업하고 독일으로 왔다고 몇 줄 정도 적었는데 고민 끝에 나를 표현할 수 있는 인상깊으면서도 다음 내용이 궁금할 만한 한 문장으로 나에 대한 이야기를 더 적어봤다. 

 

 

6. 자기 소개하기

 

앞의 문장으로 궁금증을 불러 일으키는데 성공했다면 그 궁금증을 풀어줄 차례다. 초반의 커버레터에는 이 문단부터 바로 지원하는 포지션에 대해서 왜 내가 적임자인지 디자인에 관해서 바로 이야기 했다. 그런데 커버레터를 적으면서 든 생각이 수 많은 독일인들도 다 지원할텐데 디자인 스킬은 다 비슷비슷하지 않겠나 싶었다.

 

디자인이라는게 글로 적는다고 될 문제도 아니고. 그래서 디자인으로 보여주기 보다는 그들과 다른 한국인인 내가 왜 독일에 오게 됐는지, 왜 디자이너가 되고 싶었는지 등에 대해서 적어야 나에 대해서 더 궁금해하지 않을까하고 내용을 대대적으로 수정했다. Arne도 수정본을 굉장히 마음에 들어했는데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흔히 디자이너는 자소서보다 포폴이라고 많이들 말하지만 커버레터 내용을 수정한 뒤로 초반에 지원했을 때보다 더 많이 답장을 받는 걸 보며 다들 커버레터를 읽고 그게 실제로 영향을 끼치는구나 싶었다. 

 

 

 

7. 내가 왜 이 포지션에 적합한지

 

앞의 문단에서 나에 대해서 충분히 어필했다면 다음 문단에선 왜 내가 이 포지션에 적합한지 이야기할 차례다. 구인글에 적혀있는 요건에 맞춰서 이런 저런 경험이 있고 그래서 이것도 잘해요 저것도 잘해요 적는다. 디자이너라면 이 문단에서 이렇게 저렇게 잘 하는데 제 포트폴리오 페이지 와서 보세요 하고 링크를 넣어 주면 된다. 이 문단은 여기저기 지원하는게 들키지 않도록 구인글에 맞춰서 요리조리 수정해서 지원하는 걸 잊지 말아야 한다. 만약에 전반적으로 다 잘해요 라고 한다면 인사 담당자도 얘가 복붙했구나하고 눈치챌 것이다. 

 

 

8. 비자 관련

 

회사가 외국인을 채용하기를 꺼리는 이유 중 하나가 비자 때문인데 만약 일할 수 있는 비자가 있을 경우에 당연히 어필해야한다. 복잡한 비자 절차가 없다면 독일인 채용이랑 다를게 없으니까 꼭 적길! 그리고 외국인에 대해서 가장 걱정하는 문제 중 하나가 커뮤니케이션 문제인데 내 경우에는 독일어 수업을 듣고 있다고 어필했다. 실제로는 말도 못 하는 상태지만 배우는 중이라고 적극적으로 어필하는게 도움이 됐다. 그래서 면접 때 마다 독일어는 지금 어느정도 하냐라고 했는데 그 때마다 나는 항상 'ein bisschen' 이라고 대답을..😂

 

 

9. 마지막으로 서명

 

이것도 생소했는데 커버레터에 마지막으로 이름과 함께 자필 서명을 첨부해야한다. 왜인지 모르겠지만 Anre가 이렇게 해야한다고 알려줘서 했다. Mac을 쓰는 분이라면 pdf 미리보기에 서명 넣는 기능이 있으니 그걸로 쉽게 넣을 수 있다. 없다면 서명 후 스캔 한 뒤 넣으면 된다. 

 

 

 

완성된 커버레터의 전체적인 레이아웃

 

📌 커버레터를 만들 때 사용한 프로그램은 Sketch입니다. 타이틀은 Circular 본문은 Carlibri 서체를 사용했습니다. 

 

 

 

🗒 지원 전에 다시 한 번 체크할 것 

 

- 회사 이름, 포지션 다시 한 번 확인 

- 지원하는 날짜를 꼭 확인

- 개인 정보, 특히 휴대폰과 메일을 꼭 확인

- 포트폴리오 url이 pdf에서도 클릭이 되는지, 띄어쓰기나 줄바꿈으로 인해서 클릭이 안 되지는 않는지 확인

 

 


🗂 독일 취업 서류 준비하기

(1) 커버레터 쓰는 법 - 현재 글

(2) 이력서 쓰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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