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에 살면 한국만큼 해산물을 먹기가 쉽지 않다. 싱싱한 해산물을 구하기도 어려울뿐더러 날 것으로 먹는걸 별로 즐기지 않아하는 독일인 탓에 해산물을 좋아하는 나는 한국에 가기만을 벼르고 있다. 한국가서 쫄깃쫄깃한 광어회 잔뜩 먹고싶다. 낙지도 먹고싶고 쭈꾸미도 먹고싶다. 요며칠 작년에 남은 휴가를 쓰느라 집에 있다가 갑자기 굴이 너무 먹고싶어서 독일에서도 굴을 구할 수 있는 지 찾아봤다. 낙지, 쭈꾸미와 달리 굴은 그래도 독일에 파는 것 같아서 혹시 쇼핑센터에 가면 팔지 않으려나 하고 집을 나섰다.
쇼핑 센터 안의 해산물을 파는 곳. 각종 해산물로 만든 요리들도 팔고 그냥 해산물도 파는 듯 했다. 함부르크만의 것인지 모르겠지만 생선가스를 빵 사이에 넣어 샌드위치처럼 먹는건 양반이고 절인 생선을 그냥 끼워서 먹기도 한다. 나는 아직도 도전 안 해봤지만..이게 바로 우리가 생낙지를 먹는 걸 보는 외국인의 시선이려나?
아니나다를까 연어 위에 있는 굴을 발견했다!! 독일에서도 굴을 먹을 수 있다 🤩얼마냐고 물어보니 하나에 1.5유로인가 1.몇 유로라고 말해줬는데 못 알아들었다. 아무튼 그래서 3개 달라고 해서 주문했다. 3개 살지 4개 살지 고민했는데 맛있을지 확신이 없어서 3개만 샀다. 비싸기도 하고 😭 뭔가 엄청 먹고 싶어서 샀는데 막상 먹어보면 상상했던 그런 맛이 아닐까봐..마치 냄새에 홀려서 샀는데 냄새만큼 맛있지 않은 델리만쥬 느낌이랄까
3개를 사서 신나는 발걸음으로 쇼핑센터를 나서는 길에 도넛도 하나 샀다. Happy Donuts 이라는 가게였는데 피스타치오 도넛이 맛있다. 역시 피스타치오는 그냥 먹어도 맛있고 아이스크림도 맛있도 도넛도 맛있다. 얼른 여름이 되서 피스타치오 아이스크림 먹고싶다.
두둥! 굴을 한 번도 직접 까본 적이 없어서 사면서 어떻게 하는 지 물어봤다. 그 꼬다리 부분에 칼집을 넣어서 열면 된대서 구글링도 좀 해보고 도전했다.
의외로 굴을 열다가 손을 베인 사람이 많대서 다칠까봐 뭉툭한 나이프를 쓰다가 굴을 조사버렸다 🙊망치질도 하다가 그냥 '에라 모르겠다' 하고 일반 칼로 열었는데 정말 정말 쉽게 열렸다. 이럴거면 왜 뭉툭한 나이프로 했는지..그냥 과도같은 걸로 했는데 쉽게 열렸다.
굴은 3개 샀는데 왜 2개뿐이냐면 1개 열고 나머지 2개 여는데 씨름하다가 안 열릴거같아서 그냥 1개는 먹어버렸다. 먹고나서 과도로 도전했는데 너무 쉽게 열려버려서...2개만 접시에 초라하게 담아서 먹었다. 맛은 괜찮았다! 다른 블로그에서 너무 짜니까 잘 헹궈먹으라고 했는데 여기 바다는 한국만큼 안 짜서 그런지 내가 너무 많이 헹궈서 그런건지 바다 내음이 덜했다. 다음에 먹는다면 조금만 헹궈서 먹어봐야겠다.
인터넷에서 본 것처럼 레몬과 마늘 슬라이스를 곁들여서 먹었는데 레몬은 내 취향이 아니었다. 마늘은 뭔가 굴 향이랑 어울려서 괜찮았지만 딱히 없어도 될 것 같은 조합이었다. 가격만 조금 더 싸다면 더 자주 먹을 수 있을 것 같은데..아쉽다. 집 근처에 재래시장 같은 마트도 열리던데 왠지 거기가면 더 싸게 살 수 있을 거 같아서 주말에 거기도 가봐야지. 해산물을 구하기가 어려운 독일에서 그나마 함부르크라서 비교적 쉽게 구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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