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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에서 / 디자이너

독일 워킹홀리데이 :: UX/UI 디자이너 면접

by Hyedy 2018. 6. 7.

이번 주 월요일에 UX/UI Designer 면접을 봤다. 지원하기 전에도 몇 번 공고를 봤지만 너무 큰 곳이라 생각돼서 패스했는데 몇 번 공고를 보고 나니 '에이 그냥 지원해보자'하고 지원해버렸다. 그런데 놀랍게도 너무나 친절하게 Creative Director한테서 바로 답장이 왔다. 보통 지원을 하면 HR에서 답장이 온다. 그렇다고 작은 곳도 아닌데 이렇게 바로 답장이 오다니. 그리고 답장엔 '인터뷰 하고 싶은데 언제 할래? + 원래 시스템에 독일어로 자동 답장이 가는데 영어로 된 버전이 없어서 내가 영어로 직접 적는 거야 😉' 이렇게 적혀있었다. 그래서 아 왜 이렇게 친절하지 라는 생각과 함께 초반부터 예감이 좋았다. 나중에 알았는데 Creative Director가 메일 보내기 이전에 원래 전화로 통보를 하려고 했다고 한다. 근데 내 그때 폰을 잃어버리면서 번호도 바꾸게 됐는데 모르고 예전 번호를 적어놔서 통화가 안 됐다고 한다. 이렇게 전화하는 곳도 있으니 다음엔 번호도 꼼꼼히 확인해야겠다. 

 

 

면접 당일 월요일 오전 10시에 빌딩에 도착하고, ㅇㅇㅇ만나러 왔다고 하니까 기다리라고 했다. 너무 긴장이 돼서 화장실도 다녀오고 나니 면접관으로 짐작되는 사람이 방에서 나왔다. 항상 첫 만남에 그 어색한 순간을 어색하지 않게 대하는 게 어렵다. 그렇지만 최대한 어색하지 않은 척하고 독일인들을 첫 만남에 항상 묻는 내 이름을 어떻게 부르냐는 질문에 대답하며 면접실로 향했다. 

 

 

Creative Director랑 UX/UI Designer랑 이렇게 1:2로 면접 봤는데 별거 없었다. 너 소개 먼저 할래 우리 회사 소개 먼저 할까 했는데 항상 나는 내가 먼저 하겠다고 한다. 별 다른 이유는 없다 그냥 적극적으로 보이고 싶어서 그랬다. 그래서 왜 함부르크에 왔고 왜 여기 지원했고 한국에서는 뭐했는지 이런저런 얘기하고, 이때까지 했던 작업들 보여줬다. Director는 되게 관심 보이면서 내 작업이 너무 좋다고 했는데 UX/UI Designer는 별 질문이 없었다. 면접 오기 전에 UX/UI 직군 면접은 첨이라 이전에는 다 Graphic Designer로 봤어서 좀 준비를 하고 갔는데, 준비한 것 대비 별 어렵지도 않은 질문을 물어봤다. 

 

- 그래픽, 프린팅 작업 위주인데 앱, 웹 위주 일을 해도 괜찮은지? 

- 디자인 영감은 어디서 얻는지? 

- 왜 독일에 왔는지? 왜 함부르크 인지?

 

질문은 별로 없었다. 1번 질문에는 Branding, Graphic 작업을 위주로 했지만 앱, 웹 작업도 했고, UX/UI와 전혀 동떨어진 분야라 생각하지 않고 요즘 Digital Products에 관심 많아서 나는 앱이나 웹으로 일하는 게 좋다고 대답했다. 그리고 디자인 영감은 친구들 작업물 보는 것도 좋아하고 Dribble, Behance 등을 참고한다고 했다. 솔직히 디자이너라면 이런 웹사이트는 다 알 텐데 뭘 기대하고 물어본 지 모르겠다. 

 

 

마지막으로 Creative Director가 지원할 때 희망 연봉 넣는 칸이 있는데 왜 비워놨냐고 물어봤다. 연봉은 에이전시는 어느 정도 부를지 알겠는데, 여기는 얼마 불러야할지 몰라서 그냥 어느정도 줄 수 있냐고 물어봤다. 그랬더니 HR에 물어봐야 한다고 나중에 알려준다고 했다. 연봉은 나중에 정하기로 하고 내가 준비해온 질문들 물어보고 면접은 끝났다. 중간중간 물어볼까 말까 하다가 물어보지 않았던 질문들이 있었는데, 막상 면접을 끝내고 나니까 물어보지 않은 것들이 조금 후회가 되었다. 물어봤더라면 좀 더 적극적으로 보이지 않았을까 하는 마음도 들었다. 

 

 

이렇게 월요일에 면접을 보고 결과는 다음 주 월요일쯤 알려준다고 했는데 목요일인 오늘 같이 일하고 싶다는 연락을 받았다 😃그때 물어봤던 연봉이랑 기타 필요한 서류들은 다음 주에 알려주겠다고 했고 일을 시작한다면 7월 1일부터 하면 좋을 것이라고 했다. 연봉도 괜찮다면 여기서 일하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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