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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저기 /북미

미국 :: 시카고 여행 첫째 날 (Wildberry, The Art Institute of Chicago, Disney Store)

by Hyedy 2019. 8. 31.

사진을 다시 보니 정말 엊그제 같은데 벌써 한 달이 지났다. Arne와 나는 처음으로 올해 같이 휴가를 다녀왔다. 코펜하겐으로 같이 짧게 여행 간 적은 있었지만 본격적으로 몇 주씩 이렇게 같이 여행한 건 처음이다. 올해 휴가를 어디갈지 이야기하다가 Arne가 미국에서 교환학생을 했을 때 같이 지냈던 형제 중 한 명의 결혼식에 초대를 받아서 미국가는 김에 캐나다도 같이 가보자 해서 가게 되었다. 결혼식은 South Haven서 올리는데 우리는 며칠 일찍 도착해서 근처 시카고를 둘러보고 가기로 했다.

 

함부르크에서 시카고까지는 아이슬란드를 경유해서 가니까 별로 안 걸렸다. 3시간 타고 아이슬란드 도착해서 다시 6시간 타고 가니 시카고 도착. 시간이 애매해서 기내식도 없었다. 어차피 맛없을 거 알지만 그래도 없다고 하니 왠지 아쉬웠다. 아이슬란드 공항에서 배가 고파 우리는 치즈버거를 사 먹었는데 진짜 내 인생에서 먹은 햄버거 중에 최악이었다. 나는 그래도 음식에 후한 편인데도 진짜 최악. 아이슬란드 공항에 간다면 햄버거는 절대 먹지 말길. 시카고에 저녁 늦게 10시쯤 도착해서 택시를 타고 호텔로 갔다. 호텔은 시내에 있었는데 공항에서 호텔까지 거의 45달러인가 나왔고 팁까지 줘서 50달러 넘게 줬던 걸로 기억한다. 원래 밤에 밖에 놀러 나갈 계획이었는데 우리는 지쳐서 그냥 숙소에서 쉬다 잠들었다. 

 

다음날 브런치로 유명한 와일드베리(Wildberry)가 숙소 근처에 있길래 느지막이 일어나 브런치를 먹으러 갔다. 뭘 먹어야 할지 고민하고 있었는데 주문받는 직원이 엄청 친절하게 이것저것 추천해줬다. 팬케익이 유명하대서 팬케익이랑 해쉬브라운 세트로 어쩌고 저쩌고랑 커피를 주문했다. 

 

 

미국에서 먹은 첫 커피. 미국은 모든 게 다 크다더니 정말 커피도 이렇게 많이 주네.. 반의 반도 못 먹었다. 

 

 

나는 계란 프라이를 Arne는 스크램블드 에그로 주문했는데 스크램블드 에그가 더 맛있었다. 

 

 

 

양이 엄청 많아서 나는 반 정도 먹고 팬케익은 몇 입밖에 못 먹었다. Arne도 팬케익은 다 먹었지만 해쉬브라운은 반 정도밖에 못 먹었다. 다들 남기고 포장해가는 게 일상인 건지 직원이 먼저 박스가 필요한지 물어봐줘서 내일 아침으로 먹자고 포장해왔다. 

 

 

 

밥도 먹었겠다 우리는 걸어서 시카고 미술관 (The Art Institute of Chicago)에 가기로 했다. 걷다 보면 다리가 있고 그 밑으로 강이 흐르는데 진짜 아름답다. 탁하고 어두운 함부르크와 달리 사진 그대로 청록빛 강이 흐른다. 함부르크도 이렇게 깨끗하면 좋으련만. 그리고 이 다리 바로 맞은편 위치가 아주 좋은 곳에 트럼프 빌딩이 있다. 빌딩도 큰데 그 큰 빌딩 위에 Trump라고 엄청 크게 적어놔서 신기했다. 얼마나 자기애가 강하면 자기 이름을 저렇게 크게 적어놓을까.

 

 

숙소에서 한 30분 걸어서 시카고 미술관 (The Art Institute of Chicago)에 도착했다. 표 값이 얼마인지 기억은 안 나지만 엄청 비쌌던 걸로 기억.. 미국과 캐나다 모두 미술관이나 박물관 표가 엄청 비쌌다. 

 

 

 

내가 좋아하는 모네의 그림들도 있었다. 다른 작품들도 있는데 이 작품이 제일 좋았다. 빛을 이렇게 표현하다니 너무 아름다웠다. 

 

 

 

총도 이렇게 전시해놨는데 디테일한 장식들이 놀라웠다. 

 

 

 

미술관을 다 돌고 나는 항상 미술관 샵을 들린다. 시카고 미술관 (The Art Institute of Chicago)에서는 이렇게 이렇게 귀여운 소금과 후추통을 발견했다. 마침 소금, 후추 통도 필요했겠다, 잘됐다! 하고 사려고 가격을 봤는데 무슨 160달러였나.. 충격 먹고 조용히 내려놨다. 결국 아무것도 건지지 못하고 다시 숙소로 돌아갔다.

 

 

미국에 가서 내가 1순위로 가고 싶었던 곳은 바로 디즈니 스토어였는데 신기하게도 숙소 바로 옆에 모퉁이만 돌면 디즈니 스토어가 있었다. 이게 바로 데스티니인가 🥺

 

귀여운 알린.. 안에 담요가 들었다. 살까 말까 고민했다..

 

 

토이스토리 귀여운 인형 엄청 말랑말랑했다. 

 

 

귀여운 장식들 

 

 

 

고민하다가 하나도 안 샀다. 런던 디즈니 스토어에서 봤지만 캐리어에 공간이 없어 사지 못 했던 디즈니 머그컵 같은 것들을 사고 싶었는데 여기는 애기들 위주 물건들이 많아서 머그컵 같이 실용적인 건 없었다. 있어봤자 애기들 플라스틱 컵..😢결국 구경만 하고 숙소로 돌아갔다.

 

 

숙소에서 좀 쉬다가 저녁에 배고파서 간단하게 뭐 먹지 하고 다시 나와서 걷다가 멕시코 음식점을 발견해서 들어갔다. Burito Beach라는 곳인데 치폴레 비슷한 느낌이다. 나는 내 최애인 브리또 보울이 있는 줄 몰라서 브리또를 시키고 Arne는 타코를 시켰다. 

 

브리또도 맛있긴 했는데 내가 고른 메인 재료가 너무 매웠다. 독일에선 매콤하다고 적혀있어도 전혀 맵지 않아서 여기도 그렇겠거니 하고 시켰는데 진짜 매웠다. 독일과는 다른 진짜 매움이구만. Arne는 타코를 굉장히 맛있게 먹었고 이후에도 우리는 멕시코 음식을 많이 먹었는데 먹을 때마다 여기서 먹었던 타코가 제일 맛있다고 그랬다. 

 

 

 

다 먹고 물 먹는 게 하마 수준인 Arne를 위해서 물을 사러 편의점에 갔는데 엄청 큰 물병 발견했다 🤣완전 Arne에게 딱이다. 이거 하나 사서 숙소에 두고 물병에 채워서 가지고 다녔다. 수돗물이 더럽게 맛없어서 사 먹을 수밖에 없었는데 물이 엄청나게 비쌌다. 독일의 마트가 저렴하단 걸 새삼 다시 느끼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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